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엔사, 북한군 귀순당시 CCTV 영상 무기한 연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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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은주 기자
입력 2017-11-17 10: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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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엔군사령부가 전날 공개키로 했던 판문점 공동경비구역(JSA) 북한 병사 귀순한 사건의 폐쇄회로(CC)TV 영상 중 일부를 무기 연기했다. 

유엔사 관계자는 16일 오후 기자들과 만나 "공개할 예정이었던 JSA 북한군 귀순 관련 영상을 공개할 수 없게 됐다"고 밝혔다.

당초 유엔사가 언론에 공개하기로 한 26초 분량의 영상에는 귀순자가 탄 지프 차량이 MDL 쪽으로 돌진하다가 배수로에 빠진 장면, 북측 판문각 앞 도로에 있던 북한군 3명이 귀순자 추격을 위해 왼쪽으로 뛰어가는 장면 등이 포함된 것으로 알려졌다.

그러나 유엔사는 영상 공개를 앞두고 국방부와 최종적으로 협의하던 중 '영상이 너무 짧아 또 다른 오해를 낳을 수 있으니 더 많은 분량을 공개하는 게 좋겠다'는 제안이 나오자 오전에 예정됐던 공개를 일방적으로 미뤘다.

오후에는 영상이 공개가 될 것으로 예상이 모아졌지만, 유엔사는 내부 검토가 필요하다는 이유를 들며 결국 영상 공개를 무기한 연기하기로 했다.

이에 과도한 여론이 몰려 영상 공개에 부담을 느꼈을 수 있다는 관측이 나온다. 

다만 지난 13일 북한군 군인이 JSA를 통해 귀순할 당시 북한군 추격조가 이를 저지하려고 JSA 내 군사분계선(MDL)을 넘은 것으로 추정될 수 있는 정황은 일부 파악된 것으로 알려졌다.

연합뉴스 등 언론보도에 따르면 군 관계자는 16일 "북한군 귀순 당시의 CCTV 영상에는 4명의 추격조 중 1명이 MDL 선상에 있는 중립국감독위 회의장 건물의 중간 부분 아래까지 내려온 모습이 찍힌 것으로 안다"면서 "이 추격조는 황급히 북쪽으로 되돌아갔다"고 전했다.

북한 추격조가 JSA 내 MDL을 넘은 사실이 확실하다면 이는 정전협정을 심각하게 위반한 행위로 간주된다. 때문에 이 정황이 확실시된다면 당시 우리 군이 대응을 적절하게 했는지에 대한 논의가 다시 이뤄질 것으로 예상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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