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럽 "왕서방 투자 환영" 중국 해외투자 61% 급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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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16-10-04 13: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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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주경제 베이징특파원 조용성 기자 = 중국의 해외직접투자가 급증하고 있는 가운데, 유럽에서는 중국자본을 대환영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올 7월까지의 중국의 제조업 해외직접투자액이 1028억달러로 전년대비 61.8% 증가했다고 인민일보가 4일 전했다. 이 중 홍콩, 아세안, EU, 호주, 미국, 러시아, 일본 등 7곳 주요경제체에 대한 투자액은 750억달러로 전체 투자액의 73.1%을 차지했다. 미국과 독일에 대한 투자는 각각 210%. 200.6% 증가했다. 대(對)호주 투자도 74% 늘었다.

중국 기업들은 올해 들어 7월까지 63개국의 459개 기업을 543억 달러에 사들였다. 작년 동기보다 52% 늘었으며 지난해 전체보다 많은 액수다. 정보통신, 소프트웨어, 데이터서비스, 제조업 등에 걸쳐있다.

중량(中糧集團·COFCO)그룹은 지난 8월 네덜란드 대표 곡물 무역업체인 니데라의 지분 100%를 인수했다. 또한 8월에는 중국화공그룹의 스위스 농업생물공학기업인 신젠타 인수안이 미국 외국인투자위원회(CFIUS)의 승인을 획득했다. 신젠타 인수는 무려 430억달러에 달하는 거대규모의 M&A였으며, 미국의 승인이 최대의 걸림돌이었다. 메이디(美的)는 독일의 로봇업체인 쿠카를 인수했다. 현재 메이디는 쿠카의 지분 94.55%를 보유중이다.

특히 중국의 대미투자는 점점더 높아지고 있다. 미중관계전국위원회의 통계에 따르면 올해 중국의 대미직접투자는 300억달러에 달할 것으로 예상됐다. 지난해의 대미투자액은 150억달러였다. 중국계 미국기업은 이미 지난해 기준으로 1900곳을 넘었고, 9만명의 종업원이 근무하고 있다. 과거 중국의 투자가 에너지와 인프라설비 등에 집중됐다면, 이제는 첨단제조업, IT는 물론 바이오, 의약까지 범위가 넓어졌다.

다롄지촹(大連機床)그룹은 1000억달러를 들여 미국의 유명한 공작기계업체인 잉거솔을 인수했다. 절삭공구를 전문으로 하는 기업이다. 선전(深圳)컨테이너북미공사는 미국의 컨테이너차량생산기업을 인수했다. 이 회사는 연산 8000대의 컨테이너차량을 생산하고 있으며 연매출 1억달러를 넘어섰다. 산시(陕西)성의 친저우(秦川)그룹은 미국의 브로칭머신 생산기업을 인수했다.

또한 유럽기업들은 중국의 투자를 무척 환영하는 편이라고 한다. 벨기에 브뤼셀자유대학의 한 교수는 "유럽시장 악화로 기업들의 채산성이 떨어져 연구개발여력도 줄어든 상태"라며 "이같은 상황에 중국의 투자는 가뭄에 단비같은 소식"이라고 말했다. 독일이 비즈니스타임즈는 칼럼을 통해 "중국이 독일기업의 기술과 인재를 '먹튀'할 것이라는 편견도 있지만 우리의 현실상 중국의 투자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또한 "중국이 독일에서 구매하는 기업들은 파산에 임박한 기업들이기 때문에 전체 경제에도 긍정적"이라고 말했다.

한편 중국 상무부에 따르면 중국은 지난해 1456억달러의 대외투자를 단행했다. 이로써 중국은 처음으로 일본(1286억달러)을 제치고 미국(2999억달러)에 이은 세계 2위 대외투자국가에 올라섰다. 지난해 중국이 받아들인 해외직접투자는 1356억달러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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