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래미 수상 작곡가부터 세계적인 EDM 프로듀서, 힙합 신의 핵심 제작자까지 이름만 들어도 알 만한 글로벌 프로듀서들이 대거 참여했다. 팝 음악계에서는 이런 조합을 두고 흔히 ‘어벤저스 팀’이라는 표현을 쓴다. 세계 음악 시장의 핵심 인재들이 한 프로젝트 안에서 움직이고 있기 때문이다.
이번 앨범에서 가장 주목받는 인물은 타이틀곡 ‘스윔(Swim)’ 작업에 참여한 라이언 테더(Ryan Tedder)다. 그는 록밴드 원리퍼블릭(OneRepublic)의 리더이자 세계적인 히트곡 메이커다. 아델, 비욘세, 테일러 스위프트 등 세계 정상급 팝 스타들과 작업하며 수많은 히트곡을 만들어낸 인물이다. 그래미 어워드를 여러 차례 수상한 그는 현대 팝 음악의 구조와 대중성을 결합하는 능력으로 유명하다.
또 다른 핵심 인물은 세계적인 DJ이자 프로듀서 디플로(Diplo)다. 그는 전자음악과 팝, 힙합을 넘나드는 음악 스타일로 세계적인 영향력을 가진 제작자다. 메이저 레이저(Major Lazer) 프로젝트를 통해 글로벌 히트곡을 만들어냈고, 저스틴 비버의 히트곡 ‘Where Are Ü Now’ 제작에도 참여했다.
이번 BTS 앨범에서 디플로는 무려 일곱 곡을 작업한 핵심 프로듀서로 알려졌다. 특히 ‘Body to Body’라는 곡은 공연장에서 관객들이 함께 부르는 에너지 넘치는 곡으로 소개되면서 콘서트 무대의 핵심 곡이 될 가능성이 크다.
힙합 제작 라인에서도 눈에 띄는 이름이 있다. 제이펙 마피아(JPEGMAFIA)다. 그는 미국 힙합 신에서 가장 실험적인 프로듀서 중 한 명으로 평가된다. 공격적인 비트와 독특한 사운드 디자인으로 새로운 힙합 사운드를 만들어온 인물이다. 그의 참여는 BTS 음악이 기존의 팝 중심 사운드를 넘어 힙합적 실험성을 강화하고 있음을 보여준다.
전자음악 분야에서는 플룸(Flume)이 참여했다. 호주 출신의 플룸은 미래지향적인 EDM 사운드로 그래미상을 수상한 세계적인 프로듀서다. 몽환적이면서도 세련된 전자 사운드를 만드는 능력으로 유명하다.
여기에 EDM 프로듀서 니티(Nitti)와 힙합 프로듀서 마이크 윌 메이드 잇(Mike Will Made-It)까지 참여하면서 이번 앨범 제작진은 팝·힙합·EDM 등 세계 대중음악의 주요 장르를 모두 아우르는 구조가 됐다.
이 같은 제작진 구성은 세계 음악 산업의 흐름을 그대로 반영한다. 오늘날 팝 음악은 특정 국가의 음악이 아니라 글로벌 협업 산업이다. 한 곡의 음악이 완성되기까지 작곡가와 프로듀서, 믹싱 엔지니어, 사운드 디자이너 등이 여러 국가에서 동시에 작업하는 구조가 일반화됐다.
특히 스트리밍 시대가 열리면서 음악 산업의 국경은 사실상 사라졌다. 스포티파이와 애플뮤직 같은 글로벌 플랫폼을 통해 한 곡의 음악이 동시에 전 세계로 퍼져나간다. 이런 환경에서 글로벌 협업은 선택이 아니라 필수가 됐다.
K팝 역시 이런 흐름 속에서 성장해 왔다. 초기 K팝이 유럽 작곡가들의 곡을 받아오는 방식이었다면 지금은 세계 음악가들이 함께 참여하는 공동 제작 모델로 발전했다. BTS 앨범은 그 진화를 보여주는 대표적인 사례다.
흥미로운 점은 이런 글로벌 제작진 속에서도 BTS 멤버들의 창작 참여가 여전히 중요한 역할을 한다는 사실이다. RM과 슈가, 제이홉 등 멤버들은 이미 프로듀서와 작곡가로서 역량을 인정받아 왔다. 이번 앨범에서도 곡 작업에 직접 참여하며 음악적 방향을 함께 설계했다.
이는 BTS 음악의 핵심 경쟁력이다. 세계적인 제작자들과 협업하면서도 메시지와 정체성은 스스로 만들어간다는 점이다. 그래서 BTS의 음악은 단순한 글로벌 팝 프로젝트가 아니라 하나의 서사를 가진 작품으로 평가받는다.
세계 음악 산업에서 BTS의 의미도 여기에 있다. BTS는 단순히 성공한 아이돌 그룹이 아니라 글로벌 음악 제작 시스템의 새로운 모델을 보여준 사례다. 세계 각국의 제작자들이 하나의 프로젝트 안에서 협업하고 그 결과물이 동시에 전 세계 시장으로 확산되는 구조다.
이번 정규 5집 앨범은 그런 흐름의 집약판이라고 할 수 있다. 세계 팝 음악의 핵심 제작자들이 참여한 이 프로젝트는 단순한 K팝 앨범이 아니라 글로벌 음악 산업의 협업 실험에 가깝다.
그래서 음악 팬들뿐 아니라 세계 음악 산업 관계자들도 이번 BTS 앨범을 주목하고 있다. 세계 음악 시장의 두뇌들이 모여 만든 ‘어벤저스 제작진’이 어떤 새로운 사운드를 만들어낼지, 그리고 그 음악이 글로벌 시장에서 어떤 파장을 일으킬지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BTS의 컴백은 이제 하나의 그룹 활동을 넘어 세계 음악 산업의 흐름을 보여주는 사건이 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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