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중 관계 해빙 본격화? '中 왕이·산둥성 당서기·경제단' 내주 연이어 방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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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혜인 기자
입력 2019-11-30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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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왕이 외교부장, 내달 4~5일 사드 갈등 후 첫 공식 방한

  • 中 산둥성 당서기·경제단, 1일 방한…경기도·부산 방문

사드(THAAD·고고도미사일방어체계) 갈등 고조로 얼어 붙였던 한중 관계의 해빙이 본격화될 전망이다.

왕이(王毅) 중국 외교 담당 국무위원 겸 외교부장이 사드 사태 이후 처음으로 한국을 공식 방문하고, 중국 산둥(山東)성 당서기와 경제단도 한국을 찾는 것으로 알려졌기 때문이다.

29일 외교부에 따르면 류자이(劉家義) 산둥성 당서기가 외교부 초청으로 다음 달 1일부터 나흘간 한국을 방문한다.

류 당서기는 방한 기간 이낙연 국무총리 예방과 강경화 외교부 장관 면담, 조세영 외교부 1차관 주최 오찬 참석 등의 일정을 소화한다. 류 당서기는 해당 일정을 통해 한국 정부 당국자들과 한·중 및 한·산둥성 관계 증진 방안에 대한 의견을 교환할 예정이다.

류 당서기는 산둥성, 칭다오(靑島)시, 산둥성 항만그룹, 농상은행 관계자 등 경제사절단 50여 명과 함께 한국을 찾는다. 류 당서기와 경제사절단은 경기도와 부산을 방문해 경제·문화·관광 교류 행사에 참석할 계획이다.

산둥성 경제단의 경기도·부산 방문으로 사드 사태로 막혔던 한·중 경제협력이 다시 활기를 되찾을 것이란 기대도 높아졌다.

류 당서기의 이번 방한은 외교부가 중국 고위인사와 유대강화 및 지방정부의 교류·협력 강화를 위해 지난 2005년부터 매년 실시한 유력인사 초청사업의 일환이다. 지난해에는 리훙중(李鴻忠) 중국공산당 중앙정치국 위원 겸 톈진(天津)시 당서기, 위안자쥔(袁家軍) 저장(浙江)성장이 방한한 바 있다.
 

한·일·중 외교장관회의 참석차 베이징을 방문중인 강경화 외교부 장관이 지난 8월 20일 왕이 중국 외교 담당 국무위원 겸 외교부장을 만나 악수를 하고 있다.[사진=연합뉴스]


그러나 이번 류 당서기의 방한은 사드 사태 후 처음인 왕 위원의 방한을 앞두고 진행돼 그 의미가 사뭇 달리 해석된다.

왕 위원의 방한으로 오랫동안 막혔던 한중 관계의 복원 신호가 뚜렷해졌고, 한국 경제를 위협했던 ‘한한령(限韓令)’ 해제 기대감이 높아지고 있다. 이 때문에 류 당서기와 산둥성 경제단의 방한이 한중 경제협력의 본격화 신호로 풀이되는 것이다.

외교부는 “산둥성은 한국과 지리·역사적으로 깊은 유대가 있으며 한국 기업이 가장 많이 진출한 지역”이라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류 당서기 방한이 양측간 인적교류 확대 및 신산업 경제협력 활성화 계기가 될 것으로 기대한다”고 전했다.

한편 왕 위원은 오는 4일 한국을 방문, 강 장관과 면담한 뒤 이튿날인 5일 청와대를 방문해 문재인 대통령을 만난다.

중국 외교부는 지난 28일 정례브리핑을 통해 왕 위원의 방한 소식을 전달했다.

겅솽(耿爽) 중국 외교부 대변인은 정례브리핑에서 “왕이 국무위원이 강경화 외교부 장관의 초대로 내달 4일부터 5일까지 한국을 방문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이어 겅 대변인은 “왕 국무위원은 이번 방한 기간 한국 지도자와 만나고 강 장관과 회담을 할 예정”이라며 “양측은 양국 관계와 공동 관심사에 대해 깊이 있는 의견을 교환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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