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간밤의 TV] 첫방 '흉부외과',긴박한 전개·높은 몰입도에 박수···시청률은 아쉬운 2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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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윤정 기자
입력 2018-09-28 08: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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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 흉부외과 방송 화면 캡처]


'흉부외과: 심장을 훔친 의사들'이 첫 방송부터 독특한 설정과 휘몰아치는 갈등으로 시청자들의 눈길을 잡아끌며 동시간대 1위를 차지했다. 하지만 현실에 맞지 않는 무리한 설정과 주인공 고수의 고지식할 정도로 정의로운 성격이 입체감 떨어지는 캐릭터로 그려져 향후 보완도 필요하다는 지적이다. 
 
27일 밤 방송된 SBS 목요드라마 '흉부외과: 심장을 훔친 의사들'(연출 조영광/극본 최수진 최창환, 이하 흉부외과)에서는 최석한(엄기준 분) 박태수(고수 분) 윤수연(서지혜 분)의 강렬한 모습이 공개됐다.

이날 최석한은 대선 후보 한민식의 심장 이식 수술을 맡았다. 최석한은 수술에 대해 브리핑했다. 그는 기자들 앞에서 "한 후보가 수술에 성공하고 대선에서 좋은 결과를 얻는다면 유례 없는 심장 이식 수술에 성공한 대통령이 될 것"이라고 자신감을 내비쳤다.

앞서 박태수는 최석한에게 심장 이식 수술을 같이 하자는 제안을 받고 수락한 상황. 장기이식자의 심장을 받아든 박태수는 병원에 도착하자마자 구동준(초대훈 분)에게 자신의 수술도구 좀 가져다 달라고 부탁했다. 박태수의 물건을 챙겨들고 수술실에 들어간 구동준은 수술실에 박태수가 없음을 알고 당황했다.

박태수는 심장을 들고 다른 의사들의 연락을 거절하며 어딘가로 향했다. 최석한은 박태수에게 전화를 걸었고, 박태수는 그에게 "오늘은 못 갈 거 같다"라고 전했다. 최석한은 "오늘 수술만 성공하면 우리가 원했던 거 이룰 수 있다"라고 말했지만, 박태수는 "우리가 아니라 당신이 원했던 거겠지"라고 답하고는 전화를 끊었다.

시간은 4년 전으로 돌아갔다. 황진철(조재윤 분)은 박태수에게 수술 도중 자신이 실수했던 걸 뒤집어씌우려고 했다. 징계위원회가 열렸고, 황진철은 박태수 잘못이라고 밝혔다. 박태수는 "수술 증거 영상이 있다"라며 증거를 내밀었다. 황진철은 징계위원회에서 수술 정지 3개월을 받았다. 그때 박태수는 자신의 어머니가 당장 수술해야 할 위급한 상황이라는 걸 알았다. 박태수는 자기 어머니를 수술할 사람이 황진철밖에 없음을 알고 찾아가 빌었다.

박태수는 자기 어머니가 위급해지자 수술해 줄 의사를 찾았고, 태산병원 최석한이 수술해 줄 수 있다는 사실을 알았다. 바로 어머니를 데리고 태산병원으로 이동했다. 최석한은 병원으로 오는 박태수에게 연락해서 복강 내 출혈이 발견됐다고 말했다. 박태수 어머니는 당장 응급 수술을 받아야 하는 상황이었다. 최석한은 박태수 어머니 수술을 준비했지만, 윤현일(정보석 분)은 그에게 살 확률이 5%도 되지 않는 수술을 하지 말라고 지시했다. 윤현일이 자기 환자 응급 수술을 부탁한 것. 최석한은 거부했지만, 윤현일은 명령을 내렸다. 박태수는 수술실에 들어갔지만, 급한 환자가 발생해서 다른 병원으로 가야 한다는 통보를 들었다. 박태수 어머니의 복강은 열린 채로 다른 병원으로 이동해야 한다는 통보를 받은 것. 최석한은 "미안하네"라고 거절했다. 박태수는 "닥치고 당장 수술해"라고 말했다.

