IMO 규제 안갯속 LNG선 '쏠림'…K-조선 수혜 지속

  • 탈탄소 흐름 속 LNG 발주 지속

  • LNG선 강자 韓 시장 수혜 이어가

삼성중공업이 건조한 LNG운반선사진삼성중공업
삼성중공업이 건조한 LNG운반선 [사진=삼성중공업]
국제해사기구(IMO)의 탄소중립 규제 도입 예상보다 늦어지고 있지만 글로벌 해운업계의 친환경 선박 투자는 오히려 이어지고 있다. 규제 불확실성에도 선사들이 액화천연가스(LNG)를 비롯한 대체연료 선박 확보에 나서면서 국내 조선업계에도 훈풍이 불고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13일 업계에 따르면 IMO가 추진 중인 해운업 탈탄소 정책인 '넷제로 프레임워크(Net-Zero Framework)'는 회원국 간 이견으로 최종 채택이 지연되고 있다. 

넷제로 프레임워크는 해운 역사상 첫 글로벌 탄소가격제(탄소세)를 포함한 온실가스 감축 이행 체계로, 2050년까지 해운의 순배출 제로(net zero) 달성을 목표로 하고 있다. IMO는 해당 제도가 2030년 이후 연간 최대 150억 달러(약 20조 원) 규모의 탄소가격 수익을 창출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당초 IMO는 선박 온실가스 감축을 위한 글로벌 연료 기준과 탄소부과금 체계를 담은 제도를 도입할 계획이었지만 미국과 일부 산유국 등을 중심으로 반대 목소리가 나오면서 논의가 장기화되고 있다.

하지만 선사들의 친환경 선대 전환 움직임은 빨라지고 있다. 유럽연합(EU)이 올해부터 해운업에 대한 탄소배출권거래제(EU ETS)를 본격 적용하고 있는 데다 FuelEU Maritime 시행으로 선박 연료의 탄소집약도 감축을 요구하고 있어서다. 여기에 글로벌 화주들 역시 공급망 전반의 탄소 배출 감축을 요구하면서 선사들의 대응 필요성이 커지고 있다.

실제 시장에서는 LNG 중심의 대체연료 선박 발주가 이어지고 있다. 세계최대 선급협회 DNV에 따르면 올해 1~5월 전 세계 대체연료 추진선 발주량은 총 119척으로 집계됐다. 이 가운데 LNG 추진선은 60척으로 절반 이상을 차지하며 가장 높은 비중을 기록했다. 메탄올·에탄올 추진선과 암모니아 추진선은 각각 4척에 그쳤다.

이 같은 흐름은 국내 조선업계에도 긍정적이다. LNG선은 국내 조선 3사가 세계 최고 수준의 경쟁력을 확보한 분야로 꼽힌다.

이러한 시장 변화는 국내 조선업계에 유리하게 작용하고 있다. LNG 운반선은 액화천연가스를 영하 163도의 극저온 상태로 저장·운송해야 하는 만큼 고도의 기술력이 요구되는 대표적인 고부가가치 선종이다. 특히 화물창 설계와 단열 기술, 운항 안정성 확보 등에서 높은 수준의 기술력과 경험이 필요해 진입장벽이 높은 시장으로 꼽힌다.

국내 조선 3사(HD한국조선해양과 한화오션, 삼성중공업)는 오랜 기간 축적해 온 LNG선 건조 노하우와 프로젝트 수행 역량을 바탕으로 글로벌 시장에서 우위를 유지하고 있다. 실제 글로벌 선주들 사이에서도 품질과 납기, 운항 안정성 측면에서 한국 조선소에 대한 선호도가 여전히 높은 것으로 알려졌다.

실제 수주 성과도 가시화되고 있다. 올해 6월 초 전 세계에서 발주된 LNG 운반선 53척 가가운데 국내 조선사들이 34척을 수주하며 시장 주도권을 유지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또 국내 조선 3사는 올해 수주 목표의 60% 이상을 이미 달성한 것으로 전해진다. 최근 발주가 늘고 있는 LNG 운반선과 초대형 가스운반선(VLGC), 이중연료 추진선 등이 실적을 견인하고 있다는 분석이다. 

업계에서는 IMO 규제 도입 시기와 관계없이 친환경 선박 전환 흐름은 당분가 지속될 것으로 보고 있다. 

한 업계 관계자는 "IMO 규제의 세부 내용이 일부 조정될 가능성은 있지만 탈탄소 전환이라는 방향성 자체가 바뀌는 것은 아니다"며 "LNG를 비롯한 대체연료 선박 수요는 당분간 이어질 가능성이 높고 관련 기술 경쟁력을 확보한 국내 조선사들의 수혜도 지속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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