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간밤의 TV] '비긴어게인' 집밖으로 나온 이소라, '변화'를 맞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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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송희 기자
입력 2017-07-10 09: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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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JTBC '비긴어게인' 방송 캡처]

최송희 기자 = 가수 이소라가 변화를 맞았다. 집과 지구로 자신의 세계를 나누던 그가 용기를 내기 시작한 것.

7월 9일 방송된 JTBC ‘비긴어게인’에서는 이소라·윤도현·유희열이 뭉친 ‘비긴 어스’가 첫 버스킹에 나서는 모습이 그려졌다.

이날 비긴 어스는 작은 항구도시인 골웨이에 도착했다. 이들은 갑작스레 쏟아지는 비에도 “버스킹을 꼭 하고 말겠다”는 강한 의지를 모였다.

먼저 비긴 어스는 한적한 골목의 펍(PUB)에서 공연을 시작하기로 결정했다. 마이크도 앰프도 없는 열악한 환경. 거기다 손님들은 각자 이야기 중으로 비긴 어스에 관심은커녕 주변이 시끌시끌해 노래를 부르기 힘든 상황이었다.

특히 이소라, 윤도현, 유희열은 이런 장소에서 공연을 해본 적이 없던 터라 긴장한 기색이 역력했다. 이를 눈치 챈 노홍철은 “(이)소라 누나 표정으로 다 드러난다. 낯선 표정”이라며 걱정하기도 했다.

하지만 한국을 대표하는 뮤지션답게 이들은 목소리만으로 사람들을 집중시켰다. 윤도현은 과감하게 노래를 시작했고, 이소라도 용기 내 노래를 부르기 시작했다. 순식간에 펍은 고요해졌고 찬사가 쏟아지기 시작했다.

노홍철은 “‘우리 누나 노래한단 말이야. 어떡하지?’하고 걱정했는데 갑자기 ‘쉿’하는 소리가 들리더니 장내가 조용해졌다. 이건 끝이다 싶었다”며 기뻐했다.

그의 말처럼 이소라에 대한 반응은 뜨거웠다. 손님들은 윤도현이 다음 곡을 부르려하자 이소라에게 앙코르를 외치기 시작했다. 결국 두 사람은 영화 ‘원스’ OST인 ‘폴링 슬로우리(Falling slowly)’를 열창, 분위기를 돋웠다.

공연을 마친 뒤 이소라는 “연세가 지긋한 어머니가 노래를 따라 불렀다. 마치 ‘전국 노래자랑’처럼 어머니 손을 잡고 부르는 분위기가 됐다. 안 그래도 엄마가 보고 싶은데 노래를 따라 부르는 어머니를 보니 좋았다”고 만족스러워했다.

이어 “내가 잘해야 옆에 있는 이들도 빛날 것 같아 노력했다. 도현이가 (시작)해줘서 나도 할 수 있었다. 혼자 하라고 하면 못했을 거다. 아주 멋졌다. 오늘따라 남자답다”고 칭찬했다.

유희열은 “소라 누나가 계속 고개를 숙이고 있었다. 몇몇 사람들 표정을 봤는데 음악에 취한 표정을 지었다. ‘이게 무슨 의미지?’ 너무 놀랐다”며 당시 상황을 회상했다.

성공적인 펍 공연을 마친 뒤, 이들은 본격적 버스킹에 나섰다. 바람이 부는 등 악조건이 이어졌고, 펍에서처럼 뜨거운 환호는 얻지 못했지만 비긴 어스에 대한 관심은 여전했다.

이소라는 제작진과의 인터뷰를 통해 “멋있었다. 우리가 하는 게 좋았다”며 “나 혼자라면 못했을 거다. 난 너무 부끄러움이 많다. 그런데 내가 (길거리나 펍에서) 노래를 하더라”며 자신의 변화에 감탄했다.

이어 “사람들이 나를 보나, 안 보나 걱정하니 마음도 흔들리고 음도 흔들렸다. 계속 땅을 봤다. 내가 노래를 잘하면 사람들 마음이 같아지는구나 느끼게 됐다. ‘청혼’을 불렀는데 누군가 ‘나이스(Nice)’라고 하는 걸 들었다. 단 한사람이라도 그 순간 나와 같은 마음이었으면 좋다”는 소감을 전했다.

첫 번째 버스킹을 통해 비긴 어스는 진정한 팀으로 거듭났다. 함께 희(喜), 비(悲)를 느끼며 조금씩 단단해져갔다. 특히 이소라에게 찾아온 변화는 놀라웠다. 집밖 세상에 대한 두려움을 느끼며, 작은 변화에도 불편함을 느꼈던 그는 ‘비긴 어스’를 통해 조금씩 대담해지고 있었다. 이제 막, 집밖 또 다른 세상에 발을 딛기 시작한 이소라의 변화와 성장은 곧 ‘비긴 어게인’의 핵심이기도 하다. 이들이 팀이 되어가는 과정, 달라지는 이소라의 모습, 아름다운 음악으로 하나 되는 순간들이 가장 잘 그려진 회차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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