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심을 교체했는데 현재 개통이 안 되는 상황이네요. 4~5번 휴대전화를 껐다가 켰는데도 개통이 안 되네요."
13일 LG유플러스 전 고객 대상 유심(USIM) 교체를 시작한 첫날 오전. 서울 강남구 LG유플러스 매장 앞에서 만난 48세 하상욱씨는 이같이 말했다. 하 씨는 "전산 오류로 개통이 지연된다고 안내받았다 "오래 기다릴 수 없어 일단 매장을 나왔고, 계속 개통이 안 되면 다시 방문하기로 했다"고 덧붙였다.
강남구 또 다른 매장에서 만난 50세 정 씨 역시 하 씨와 같은 반응이었다. 정 씨는 "매장 예약 후 방문했는데 약 40분 정도 소요됐다"고 말했다.
그는 "처음에 개통이 되지 않아 여러 차례 유심을 교체했다"며 "교체가 한꺼번에 몰리면서 전산에 문제가 생기는 듯하다"고 설명했다. 이어 "아무래도 유심 교체 첫날이라 그런 것 같은데 내일부턴 괜찮아지지 않을까 싶다"고 부연했다.
30대 구 씨는 이번 유심 교체에 대해 복잡한 심경을 보였다. 그는 "생각도 못 하다가 지인이 말해줘 '아차' 싶었다"며 "솔직히 유심을 바꿔서 얼마나 보호가 될지 모르겠으나 소비자 입장에선 이런 것 외에 별다른 선택지가 없어서 유심을 교체하는 것"이라고 이야기했다.
서울 강남구 '일상의틈 역삼동 강남역 12번출구점'은 개점 전부터 고객 응대에 나섰다. 예약 고객 중심으로 유심 교체가 진행되면서 전반적인 대기 인원은 분산된 모습이었다. 매장 측은 하루 평균 약 70명 안팎이 방문할 것으로 보고 있다.
매장 지원을 나온 LG유플러스 관계자는 "오전 10시부터 11시 사이 7명이 예약돼 있다"며 "예약 고객을 우선 처리한 후 매장에서 기다리는 고객의 유심 교체를 도와주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날 현장에서는 일부 개통 지연 사례가 있었지만 전반적인 혼잡은 크지 않은 모습이었다. LG유플러스 측에 따르면 초기 일부 개통 지연은 있었으나 현재는 전산 처리가 대부분 정상화된 상태다.
유심 교체에는 단순 교체 외에도 추가 확인 절차가 수반돼 다소 시간이 소요되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 관계자는 "유심 교체 후 정상 개통 여부를 확인하고 금융 앱이나 간편결제 서비스 로그인 여부까지 점검하고 있다"며 "기존 전화번호를 유심에 저장해둔 고객의 경우 데이터 이전 여부도 함께 확인하고 있다"고 언급했다.
현장에서는 대기 시간을 줄이기 위한 대응도 병행했다. 고객이 몰릴 것에 대비해 대기 공간을 추가로 확보하고, 음료와 간단한 다과를 제공하는 등 편의 지원에 나섰다.
알뜰폰(MNVO) 이용자의 유심 교체도 매장에서 지원하고 있었다. LG유플러스 관계자는 "알뜰폰 고객 관련 서류도 매장에 갖춰놓은 상황"이라며 "인증 및 개통 절차가 더 복잡해 시간이 걸리는 경우가 있어 가능한 직영점을 중심으로 안내하고 있다"고 했다.
이번 유심 교체는 가입자 식별 체계와 관련한 보안 우려가 제기되면서 추진됐다. LG유플러스가 2011년 롱텀에볼루션(LTE) 도입 이후 전화번호 기반 가입자 식별번호(IMSI) 생성 체계를 유지해 온 사실이 알려지면서다. IMSI는 통신망에서 이용자를 구분하는 핵심 식별 값으로, 일반적으로 외부에 노출되더라도 특정 개인과 연결되기 어렵게 난수 기반으로 설계된다.
그러나 LG유플러스는 전화번호 기반 IMSI 생성 구조를 유지해온 것으로 전해지면서 보안 취약 가능성이 제기됐다. 이에 회사 측은 이용자 식별 체계를 보다 안전한 방식으로 전환하기 위해 유심 업데이트 및 교체 작업을 진행하고 있다는 입장이다.
예약 시스템 집계 결과, 지난 12일 오후 8시 기준 2만1719명이 신규 예약을 진행했다. 누적 예약자는 16만9873명으로 전체 고객의 약 1.4% 수준이다.
MVNO 고객의 경우 신규 예약은 1030명, 누적 1만687명으로 집계됐다. 이는 전체 대상 고객의 약 0.2%에 해당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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