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성관 검찰총장 후보자가 14일 전격 사의를 표명했다.
천 후보자는 이날 오후 8시30분께 조은석 대검찰청 대변인을 통해 "이번 인사청문회 과정에서 국민 여러분께 심려 끼쳐 드린 점에 대해 책임을 통감하고 공직후보직을 사퇴한다"고 밝혔다.
검찰총장 후보자에 대한 인사청문회 제도가 도입된 지난2003년 이후 총장 임명 전에 사퇴한 경우는 천 후보자가 처음이다.
청와대 핵심관계자는 "천 후보자의 의혹과 관련해 민정·정무수석실이 이명박 대통령에게 보고했다"며 "이 대통령이 천 후보자의 사의를 수용할 것으로 안다"고 밝혔다.
천 후보자는 지난달 21일 예상을 뒤엎고 검찰총장에 내정됐지만 강남 지역 고가 아파트 구입자금의 출처, 금전 거래가 있는 기업가와 동반 골프여행 의혹, 부인의 명품 쇼핑 등 개인 문제를 둘러싼 도덕성 시비가 불거져 결국 낙마했다.
천 후보자는 인사청문회에서 이런 의혹과 관련된 야당의 집중적인 공세에 설득력 있는 해명을 하지 못했다는 평가를 받았다.
청와대는 청문회에서 드러난 천 내정자의 개인 문제가 최근 이 대통령의 친(親) 서민 행보와도 어긋난다고 판단한 것으로 전해졌다.
청와대는 고검장급 인사가 모두 용퇴한 만큼 검찰 외부 인사를 중심으로 조만간 신임 검찰총장 인선 작업에 착수할 방침으로 알려졌다.
임 검찰총장 후보로는 당초 총장후보 1순위로 꼽혔던 권재진(56·대구) 전 서울고검장을 비롯해 문성우 전 대검차장(53·광주), 이귀남(58·전남) 전 법무차관, 김준규(54·서울) 전 대전고검장 등이 거론된다.
아주경제= 이나연 기자 ny@aj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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