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 취임 반년] 지지율 36% 역대 최악…트럼프케어·러시아스캔들 타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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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은숙 기자
입력 2017-07-17 18: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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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비호감도 무려 58% 달해…"민주당 반트럼프 빼곤 의제 없어" 비판도

[사진=AP연합]


윤은숙 기자 =미국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의 지지율이 또다시 최악의 신기록을 세웠다. 취임한지 반년만에 트럼프 대통령의 지지율은 36%까지 곤두박질쳤다. 이는 지난 70년간 다른 역대 대통령들 가운데 같은 기간 가장 낮은 지지율이라고 CNN 등 현지 언론들은 전했다. 

◆취임 반년 36% 지지율…오바마, 조지 W. 부시 등은 59%

지난 16일 ABC와 워싱턴포스트가 갤럽에 의뢰해 실시한 이번 조사는 7월10일부터 13일까지 성인 1001명을 대상으로 이뤄졌다. 지지율은 36%였던 반면 트럼프의 정책을 지지하지 않는다는 응답은 58%에 달했다.

이는 1974년 워터게이트 사건으로 물러난 리처드 닉슨 대통령을 대신해 대통령직을 맡았던 제럴드 포드의 취임 반년 지지율인 39%보다도 낮은 것이라고 타임지는 지적했다. 트럼프 직전 대통령직을 수행했던 버락 오바마 전 대통령과 조지 W. 부시 전 대통령의 취임 6개월 지지율은 59%였다.

이번 설문조사는 트럼프 대통령의 장남인 도널드 트럼프 주니어가 지난해 대선 당시 힐러리 클린턴 후보에게 타격을 줄만한 정보를 가지고 있다는 말을 듣고 러시아 변호사와 만남을 가졌다는 보도가 나온 뒤 실시됐다.

이번 설문조사에서는 60%에 달하는 이들이 러시아가 미국의 대선에 영향을 미치려 했다고 생각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으며, 이는 지난 4월보다 4% 포인트 상승한 것이다. 러시아가 개입하려 했다고 생각하는 이들 중 대부분은 이같은 개입으로 트럼프가 이익을 보았다고 믿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번 지지율 조사에 대해 "이같은 시기의 지지율 치고는 나쁘지 않다"면서도 ABC와 워싱턴 포스트의 여론조사는 2016년 대선 기간에 부정확했었다고 트위터를 통해 비난했다. 그러나 현지 언론들은 ABC와 워싱턴 포스트 여론조사는 실제 대선 결과와 2% 정도밖에 차이가 나지 않는다고 지적했다. 

 

[그래픽=임이슬기자 90606a@]


◆"민주당 의제 실종도 문제"…러시아 스캔들보다는 트럼프 케어·코미 해임이 더 타격  

LA 타임스는 이날 발표된 여론조사에 대해 "트럼프의 취임 반년 동안의 거대한 구멍이 얼마나 깊어졌는지를 보여준다"면서도 "그에 반대하는 민주당에도 경고를 주는 결과였다"고 진단했다.

신문은 지지율이 더 떨어지기는 했지만, 최근 불거진 러시아 스캔들보다는 지난 5월 연방수사국(FBI) 국장인 제임스 코미를 해임하고, 하원이 트럼프 케어를 통과시킨 시기에 오히려 지지율 하락이 더욱 분명하게 나타났다고 지적했다. 

게다가 공화당 지지자 사이에서의 지지율은 여전히 82%로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이같은 탄탄한 내부의 지지는 트럼프가 재기할 수 있는 발판이 될 수 있다"고 LA 타임스는 지적했다. 

현재 민주당의 의제 상실도 문제다, 이번 여론조사에서 민주당이 자기들만의 의제가 있다고 본 이들은 37%에 불과했으며, 무려 52%에 달하는 이들이 민주당은 그저 트럼프에 대한 반대를 하고 있을 뿐이라고 지적했다. 

한편 NBC뉴스와 월스트리트저널이 작은 행정구역인 439개 카운티를 대상으로 한 여론조사에는 트럼프에 대한 지지율이 50%가 나왔다. 선거 당시 이 지역의 트럼프 지지는 60%에 달했다. 7월 8일에서 12일 사이에 성인 600명을 대상으로 실시된 이번 여론조사의 결과는 트럼프 승리에 결정적인 역할을 했던 지역들에서 트럼프에 대한 지지가 약해지고 있다는 것을 드러낸다고 미국 언론들은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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