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마트 가구 시대 열린다…가구업계 기술 개발 박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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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15-03-02 08: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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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리바트 제공[현대리바트 ]


아주경제 한지연 기자= # 미세먼지가 극심해 출근길이 막힌다는 뉴스를 접한 스마트폰이 알람을 전날보다 30분 일찍 울리면, 착즙기가 때맞춰 과일을 갈기 시작한다. 생체리듬 센서가 삽입된 침대 매트리스는 수면의 질을 분석해 신체 상태를 알려준다. 거실조명은 자연채광에 따라 효율적인 조명 시스템을 실시간으로 구현, 전기료를 30~50%이상 절약시켜준다. 차세대 가구업계가 꿈꾸는 스마트 홈의 모습이다.

IT를 접목한 가구가 소비자들의 일상 속에 깊이 침투하는 유비쿼터스 홈 시대가 곧 개막된다. 

1일 업계에 따르면 사물인터넷(IoT) 시장이 가구로 확대됨에 따라 현대리바트, 한샘 등 가구업체들도 스마트 가구 시장에 앞다퉈 뛰어들고 있다.

가전업계는 물론 패션·홈인테리어 시장에도 관련 기술이 적용되면서 새로운 시장이 빠르게 형성되고 있다.

가구업계가 주목하는 '스마트 가구'는 주방을 비롯해 거실 및 침실가구·화장대·거울 등에 터치스크린 등을 넣어 스마트폰 등과 유사한 기능을 하는 가구를 뜻한다. 아직은 초기단계지만 프리미엄 아파트를 중심으로 수요가 있는 만큼 발전 가능성이 크다.

현대리바트는 최근 SK텔레콤과 협업해 가구와 정보통신기술(ICT)을 접목한 '스마트 퍼니처'를 선보였다. 스마트 퍼니처는 가구에 전용 소프트웨어 플랫폼을 적용해 △미디어(라디오, 날씨 정보, 뉴스 등) △생활문화(요리 정보, 농수산물 가격 정보, 쿡 타이머 등) △패밀리(가족간 메신저, 포토 앨범) 서비스 등을 제공한다. 

최근 출시한 스마트 싱크대에는 '스마트폰 미러링 기술'을 적용해 전화는 물론 스마트폰에 저장된 음악·TV·영화 등 멀티미디어 콘텐츠를 이용할 수 있다. 이 기술을 홈 네트워크 시스템과 연동하면 초인종, 출입문 영상보기, 문열기, 냉난방 제어 등도 가능하다는 게 업체 측 설명이다.

현대리바트 측은 올 상반기 IT를 접목한 스마트 가구 10여종을 추가 출시하고, '스마트 홈 서비스'를 발전시켜 나간다는 계획이다.

회사 관계자는 "건설사 특판시장을 공략해 스마트홈 사업에 앞장설 것"이라며 "오는 2017년까지 스마트가구 부문 매출을 500억원으로 끌어올리는 것이 목표"라고 전했다.

한샘도 최근 기기사업부를 별도로 신설하고 국내 가전업체와 협업을 진행 중이다. 침실과 부엌, 거실 등에서 사용하는 소형가전 제품을 가구에 접목시켜 보다 넓은 의미의 인테리어 시장을 공략하겠다는 의지다.

인테리어 과정에서 가구와 가전제품을 동시에 고려하는 선진국처럼 국내에도 스마트홈 사업이 본격화되면 소형가전과 가구업체의 시너지가 상당하다. 개발 중인 품목은 냉장고가 탑재된 화장대, 주방에서 자주 사용하는 착즙기 등이다.

최양하 한샘 회장은 최근 기자들과 만나 "공간을 구성하는 인테리어와 인테리어를 완성하는 가전제품을 원스톱으로 제안하는 것이 목표"라며 "스마트홈 구상은 아직 초기단계지만 장기적으로 통합가전 IoT 등으로 발전시키는 방안을 고려하고 있다"고 말했다.

하지만 일각에서는 해당 기술은 상용화 단계까지 시간이 더 필요하다고 주장했다.

업계 관계자는 "스마트 가구를 위해선 통신업체와 전자업계, 가구업계 등 서로 다른 산업간의 긴밀한 협업 체제와 막대한 자금이 필요하다"며 "사업에 대한 의지를 갖고 장기적으로 투자할 수 있는 가구업체가 국내엔 아직 없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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