월스트리트저널(WSJ)은 27일(현지시간) 사안을 아는 관계자들을 인용해 닛산, 현대차, 토요타 등 외국계 완성차 업체들이 이 같은 우려를 트럼프 행정부 경제 참모들에게 전달했다고 보도했다.
이들 업체는 미국 소비자가 살 수 있는 소형·저가 신차를 공급해온 몇 안 되는 업체다. 미국 업체들이 최근 수년간 스포츠유틸리티차량(SUV)과 픽업트럭 중심으로 생산을 옮기면서 저가 승용차 선택지는 줄어든 상태다.
쟁점은 USMCA 재협상과 자동차 관세다. 트럼프 대통령은 2020년 USMCA에 서명해 미국, 멕시코, 캐나다 부품을 주로 사용한 자동차에 무관세 혜택을 부여했다. 그러나 2기 행정부 들어 기존 무관세 대상 차량에도 비미국산 부품 비중에 해당하는 부분에 25% 관세를 부과했다. 올해 USMCA 검토 과정에서는 협정 폐기나 캐나다·멕시코와의 별도 협정 전환 가능성도 거론됐다.
저가 모델 축소·철수는 트럼프 행정부의 생활비 부담 완화 기조와 충돌한다. 미국 신차 평균 가격은 5만달러(약 7000만원) 안팎까지 올라 이미 많은 소비자에게 부담이 큰 수준이다. 현재 미국 시장의 저가 선택지로는 멕시코산 닛산 센트라가 2만2600달러(약 3160만원), 한국에서 수입되는 현대차 베뉴가 2만550달러(약 2880만원) 수준이다. 자동차 정보업체 에드먼즈에 따르면 미국에서 가장 싼 신차 10종 가운데 8종은 외국계 완성차 업체 모델이다. 나머지 2종은 제너럴모터스(GM)가 한국에서 생산하는 소형 SUV다.
업체들은 이미 저가 모델에서 손실이 커지고 있다고 호소한다. 닛산 아메리카의 크리스티앙 뫼니에 회장은 최근 인터뷰에서 “관세가 우리의 저가차를 죽이고 있다”고 말했다. 토요타도 지난해 관세가 발효된 뒤 북미 사업에서 손실이 쌓이고 있다. 토요타는 향후 10년간 미국 공장에 최대 100억달러(약 14조원)를 투자할 계획이지만, 현재 통상 환경에서는 대규모 확장에 신중한 태도를 보이고 있다.
트럼프 행정부는 제조업의 미국 복귀가 우선이라는 입장이다. 백악관은 미국 소비자에게 차를 팔려는 완성차 업체들이 생산을 미국으로 되돌릴 필요성을 받아들여야 한다고 밝혔다. 하지만 업계는 관세 부담이 계속되면 미국 내 생산 확대보다 저가 모델 축소가 먼저 나타날 수 있다고 보고 있다.
USMCA 재협상은 아직 불확실하다. 미국 무역 당국은 개정 USMCA에서도 일정 수준의 관세가 유지될 가능성을 시사했고, 캐나다와 멕시코는 관세 부담 완화를 협상 과제로 두고 있다. 협상 결과에 따라 미국 소비자가 선택할 수 있는 저가 신차의 폭도 달라질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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