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널드 트럼프 미 대통령이 호르무즈 해협에서 이란이 상선을 공격할 경우 한 건당 이란 내 교량 또는 발전소 한 곳씩을 폭격해 파괴하겠다고 공언했다. 22일(현지시간) 미국 악시오스에 따르면, 트럼프 대통령은 자신의 소셜 미디어 트루스소셜에 올린 글에서 “지금부터 이란이슬람공화국이 호르무즈 해협에서 미사일, 로켓, 드론, 그 외 어떤 장치나 무기로 선박을 공격할 때마다 미국은 테헤란 내부나 인근 등에 있는 교량이나 발전소 한 곳을 폭격해 파괴하겠다”고 밝혔다.
이번 발언은 미국 정부가 휴전과 이란 공격 강화 등 다양한 카드를 검토하는 가운데 나왔다. 당초 미국은 이란과 종전협정 양해각서(MOU)를 체결하면서 호르무즈 해협의 재개방과 자유로운 상선 항해를 강조했지만, 이란 측이 자국의 통제를 고집하면서 갈등이 일었다. 악시오스는 지난 3개월 동안 상선 30여척이 이란의 공격을 받았으며, 트럼프 대통령은 이란이 상선에 대한 공격을 중단하고 해협을 재개방해야 휴전이 가능하다는 입장이라고 전했다. 미국은 21일까지 11일 연속으로 이란을 공습했으며, 철도나 도로 등 주요 인프라도 공격했다.
매체는 또 이번 발언이 트럼프 대통령이 군사적 개입을 강화할 수 있는 중요한 시점이라고 짚었다. 하지만 매체는 “테헤란에 있는 발전소를 타격하겠다는 것은 (미국과 이란 관계를) 더 악화시킬 수 있다”면서 “테헤란을 공격하는 것은 이란 측의 더 광범위한 보복을 불러일으킬 수 있다”고 봤다. 실제로 트럼프 대통령의 경고가 나온 뒤 이란 측은 보복을 자신했다. 이란 정부 고위 관리는 “미국인들이 이란의 교량이나 발전소를 타깃으로 한다면, 이란은 즉각 대응해 이 지역의 인프라나 교량을 폭격할 것”이라고 말했다고 CNN은 현지 반관영 타스님 통신을 인용해 보도했다.
트럼프 대통령의 경고는 이란의 절친 격인 후티 반군에도 이어졌다. 후티 반군은 이란의 지원으로 예멘 국토의 많은 부분을 통치하고 있으며, 최근에는 사우디아라비아 서부 얀부 등에서 유조선들이 이용하는 홍해를 봉쇄하겠다는 입장을 밝힌 바 있다. 후티 반군은 21일 성명을 통해 “눈에는 눈 (이에는 이)라는 등식에 기반해 범죄를 저지르는 사우디 (아라비아) 적들에 대해 해상 금수 조치를 즉시 발효한다”고 밝혔다. 이에 트럼프 대통령은 “아직 (후티 반군의 홍해 봉쇄) 같은 일은 벌어지지 않았다”면서 “벌어지면 우리가 처리할 것”이라고 자신했다.
호르무즈 해협과 홍해 등 중동 지역에서 군사적 충돌이 계속되면서 국제 유가도 치솟고 있다. 북해산 브렌트유는 22일 오후 1시 30분(아랍에미리트 시간) 기준 4.12% 오른 배럴당 94.76달러(약 14만원)로 6주 만에 최고치를 기록했으며, 서부 텍사스산 원유 (WTI)도 배럴당 4.35% 오른 88.01 달러(약 13만원)를 기록했다. 중동 매체 더내셔널은 “트럼프 대통령이 이란과의 회담 가능성을 일축하고 후티 반군의 위협으로 유조선들이 회항하는 등 세계 에너지 공급망에 차질이 생길 것을 우려해 (가격이 상승했다)”고 분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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