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글 I/O 2018] 프레데릭 페르트 "구글의 혁신, 원천은 긍정적 사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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샌프란시스코(미국)= 한준호 디지털뉴스룸 편집장
입력 2018-05-08 18: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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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페르트 "28일 동안, 하루에 3개씩 고맙게 생각한 것들을 메모하라"

"여러분에게 과제를 드리겠습니다. 이 수식(數式)을 한 번 봐주십시오. 여기서 무엇이 보입니까?"

구글 최고 혁신 에반젤리스트 프레데릭 페르트가 7일(현지시간) 구글의 연례 개발자회의 '구글 I/O 2018' 개최를 하루 앞두고 열린 미디어데이 행사에서 기자들을 거라지(Garage·차고)에 초청해 △7+3=10 △9-2=6 △5-1=4 △1+1=2 라는 수식이 적힌 종이를 꺼내들며 이같이 말했다.

대략 1분 정도 생각에 잠긴 기자들의 표정을 지켜 본 페르트는 "맞다. 두 번째 수식이 틀렸다"면서 "두 번째가 틀린 것은 맞는데, 이 방의 모두가 두 번째 오답에 집중하고 있다. 왜 다른 3개의 정답에는 집중하지 않을까"라고 질문을 던졌다. 그는 "올바르게 적힌 건 3개 임에도 불구하고, 왜 모두가 틀리게 적힌 한 가지에만 집중하는 것일까? 우리는 좀 더 긍정적으로 생각할 필요가 있고, 나머지 3개의 정답에 집중하고 거기서 무엇을 배웠는지 알아보는 게 중요하다"고 말했다. 
 

프레데릭 페르트 구글 최고 혁신 에반젤리스트가 7일(현지시간) 미디어데이 행사에서 기자들에게 수식을 보이며 질문을 던지고 있는 모습. (사진=한준호 기자) 

 
페르트가 이 질문을 던진 이유는 하나다. 구글의 혁신이 '긍정적인 사고'에서 비롯됐다는 사실을 알리기 위해서다. 그는 긍정적인 사고를 갖기 위한 구체적인 방법까지 즉석에서 기자들에게 전수했다.

페르트는 "앞으로 28일 동안, 아침에 일어나자마자 당신이 고맙게 생각하는 것 3가지를 종이에 쓰도록 해라. 고마운 일이라면 무엇이든 좋다. 여행을 떠날 수 있게 돼 고맙다는 것이라도 좋다"며 "그렇게 하다보면 28일 후에는 이제 종이와 펜이 필요없을 것이다. 왜냐면 굳이 쓰지 않아도 자동적으로 좋은 것이 생각나게 될 것이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이어 그는 "이것은 내가 지어낸 것이 아닌, 하버드 등 대학 연구를 통해 검증된 것으로, 이러한 시도를 통해 당신의 뇌를 긍정적으로 리와인드할 수 있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이날 강연을 듣던 한 해외매체 기자가 페르트에게 "이런 정보를 외부인에게 왜 알려주는가?"라며 물었다. 페르트는 "개인적으로 모든 사람들이 더 나은 세상을 공유할 수 있도록 하기 위해 내가 알고 있는 정보를 공유하는 것이 내 신념"이라며 "두 번째는 많은 사람들이 성공하기 위해서 구글을 롤모델로 삼고 있는 조직들이 많기 때문에 정보를 공유 하는 것"이라고 대답했다. 
 

미국 샌프란시스코 마운티뷰에 위치한 구글 본사에는 구글이 탄생한 거리지(차고)가 재현돼 이곳에서 많은 혁신을 일으키기 위한 직원들의 발길이 끊이지 않는다. (사진=한준호 기자)

 
프레데릭 페르트는 구글 최고 혁신 에반젤리스트이자 스탠포드 대학교 외래 교수다. 그는 혁신 문화를 발전시켜 300명 이상의 구글 직원들이 창의적으로 해결할 수 있는 혁신적인 에반젤리스트팀을 창설하고 이끌었다. 

페르트는 유튜브, 하드웨어, 안드로이드부터 세일즈, 인사팀에 이르기까지 450개 이상의 팀으로 구성돼 수백 가지의 새로운 아이디어를 창출하는 '더 가라지'의 공동 창업자다. 

페르트는 자신의 임무에 대해 "나는 구글에서 혁신 문화를 만드는 일을 하는 사람"이라며 "모든 경계를 무너뜨리고, 벽을 허물어 참신하고 혁신적인 아이디어를 구현하는데 힘쓰고 있고, 구글 내외 많은 사람들이 혁신 문화를 구현하는데 도움을 주고 있다"고 소개했다. 

페르트에 따르면, 구글의 혁신 방법은 △공유할 수 있는 비전을 만들어야 한다 △정보 공유와 제한없는 개방 △리스크를 두려워하지 말고 빠르게 시험 △사용자를 중심에 둬야 한다 등 4가지다. 
 

구글 본사에 위치한 거라지 내부 모습. (사진=한준호 기자) 


먼저 '정보를 체계화해 공유하라'라는 구글의 비전을 창업자인 래리 페이지와 세르게이 브린은 전 세계와 공유하는데 노력해왔다. 8만명이 넘는 구글 임직원들도 구글의 비전을 공유하고 실현시키기 위해 힘쓰고 있다. 

페르트는 "구글이 갖고 있는 제품 중에는 유튜브나 구글 지도, 지메일 등 10억이 넘는 인구가 사용하는 제품들이 있다"며 "이는 직원에게 매우 영감을 주는 것이지만 동시에 책임이 따르는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그래서 공유할 수 있는 비전을 수립하는 것이 굉장히 중요하고, 비전을 통해 많은 사람들이 의미를 찾을 수 있도록 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구글은 정보 공유와 제한없는 개방을 위해 매주 'TGIF' 행사를 열고 있다. 사옥내 찰리스 카페(Charlie’s Cafe)라 불리는 식당에서 매주 진행되는 TGIF 행사는 구글 내 모든 사람들이 초대를 받는다. 이날은 두 창업자 중 한 명은 매주 참석해야 하며 직원들이 어떤 생각을 갖고 있는지를 알아보고, 창업자들에게 모두가 질문을 할 수 있는 기회도 주어진다. 거기에서 나오는 질문과 답변을 통해 신뢰를 구축하고 있다. 

또, 아이디어를 발전시키면서 리스크를 두려워하지 않고 빠르게 시험해보는 것도 혁신을 위해서는 매우 중요한 요소라는 지적이다. 페르트는 "구글이 원하는 것은 아이디어가 실현 가능한 것인지 알아보기 위해 최대한 빨리 도전시키는 것"이라며 실험 단계의 중요성을 강조했다. 그는 "사람들은 실수를 하고 싶어하는 것이 아니라 배우고 싶어 하지만, 성공과 실패로부터 모두 배울 수 있다"고 덧붙였다. 이 때 아이디어가 성공적이지 않다는 것이 입증되면, 그것을 빨리 버리고 다음 단계로 넘어가야 한다.

페르트는 "이 실험에서 성공을 거두기 위해서는 사용자를 잘 알아야 한다"며 "제품과 서비스를 쓰는 사용자가 중심에 있어야 하고, 사용자에 대해 많이 알면 알 수록 더 성공적인 혁신이 탄생할 가능성이 크다"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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