은행주 뚝… 금리인상 지연에 안심대출 직격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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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15-03-23 16: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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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래픽=임이슬]

아주경제 김부원 기자 = 은행주 주가가 안심전환대출 실시를 하루 앞두고 일제히 약세로 돌아섰다.

정부 주도로 내놓는 안심대출은 기존 변동금리 일시상환 대출을 고정금리 분할상환 대출로 바꿔주는 것으로 은행권 연 이익을 2000억원 안팎 감소시킬 것으로 추산되고 있다.

23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신한금융지주와 KB금융지주, 하나금융지주 주가는 전 거래일 대비 각각 1.48%, 0.25%, 1.01% 하락했다. 우리은행도 같은 날 1.54% 내렸다.

이에 비해 신한금융지주는 20일까지만 해도 5거래일 연속 상승세를 기록했었고, KB금융지주, 하나금융지주도 나란히 나흘 연속 올랐었다.

얼마 전만 해도 은행주는 투자유망주로 꼽혔다. 한국은행이 이달 12일 기준금리를 사상 처음 1%대로 떨어뜨렸을 때에도 은행주는 강세를 이어갔다. 보통 기준금리를 내리면 순이자마진(NIM) 하락으로 은행주에 부정적인 영향이 있게 마련이다.

김인 유진투자증권 연구원은 "기준금리 인하에 따른 NIM 하락에도 투자 매력은 여전히 높다"며 "배당수익률만 봐도 2.1~4.2%대로 1% 중반대인 예금금리보다 높다"고 말했다.

안심대출은 이런 분위기에 찬물을 끼얹었다.

동부증권은 안심대출 실시에 따른 연간 NIM 감소 규모가 2000억원에 달할 것으로 추산했다.

이병권 동부증권 연구원은 "안심대출 대상 대출은 금리 연 4% 내외로 주택담보대출 가운데 상대적으로 높은 금리"라며 "여기에 대출매각대금으로 수익성이 낮은 주택저당증권(MBS)도 의무적으로 사들여야 돼 부담이 크다"고 전했다.

대신증권도 안심대출 한도가 모두 소진된다는 가정 아래 전체 은행권 손실이 1400억∼1600억원에 달할 것으로 내다보았다. 하이투자증권은 은행권 NIM이 연간 0.01%포인트 하락할 것으로 예상했다.

유상호 하이투자증권 연구원은 "은행이 의무적으로 매입할 MBS 이윤이 주택담보대출보다 낮아 은행권 순이자마진이 하락할 것"이라고 말했다.

임종룡 신임 금융위원장은 이날 금융위 간부회의에서 이달 안심대출 한도인 5조원이 소진되더라도 수요에 응해주도록 지시한 것으로 알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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