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 이란 '곡괭이산' 정조준…벙커버스터로도 파괴 불투명

  • 지하 100m 이상 추정…美 최강 관통폭탄도 한계 가능성

  • 출입구·환기·전력시설 타격해 가동 차단하는 방안 거론

  • 완전 파괴엔 지상군 작전 제기…이란 깊숙이 투입은 부담

 
2026년 6월 이란의 지하 핵시설 곡괭이산에서 트럭이 오가고 있다사진로이터 연합뉴스
2026년 6월 이란의 지하 핵시설 곡괭이산에서 트럭이 오가고 있다.[사진=로이터 연합뉴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이란의 지하 핵 관련 시설로 알려진 ‘곡괭이산’을 조만간 강하게 타격하겠다고 예고했다. 다만 시설이 산 아래 깊숙이 건설된 것으로 추정돼 미군의 가장 강력한 재래식 벙커버스터로도 완전히 파괴하기 어려울 수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22일(현지시간) AP통신과 CNN 등에 따르면 곡괭이산은 이란 중부 나탄즈 핵시설에서 약 2㎞ 떨어진 지하 시설이다.
 
이란은 2020년 나탄즈의 원심분리기 조립시설이 파괴된 뒤 이를 대체할 시설을 산속에 건설하겠다고 밝혔다. 그러나 국제원자력기구(IAEA)가 시설 내부를 확인하지 못해 정확한 용도는 아직 밝혀지지 않았다. 미국과 이스라엘은 이란이 이곳을 핵 프로그램에 활용할 가능성을 의심하고 있다.
 
미군이 공격에 나설 경우 지난해 이란 핵시설 공습에 사용한 초대형 관통폭탄 GBU-57을 다시 투입할 가능성이 거론된다. 당시 미군은 B-2 스텔스 폭격기를 동원해 포르도와 나탄즈 핵시설에 GBU-57 14발을 투하했다.
 
하지만 곡괭이산은 포르도보다 더 깊은 곳에 핵심 시설이 있을 가능성이 있다. 미 싱크탱크 과학국제안보연구소(ISIS)는 시설이 산 아래 최소 100m 깊이에 건설된 것으로 추정했다. GBU-57의 정확한 관통 능력은 공개되지 않았지만 곡괭이산 핵심 시설까지 직접 파괴할 수 있을지는 불확실하다는 평가가 나온다.
 
제임스 액턴 카네기국제평화재단 핵정책 프로그램 공동국장은 “벙커버스터 공격으로 터널 입구를 무너뜨릴 수는 있어도 깊은 지하의 핵심 시설까지 붕괴시키기는 어렵다”고 분석했다.
 
대신 터널 출입구와 환기구, 전력 공급시설 등을 집중 공격해 시설 가동을 막는 방안도 거론된다. ISIS는 곡괭이산 내부 시설도 전력과 환기, 냉난방, 인력·물자 이동이 필요한 만큼 지상에 노출된 관련 시설이 공격 지점이 될 수 있다고 봤다.
 
다만 이런 방식은 지하시설 자체를 파괴하는 것이 아니라 접근과 운영을 차단하는 데 그칠 수 있다. 출입구가 복구되거나 다른 통로가 확보되면 시설을 다시 사용할 가능성도 있다.
 
ISIS는 시설을 확실히 파괴하려면 공습보다 지상군을 투입한 침투·파괴 작전이 효과적일 수 있다고 분석했다. 그러나 곡괭이산이 이란 영토 깊숙이 자리 잡고 있어 특수부대를 투입할 경우 진입과 철수 과정에서 미사일과 드론 등 공격에 노출될 위험이 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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