다시 4년 후로 돌아왔고, 박태수는 병원 일과 아르바이트를 병행했다. 도중 박태수는 어머니의 심장 상태가 다시 안 좋아졌다는 이야기를 들었다. 답은 심장 이식밖에 없다는 것. 박태수 어머니는 예전과 같이 심장이 아픈 일이 생기면 자신을 그냥 보내 달라고 말했지만, 박태수는 이를 거절했다.

윤수연은 비행기에서 심장에 피가 고인 응급 환자를 처치했다. 응급실로 이동 중 근처 병원으로 연락을 했다. 그 병원은 박태수가 아르바이트 중인 병원으로, 흉부외과가 없었다. 박태수는 선배 의사에게 연락했지만, 수술하지 말라는 말을 들었다. 박태수는 선배 말을 무시하고 환자를 받았다. 윤수연과 박태수는 함께 환자 응급 처치에 나섰다. 순조롭게 진행되는 줄 알았지만, 환자의 좌심실이 파열됐다. 두 사람은 급하게 환자를 이송해야 하는 상황에 직면했다.
 
'흉부외과'는 '두 개의 목숨 단 하나의 심장', 의사로서의 사명과 개인으로서의 사연이 충돌하는 딜레마 상황에 놓인 절박한 흉부외과 의사들의 이야기다. 앞서 최고 시청률 28.3%를 기록했던 SBS 드라마 '피고인'을 작업한 조영광 PD, 최수진, 최창환 작가가 다시 한번 의기투합한 작품으로 방영 전부터 드라마 팬들의 관심을 사로잡기에 충분했다.
 
특히 그들이 써내려간 법정 서사가 생사를 오가는 치열한 전쟁터, 병원 내로 옮겨지자 기대는 더욱 커졌다. 빠른 템포, 피 튀기는 서사, 의사들의 고뇌를 마주할 수 있는 드라마틱한 배경의 총집합이기 때문. 더불어 제작진은 탄탄한 배우 라인업을 단순히 로맨스, 파벌 싸움으로 소모하지 않겠다는 포부를 밝히며 오롯이 의사라는 직업 본질에 집중하겠다는 승부수를 던졌다.
 
이날 방영된 '흉부외과'는 긴박한 전개와 높은 몰입도로 시청자들을 잡아끌었지만 고수가 분한 박태수 캐릭터가 지나치게 정의로워 답답한, 이른바 '고구마' 모습으로 공감을 불러일으키기엔 다소 무리였다는 지적이다. 담당 교수의 실수까지 고발할 정도로 불의를 못 참는 의사이지만 자신의 어머니가 위급 상황에 처하자 모든 절차를 무시하고 위법을 저질러 쉽게 공감하기 힘들다는 것. 
 
연출 면에 있어서도 현실성이 떨어졌다. 극중 고수가 응급 카트를 무단으로 가져가는가 하면, 이식할 심장을 의사가 훔치는 모습, 허술한 수술 묘사, 수술복을 입은 채 외출 등 리얼리티적으로 실제 흉부외과의 모습을 화면에 그려넣지는 못했다는 지적이다. 

앞으로 흉부외과가 부족한 부분을 보완하며 계속 수목극 시청률 1위를 지켜갈 지 귀추가 주목된다. 

한편 같은 날 첫방송을 시작한 MBC '내뒤에 테리우스'와는 박빙의 접전을 보이며 SBS '흉부외과'는 아쉬운 2위를 기록했다. 

28일 시청률 조사회사 닐슨코리아에 따르면 지난 27일 첫 방송된 SBS 새 수목드라마 ‘흉부외과’는 6.9%(1회), 7.5%(2회), 6.2%(3회), 6.5%(4회)로 동시간대 2위를 차지했다. 같은 날 첫방한 MBC 새 수목드라마 ‘내 뒤에 테리우스’는 전국 기준 시청률 6.3%(1회), 7.6%(2회), 6.1%(3회), 6.1%(4회)로 접전끝에 1위를 나타냈다. 같은 시간에 방송된 KBS2 ‘오늘의 탐정’은 2.6%(13회), 2.6%(14회)에 그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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