양진호 회장 폭행 피해자 경찰 출석 "법의 심판 받게 할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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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세희 기자
입력 2018-11-03 15: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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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피해자 조사받으러 경찰 출석

[사진=연합뉴스]



양진호 한국미래기술 전 회장으로부터 폭행을 당한 피해자 강모씨가 3일 경찰에 출석해 "양진호 회장이 지금까지 저지른 자신의 과오에 대해 공정한 법의 심판을 받길 간절히 원한다"고 말했다.

강씨는 이날 오후 2시 3분쯤 법률대리인과 함께 경기남부지방경찰청에 도착해 "저는 양 회장이 가한 무자비한 폭행의 피해자인 동시에 그가 저의 인격을 무참히 짓밟은 영상을 몰래 촬영하고 불법적으로 소장한 범죄 몰카 피해자"라며 이렇게 말했다.

그는 "양 회장은 저를 폭행한 영상을 저의 의사 없이 몰래 촬영하도록 직원에게 지시했고, 그 영상을 소장하고 있었다"며 "저는 그런 사실을 한 언론사의 취재로 알게 됐고, 강한 충격과 참을 수 없는 분노를 느끼게 됐다"고 했다.

그러면서 "전 이러한 일을 겪으며 지금도 사내 폭력으로 인해 고통받거나 불법 몰카 영상으로 고통받는 사람들의 마음이 어떤가 깊이 헤아리게 됐다"라고도 했다.

이어 "양 회장이 법의 심판을 받게 되길 간절히 원한다. 또 죄를 깊이 반성했으면 좋겠다"며 "나 같은 피해자가 나오지 않기를 바라며 이번 일이 우리 사회에 경각심을 불러 일으켰으면 한다"고 덧붙였다.

양 회장이 실소유한 위디스크에서 프로그래머로 근무한 강씨는 이날 경찰에 출석해 양 회장으로부터 폭행 당한 경위를 구체적으로 진술할 것으로 알려졌다.

앞서 인터넷매체 뉴스타파는 양 회장이 2015년 4월 경기 성남시 분당구 위디스크 사무실에서 전직 직원을 불러 마구 폭행하는 동영상을 공개했다.

영상에는 양 회장은 전 직원 A씨를 무릎 꿇리고, "이 XX 놈아. 네가 전 대표님한테 욕을 해" "살려면 사과 똑바로 해"라고 폭언하며 강씨의 뺨을 때리는 모습이 담겼다.

뉴스타파에 따르면 강씨는 위디스크를 퇴사한 후 2015년 4월 '양진호1' 아이디로 위디스크 고객 게시판에 "내가 없다고 한 눈 팔지 말고 매사에 성실히 임하면 연봉 팍팍 올려주겠다" "낮밤이 바뀌어서 일하지만 어디 가도 이만큼 돈 못 받는다"는 등의 댓글을 달았고, 이에 분노한 양회장이 강씨를 폭행한 것으로 전해졌다.

경찰은 지난 2일 양 회장의 집과 사무실 등 10곳에 대한 압수수색을 벌였다. 이르면 다음 주 양 회장을 소환할 것으로 예상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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