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차 싼타페, 인도서 6년만에 철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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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소현 기자
입력 2017-09-18 19: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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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현대차 인도법인, 지난 8월부터 생산 중단

  • 올 1~8월 누적 판매 84대 그쳐…실적 저조

  • 베르나ㆍ크레타 등 소형 모델로 판매 증대

현대차 SUV 싼타페[사진=현대차 제공]


현대자동차의 대표 SUV(스포츠유틸리티차량) 싼타페가 인도시장에서 판매량 저조로 단종됐다. 싼타페가 지난 2011년부터 인도에서 본격적으로 판매된 지 6년만의 시장 철수다.

18일 현대차에 따르면 현대차 인도법인(HMI)은 지난달 3세대 싼타페의 판매를 중단했다.

현대차 관계자는 "지난달부터 싼타페 판매를 안하고 있다"며 "지난해 11월 인도시장에 출시한 3세대 투싼을 주력으로 판매하기 위해 생산 차종을 조정한 결과"라고 설명했다.

향후 인도시장에서 싼타페 판매 재개는 미정이다. 실제 현대차 인도법인은 홈페이지에서 기존 7인승 싼타페 모델 소개를 삭제했다.

또 인도 정부가 지난 7월 1일부터 시작한 통합부가세(GST) 도입을 앞두고도 변동된 싼타페 가격을 공개하지 않았다.

인도에서 SUV 구매시 기존 소비세 30%에 각종 부가가치세, 도로세 등 53.5% 세금을 내야했지만, GST 도입으로 43%로 감소했다. 소비자가 부담할 세금 감소로 SUV 판매 증가가 기대됨에도 현대차 인도법인은 싼타페는 판매 중단으로 인해 가격을 공지하지 않은 것으로 보인다.

싼타페의 철수로 현대차가 인도시장에서 판매하는 차종은 10종에서 9종으로 조정됐다. SUV는 3종에서 투싼, 크레타 2종으로 축소됐다.
 

현대차 인도시장 SUV(싼타페·투싼·크레타) 판매 현황[그래픽=임이슬 기자]


싼타페의 판매 중단의 가장 큰 이유는 판매량이다. 싼타페는 인도시장에서 올해 1~8월 84대 누적 판매에 머물렀다. 올해 월 평균 10대를 판매에 그치는 등 시장성을 보이지 못했다. 특히 지난 7월은 14대, 지난달은 단 1대 판매에 그치면서 판매량이 급격히 줄었다.

반면 인도시장에서 현대차 싼타페와 경쟁 모델인 도요타 포튜너, 포드 인데버는 꾸준한 판매를 유지하고 있다. 도요타 포튜너는 지난 6개월 동안 2116대를, 포드 인데버는 지난 8월 한 달 동안 1163대를 판매했다.

현대차는 싼타페를 인도 SUV 시장 공략을 위해 투입했다. 박한우 기아차 사장이 지난 2010년 인도 법인장 시절 야심작으로 여기며 인도 SUV 시장에 공식 출사표를 던졌다.

싼타페는 지난 6년간 인도시장에서 연 평균 915대 판매를 기록했다. 2011년 945대를 판매했으며 2014년 1769대, 2015년 1280대를 기록하다가 지난해 380대로 전년대비 70% 이상 감소했다.

현대차는 소형 세단과 소형 SUV 등 작은 차를 선호하는 인도시장의 특색에 맞게 베르나, 크레타 등으로 판매증대에 나선다는 계획이다.

현대차는 지난달 신형 베르나가 4765대를 판매하는 등 신차효과 덕분에 전년대비 9.0% 늘어난 4만7103대를 기록했다. 해외 전략형 소형 SUV인 크레타는 올해 1~8월 전년대비 15.5% 증가한 7만1661대를 기록, 2015년 출시 이후 최초로 연간 10만대 판매 달성을 눈앞에 두고 있다.

현대차 관계자는 “싼타페는 국내에서 출시 16년 만에 누적 판매 100만대를 돌파하는 등 대표 SUV 인기 차종“이라며 ”인도에서는 현지 시장 상황에 맞게 소형 SUV 라인업을 강화해 SUV 시장 확대에 나설 계획“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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