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SIA BIZ] 김상식호, 아세안 현대컵 1차전서 7골 폭발...박항서 감독 무패 기록 넘었다

  • 딘 박 해트트릭·호앙 헨 멀티골... 싱가포르전 앞두고 자신감 끌어올린 베트남

  • 동티모르 완파하며 아세안 현대컵 2026 첫 경기부터 조 1위 출발

베트남 대표팀 응우옌 딘박과 김상식 감독이 기자회견에 참석하고 있다 사진베트남 축구 연맹 VFF
베트남 대표팀 응우옌 딘 박과 김상식 감독이 기자회견에 참석한 모습 [사진=베트남 축구 연맹 VFF]
김상식 감독이 이끄는 베트남 축구대표팀이 '동남아의 월드컵'이라 불리는 동남아시아 축구 선수권 대회(아세안 현대컵) 첫 경기부터 압도적인 승리로 대회 판도를 흔들었다. 베트남은 동티모르를 7-0으로 완파하며 조별리그 A조 선두에 올랐고 김 감독은 대표팀과 함께 19경기 연속 무패라는 새 기록을 세웠다. 단순한 대승을 넘어 우승 방어에 나선 김상식호가 화력, 조직력, 자신감을 한꺼번에 확인한 경기였다.

베트남 대표팀은 지난 24일 밤(현지시간) 열린 아세안 현대컵 A조 1차전에서 동티모르를 7-0으로 완파했다. 김상식 감독의 팀은 전력 차를 경기 내용으로 그대로 증명했고 첫 경기부터 승점 3점과 큰 골 득실 우위를 함께 확보했다. 베트남은 이번 승리로 조별리그 초반 흐름을 유리하게 가져갔다.

이번 승리는 김 감독 부임 이후 베트남 대표팀이 거둔 최다 점수 차 승리다. 동티모르전 7-0은 그 기록을 넘어선 경기이자 김상식 체제의 공격력이 가장 크게 드러난 장면으로 남았다.
김상식호, 19경기 무패로 새 기준 세웠다

베트남은 동티모르전 승리로 김 감독 체제에서 19경기 연속 무패를 이어갔다. 베트남축구연맹 통계에 따르면, 김 감독은 대표팀을 이끌고 17승 2무를 기록했으며 이 성과로 베트남 대표팀 역사에 새로운 무패 기록을 남겼다. 기존 기록은 2016년부터 2018년까지 응우옌 후 탕, 마이 득 쭝, 박항서 감독 시기에 만들어진 18경기 무패였다.

김 감독은 지난 2024년 중반 베트남 대표팀 지휘봉을 잡은 뒤 빠르게 팀을 안정시켰고 아세안컵 2024 우승 후에도 흐름을 이어갔다. 동티모르전 대승은 김 감독 체제의 베트남이 정상에 오른 뒤에도 경기력을 유지하고 있다는 사실을 보여준 경기였다. 베트남이 모든 대회를 통틀어 마지막으로 패한 경기는 2024년 9월 LPBank컵에서 태국에 1-2로 진 경기였다.

다만 베트남의 7-0 승리는 아세안컵 역대 최다 점수 차 승리는 아니다. 대회 최다 기록은 2002년 아세안컵에서 인도네시아가 필리핀을 13-1로 꺾은 경기로 남아 있다. 베트남 기준으로는 2007년 아세안컵 조별리그에서 라오스를 9-0으로 대파한 뒤 아세안컵에서 나온 가장 강한 승리 중 하나로 기록됐다.
동티모르전 승리 후 환호하는 베트남 대표팀 선수들
동티모르전 승리 후 환호하는 베트남 대표팀 선수들 [사진=베트남 축구 연맹 VFF]

딘 박은 경기 후 인터뷰에서 한 달 넘게 이어진 준비가 승리로 이어졌다고 밝혔다. 그는 "대표팀은 이번 대회를 위해 약 한 달 동안 매우 철저하게 준비했고 이번 승리는 그 과정의 결과"라며 "우리는 성공적인 아세안 현대컵을 치르기 위해 계속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해트트릭과 세리머니에 대해서는 "세 골 모두 마음에 들고, 세리머니 춤은 브라질 선수들에게서 영감을 받아 나만의 방식으로 다시 해보고 싶었다. 팬들이 계속 대표팀과 함께해주길 바란다"고 전했다.

김 감독은 동티모르전 대승 이후 선수들의 전술 수행력을 높게 평가했다. 그는 경기 후 기자회견에서 "선수들이 코칭스태프가 준비한 내용을 거의 완벽하게 보여줘 매우 기쁘고 많은 골을 넣은 것도 선수들에게 자신감을 줄 것이다"라며 "선수들이 이 자신감을 계속 유지해 다음 경기에서도 좋은 모습을 보여 주길 바란다"고 말했다.

김 감독은 궂은 날씨에도 경기장을 찾은 베트남 팬들에게 감사 인사를 전했다. 그는 "날씨가 좋지 않았지만 많은 베트남 팬들이 경기장을 찾아 응원해줬고, 이는 팀 전체에 큰 동기부여가 됐다"며 "다음 경기들에서 더 좋은 경기력을 보여주기 위해 노력하겠다"고 밝혔다.

이와 더불어 동티모르의 호세 페드로 감독은 경기 뒤 베트남의 전력 차를 인정했다. 그는 "우리는 매우 강한 팀을 상대했고 베트남에는 뛰어난 선수들이 많았다"며 "실수가 패배로 이어졌지만, 베트남은 정말 좋은 경기를 했다"고 말했다. 이어 "실점을 빨리하게 되면서 계획했던 경기를 풀어가기 어려웠고 중원에서도 몇 차례 실수가 나왔다"며 "우리는 젊은 팀인 만큼 더 발전하고 배워야 한다"고 설명했다.

페드로 감독은 베트남이 주축 선수들을 쉬게 하지 않은 점도 언급하며 상대의 진지한 태도를 높이 평가했다. 그는 "경기 전부터 어려운 승부가 될 것이라고 봤고 실제로 큰 팀을 상대하는 일은 쉽지 않았다"며 "베트남은 핵심 선수들을 제외하지 않는 방식으로 우리를 존중했다"고 말했다.

한편, 베트남은 대승의 흐름을 이어가면서도 곧바로 싱가포르전 준비에 초점을 맞췄다. 김 감독은 "우리는 훈련을 계속 이어갈 것이며 싱가포르전에는 컨디션이 가장 좋은 11명을 선발하겠다"고 강조했다. 7-0 승리에 머물지 않고 선수들의 회복과 경기력 점검을 우선하겠다는 뜻을 분명히 한 것이다.

다가오는 싱가포르전은 A조 선두 경쟁의 흐름을 가를 중요한 경기로 꼽힌다. 베트남과 싱가포르는 조별리그 첫 경기에서 나란히 승점 3점을 확보했고 베트남은 동티모르전 대승으로 골 득실에서도 유리한 위치에 섰다. 베트남 대표팀은 오는 31일 베트남 미딘 국립경기장에서 싱가포르를 상대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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