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은행권 주택담보대출 변동금리의 산정 기준이 되는 코픽스(COFIX·자금조달비용지수)가 8개월째 하락했다. 이에 따라 코픽스와 연동된 시중은행 대출금리도 곧바로 내려갈 예정이어서 가계대출 관리가 시급한 금융당국의 고민이 깊어지고 있다.
16일 은행연합회에 따르면 5월 신규취급액 기준 코픽스는 2.63%로 전월(2.7%) 대비 0.07%포인트 하락했다. 이는 지난해 10월 이후 8개월 연속 하락한 것으로, 2022년 6월(2.38%) 이후 2년 11개월 만에 가장 낮은 수준이다.
잔액 기준 코픽스는 3.14%로 전달 대비 0.08%포인트, 신(新)잔액기준 코픽스는 2.71%로 0.05%포인트 하락했다.
코픽스는 국내 8개 은행이 조달한 자금의 가중평균금리로, 은행이 취급한 예·적금과 은행채 등 주요 수신상품의 금리가 인상·인하되면 이를 반영한 코픽스가 상승 또는 하락하게 된다.
시중은행들은 17일부터 신규 주담대 변동금리에 이날 공개된 코픽스 금리를 반영할 예정이다.
KB국민은행에서는 주담대 신규 취급액 코픽스 기준 변동금리(6개월)가 4.09∼5.49%에서 4.02∼5.42%로 0.07%포인트 낮아진다. 같은 기준의 전세자금대출(주택금융공사 보증) 금리도 3.83∼5.23%에서 3.76∼5.16%로 인하된다.
우리은행의 주담대 신규 취급액 코픽스 기준 변동금리(6개월)도 4.01∼5.51%에서 3.94∼5.44%로 내려가 하단 기준 금리가 3%대에 진입했다.
이같은 금리 인하는 금융당국 입장에선 부담 요인이다. 가계대출은 7월 3단계 스트레스 총부채원리금상환비율(DSR) 시행을 앞두고 '막차 수요'와 새 정부 출범 이후 집값 상승에 대한 기대감으로 급등 조짐을 보이고 있다.
이에 금융감독원은 이날 은행권 여신 담당 부행장들을 소집해 가계부채 관리에 대한 선제 대응을 요청했다. 이와 함께 이달부터 가계대출이 급증한 은행을 대상으로 본격적인 점검에 나설 계획이다.
고강도 점검에도 수도권 가계대출 증가세가 가라앉지 않을 경우 금융당국은 추가 대응책을 마련할 방침이다. 당장 3단계 DSR에 수도권만 더 높은 가산금리를 부여하는 방안이 검토된다. 보증기관의 전세대출 보증비율을 현행 90%에서 수도권에 한해 80% 또는 70% 수준으로 강화하는 방안도 거론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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