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외 은행들, 중국 금융불안에 현지은행 지분 매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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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16-01-19 07: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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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아이클릭아트 제공]


아주경제 문지훈 기자 = 해외 은행들이 중국 은행에 대한 투자금을 회수하고 있다.

마지황 하나금융경영연구소 수석연구원이 지난 18일 발표한 '글로벌 은행들의 중국 은행권 투자 회수 흐름' 보고서에 따르면 유럽 및 미국 해외 은행들은 이 같은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

도이치뱅크의 경우 최근 화샤은행 지분 19.99%를 중국인민재산보험공사(PICC)에 32억~37억유로 규모로 매각키로 합의했다. 도이치뱅크는 2006년 화샤은행 지분을 취득한 이후 각각 2008년과 2011년에 추가로 매입했으나 최근 중국 증시가 패닉 상태에 빠지면서 자금을 회수키로 한 것이다.

스페인 BBVA도 이달 중 중국시틱은행 지분 4.9%를 15억유로에 매각했다. 스탠다드차타드(SC)은행의 경우 중국농업은행 지분, 씨티은행은 중국광파은행 지분을 매각할 예정인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앞서 미국 뱅크오브아메리카(BoA)의 경우 중국건설은행 지분 20%가량을 지난 2013년까지 팔았다. 골드만삭스도 중국공상은행 지분 4.9%를 2013년 매각한 바 있다.

이처럼 해외 은행들이 중국 은행 지분을 매각하는 원인으로는 중국의 금융 시스템 불안과 과거보다 커진 부실 위험이 꼽힌다.

지난해 3분기 기준 중국 은행들의 부실채권 규모는 약 2조위안(약 366조원)으로 연초보다 5000억위안(약 92조원) 늘었다.

여기에 중국 경기 둔화 및 미국 기준금리 인상 등이 맞물려 기업 도산에 따른 부실채권 급증도 우려되고 있다.

반면 국내 금융사들은 중국 금융권에 대한 지분 투자를 확대하고 있다.

KEB하나은행의 경우 지난해 현지 기업과 중민국제융자리스를 설립해 25%의 지분을 확보했으며 NH농협금융지주의 경우 중국 공소그룹과 함께 인터넷대출은행, 손해보험사 등을 설립키로 한 상태다.

마 연구원은 "국내 금융기관들은 현지 상황을 지속적으로 모니터링해 중국 전역에 걸친 리스크 확대 가능성을 주시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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