춘절 특수도 없었다...SCFI 1400선, 해운사 혹한기 돌입 본격화

  • 춘절 특수에도 물동량 급감...SCFI 3주 연속 하락

  • 해운사, 비수기 대응 위해 사업 다각화 사활

HD현대중공업이 건조해 지난 2024년 HMM에 인도한 1만3000TEU급 컨테이너 운반선의 모습이다 사진HD현대
HMM의 1만3000TEU급 컨테이너 운반선 [사진=HMM]
미·중 무역 갈등의 일시적 완화로 급등하던 글로벌 해상운임이 다시 하락 반전하면서 해운 경기가 빠르게 얼어붙고 있다. 연초 시황 반등의 변수로 꼽혔던 중국 춘절(음력 설) 특수마저 실종돼 해운업계 전반이 본격적인 혹한기에 접어들었다는 평가다.

25일 해운업계에 따르면 글로벌 해상운송 항로의 운임 수준을 나타내는 상하이컨테이너운임지수(SCFI)가 3주 연속 하락하며 1400선 초반까지 내려앉았다. 이번주 SCFI는 전주 대비 116.26포인트 떨어진 1457.86으로 나타났다. 지난해 말 1656.32포인트까지 상승한 것과 비교하면 하락 폭이 크다. 

통상 중국 춘절을 앞두고 수출 물량이 늘며 해상운임이 반등하는 흐름이 나타난다. 하지만 올해는 구조적인 선복량 과잉과 물동량 부진 등이 맞물리며 계절적 성수기 효과가 나타나지 않았다는 분석이다. 

문제는 춘절 이후 2분기 초반까지 해운업계 비수기가 이어진다는 점이다. 중국 제조업체들의 연휴 전 출하가 마무리되고, 글로벌 화주들의 재고 소진 국면이 이어지면서 물동량이 급감하기 때문이다. 올해는 춘절 이전 성수기마저 힘을 쓰지 못한 만큼, 이후 비수기 충격이 더 클 수 있다는 게 업계의 공통된 분위기다.

실제 한국해양수산개발원(KMI)은 올해 SCFI가 전년 대비 최대 31% 하락한 1100~1300 포인트 수준에 머물 것으로 전망했다. 

국내 해운사들도 수익성 악화를 막기 위해 포트폴리오 재편 등 대응책 마련에 분주한 모습이다. HMM은 고부가가치 특수화물 확대, 장기 운송계약 강화 등에 공을 들이고 있다. 특히 2030년까지 벌크 선대를 110척으로 늘리고 해외 거점 항만 투자로 수익을 다변화한다는 계획이다. 이외에도 기존 미주·유럽 등 주요 항로 외에 동남아·인도 등 성장 잠재력이 큰 대체 시장 발굴에 속도를 내고 있다.

팬오션은 액화천연가스(LNG) 부문을 중심으로 사업 다각화를 추진하고 있다. 팬오션의 LNG 운송 사업 매출은 2023년 829억원에서 2024년 1026억원으로 늘었고, 2025년 3분기까지 누적 기준으로는 2278억원을 기록했다. 팬오션은 3년간 약 1조6000억원을 LNG선에 투자할 방침이다. 

한 해운업계 관계자는 "팬데믹 이후 이어졌던 해운 호황은 사실상 마무리 국면에 들어섰다"며 "올해는 외형 성장보다 비용 관리와 재무 안정성을 중심으로 한 체력전이 불가피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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