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착한 투자' SRI펀드 수익률도 쏠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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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정호 기자
입력 2017-07-13 16: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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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정호 기자= 사회책임투자(SRI)펀드가 경영 투명성을 강조하는 새 정부에 힘입어 큰 관심을 모으고 있다. 펀드가 추구하는 명분뿐 아니라 수익률도 좋아 번듯한 재테크 섹터로도 자리를 잡아가는 모습이다.

13일 금융정보업체 에프엔가이드에 따르면 NH아문디자산운용과 미래에셋자산운용, 하이자산운용을 비롯한 7개 자산운용사가 운용하고 있는 25개 SRI펀드 수익률은 올해 들어 전날까지 16.88%를 기록했다.

상품별로는 'NH아문디 장기성장 대표기업 펀드'가 같은 기간 20% 넘는 수익률로 가장 높은 성과를 냈다. 삼성전자를 필두로 한 유망 정보기술(IT)주와 금융주, 업종대표주에 투자하는 전략이 유효했다.

하이자산운용 '하이 사회책임투자펀드'는 나온 지 한 달 남짓 만에 65억원을 끌어모으기도 했다. 이 펀드는 전쟁·담배·도박 같은 죄악주를 투자 대상에서 제외하는 네거티브 방식보다도 앞서는 전략을 구사한다. 환경·사회·지배구조(ESG) 면에서 사회적 책임을 다하는 우량기업을 포트폴리오에 편입하고 있다.

하이자산운용 관계자는 "최영권 대표가 상반기 각별한 관심을 두고 출시한 상품"이라며 "돈을 잘 버는 착한 기업에 중장기적으로 투자하면 우수한 성과를 낼 수 있다는 취지로 시작했다"고 말했다.

삼성자산운용도 다음달 SRI펀드를 출시한다. 의결권 자문기관인 서스틴베스트나 한국기업지배구조원이 ESG 평가자문을 해준다. 운용은 삼성자산운용 밸류운용본부에서 맡는다.

자산운용사가 잇따라 SRI펀드를 내놓는 이유는 최근 스튜어드십코드 도입이 늘면서 기업 투명성 강화에 대한 기대감이 커지고 있어서다. 스튜어드십코드는 자산운용사나 연기금 같은 기관투자가가 투자대상인 기업 의사결정에 적극 참여하게 유도하는 의결권 행사 지침이다.

재벌 저격수로 불려 온 김상조 한성대 교수가 공정거래위원장에 내정되면서 기업 지배구조 개선도 속도를 낼 공산이 커졌다. 연기금도 사회책임투자를 기금운용 지침에 반영하는 추세다. 갈수록 사회책임투자 규모가 늘어날 거라는 얘기다.

다만 아이러니하게도 코스피 강세는 SRI펀드가 극복해야 할 난관이다. 대형 주도주가 오를 만큼 올랐다는 인식이 늘어나면서 SRI펀드처럼 대형주 위주인 상품 대신 중소형주펀드로 눈을 돌리고 있기 때문이다.

김후정 유안타증권 연구원은 "SRI펀드는 방향성도 좋고 전망이 나쁘지 않지만, 현 지수 수준은 부담스러울 수 있다"며 "그러나 지수가 한두 차례 조정을 받는다면 투자 규모가 다시 늘어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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