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가 하락에 수입물가 2개월째↓…종전 합의에 추가 안정 기대감

  • 한은 '5월 수출입물가지수 및 무역지수' 발표

  • 수입물가 0.3%↓·수출물가는 11개월 연속 상승

중동전쟁 이후 호르무즈 해협에 갇혀 있던 한국 선박 중 처음으로 해협을 빠져나온 HMM의 초대형 원유운반선VLCC 유니버설 위너호가 10일 원유 하역을 위해 울산 앞바다에 도착해 해상원유하역시설인 부이로 접근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중동전쟁 이후 호르무즈 해협에 갇혀 있던 한국 선박 중 처음으로 해협을 빠져나온 HMM의 초대형 원유운반선(VLCC) '유니버설 위너'호가 10일 원유 하역을 위해 울산 앞바다에 도착해 해상원유하역시설인 부이로 접근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국제유가 하락 영향으로 5월 수입물가가 두 달 연속 내림세를 이어갔다. 미국과 이란의 종전 합의로 중동발 공급 불안이 완화되면서 6월에도 수입물가 상승 압력이 다소 완화될 것이라는 분석이다.

16일 한국은행이 발표한 수출입물가지수 통계에 따르면 지난 5월 원화 기준 수입물가지수(원화 기준 잠정치·2020년 수준 100)는 168.05로 전월 대비 0.3% 내렸다. 4월에 이어 두 달 연속 하락세다.

국제유가가 하락하면서 광산품, 석탄 및 석유제품 등이 내린 영향이다. 두바이유가는 지난 4월 평균 배럴당 105.70달러에서 5월 평균 103.14달러로 2.4% 하락했다.

원재료는 원유 등 광산품을 중심으로 전월 대비 1.0% 내렸다. 중간재는 석탄 및 석유제품이 내렸지만 1차 금속제품이 오르며 전월 대비 보합(0.0%)으로 나타났다. 자본재와 소비재는 각 0.3%씩 상승했다. 품목별로는 부타디엔(-27.9%), 경유(-19.2%), 나프타(-7.5%) 등에서 하락폭이 컸다.

지난달 수출물가지수(원화 기준)는 188.58로 전월보다 0.3% 오르며 11개월 연속 상승했다. 수출물가지수는 전년 동월 대비로는 46.9% 올랐다.

원·달러 환율이 상승한 가운데 컴퓨터·전자 및 광학기기 등이 오른 영향이다. 원·달러 환율은 4월 평균 1487.39원에서 5월 평균 1490.11원으로 0.2% 상승했다.

농림수산품은 냉동수산물을 중심으로 전월 대비 1.8% 상승했다. 공산품의 경우 석탄 및 석유제품이 내렸으나 컴퓨터·전자 및 광학기기, 1차 금속제품을 중심으로 전월 대비 0.3% 올랐다. 품목별로는 경유(-18.9%), 제트유(-12.7%), 에틸렌(-17.0%) 등이 큰 폭 하락했다.

5월 무역지수(달러기준)는 수출물량지수가 139.12로 전년 동월 대비 14.7% 올랐다. 같은 기간 수출금액지수는 56.8% 높은 209.24로 집계됐다. 수입은 물량지수(116.13)가 지난해 전년 동월 대비 5.2%, 금액지수(155.69)가 21.3% 올랐다.

우리나라가 한 단위 수출로 얼마나 많은 양의 상품을 수입할 수 있는지 가늠할 수 있는 지표인 순상품교역조건지수는 112.18로, 수출가격(36.8%)이 수입가격(15.3%)보다 크게 올라 전년 동월 대비 18.7% 상승했다. 

소득교역조건지수는 순상품교역조건지수와 수출물량지수가 모두 오르면서 36.1% 상승한 156.06였다.

이문희 한은 물가통계팀장은 "6월 들어 12일까지 두바이유 가격은 전월 평균 대비 11.8% 하락했고 원·달러 환율은 2.3% 상승했다"며 "미국과 이란의 종전 합의로 수입물가 상방 압력은 다소 완화될 것으로 예상한다"고 말했다.

다만 그는 "종전 합의 이후에도 중동 지역 석유시설의 정상화 속도와 호르무즈 해협 통행 여건 등에 따라 국제유가와 원자재 가격, 환율 흐름이 달라질 수 있다"며 "불확실성이 남아 있어 향후 추이를 지켜봐야 한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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