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이스라엘의 이란 공습으로 중동 지역에 지정학적 긴장이 높아지면서 중소기업들에도 불안감이 확산하고 있다. 원가 부담과 물류 리스크가 동시에 커지자 정부도 긴급 대응 체계를 가동하며 대책 마련에 나섰다.
4일 외환시장에 따르면 원·달러 환율은 이날 0시 6분께 심리적 저항선으로 여겨지던 1500원을 넘어섰다. 환율이 1500원을 돌파한 것은 2009년 3월 글로벌 금융위기 이후 17년 만이다. 이날 주간거래도 전 거래일보다 12.9원 오른 1479원에 장을 시작했다.
이란이 중동 지역 석유 운송로인 호르무즈 해협을 봉쇄하면서 국제 유가도 치솟았다. 국제 유가는 이란 공습을 시작한 지난주 후반부터 최근 3거래일 연속 급등세를 이어가고 있다. 이날 뉴욕상업거래소에서 4월 인도분 서부텍사스산원유(WTI)는 전장보다 3.33달러(4.67%) 오른 배럴당 74.56달러에 거래됐다.
수출 중소기업들은 중동 정세를 예의 주시하고 있다. 특히 부품·원자재를 수입해 완제품을 생산·수출하는 기업들은 환율 상승에 따른 매입 단가 급등과 유가 상승에 따른 운송비 부담으로 수익성 악화를 우려하는 분위기다. 앞서 2022년 2월 러시아가 우크라이나를 침공ㅓ했을 당시 해당 지역 수출 중소기업 중 75%가 대금 결제 지연과 물류 차질, 계약 중단 등 피해를 겪었다.
국내 중소기업의 지난해 기준 중동 수출액은 64억5000만 달러로 전체 중소기업 수출액(1186억 달러) 가운데 5.4%를 차지했다. 교역 규모 자체는 크지 않지만 해당 지역 수출 업체엔 직접적인 피해가 예상된다. 중동과 거래하는 중소업체는 총 1만3956개로 전체 수출 중소기업(9만8185개) 가운데 14.2%에 달한다. 전쟁 지역인 이스라엘과 이란에 각각 2115곳, 511곳이 있다.
정부는 즉각 대책 마련에 들어갔다. 중기부는 전쟁이 시작된 지난달 28일 수출 중기의 피해 접수 체계를 구축했다. 지난 3일엔 노용석 중기부 제1차관 주재로 '중동 상황 관련 중소·벤처기업 피해 대응 태스크포스(TF)'를 가동하고 수출 피해 현황과 품목별·지역별 영향 점검 등에 들어갔다.
중동 지역 영공 폐쇄와 항공편 취소로 발인 묶인 중소기업인들이 귀국할 수 있도록 지원에 나설 계획이다. 현재 두바이 공항을 비롯한 중동 내 주요 공항들은 소수 항공편을 제외하고 모두 운항을 멈춘 상태다.
중기부와 중소벤처기업진흥공단은 아랍에미리트(UAE) 두바이에 고립된 기업인들 피해 상황을 긴급 접수하고 대책 마련에 착수했다. 중진공 두바이 글로벌비즈니스지원센터(GBC)에 입주한 기업은 15개에 이른다. 현지에서 기업인들을 지원하던 GBC 직원들도 항공권 확보에 실패하며 사실상 현지에 고립된 상태로 알려졌다.
노용석 차관은 "중동 지역 불확실성이 높아지고 있어 수출 중기의 경영 악화를 대비한 신속한 피해·애로 현황 파악과 지원 체계 구축이 중요하다"면서 "지원 수단을 신속히 지원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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