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극의시대] 돈 몰리는 곳에 인재 몰린다..."인재 양극화 심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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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나경 기자
입력 2023-05-30 08: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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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고급인력 모시거나 대규모 구조조정 단행하거나

  • 투자 혹한기 속 스타트업계간 양극화 심화돼

[사진=게티이미지뱅크]

스타트업 간 인재 영입 양극화가 심화되고 있다. 투자 혹한기 속에서도 자금이 몰리는 유망 기업들은 인재 확보에 적극적인 반면 그렇지 못한 기업들은 구조조정을 통해 수백 명에 달하는 인력 감축에 나섰다.

30일 업계에 따르면 미용의료 정보 플랫폼 바비톡이 인재 추가 영입에 대한 계획을 밝혔다. 바비톡은 1분기 영업이익 13억8000만원을 달성하며 업계에선 유일하게 29분기 연속 흑자 행진을 이어가고 있다.

앞서 지난 2월 바비톡은 대규모 공개채용을 한 차례 진행한 바 있다. 당시 50여 명인 직원 규모를 올해 말까지 100명 이상으로 확대한다는 비전도 제시했다.

바비톡은 꾸준한 매출 성장을 바탕으로 지속적으로 인재를 영입하고 기업들과 협력 관계망을 확대해 미용 의료재료 유통 시장 진출까지 노리고 있다.

최근 40억원 규모 시리즈A1(인공지능) 투자 유치를 이끈 로봇 주방 스타트업 웨이브라이프스타일테크(이하 웨이브)도 대규모 인재 채용에 나선다. 웨이브는 투자금을 기반으로 향후 고도 성장이 예상되는 주방 로봇 관련 인재를 미리 확보해 육성하겠다는 계획이다.

로봇키친은 전 세계적으로 원자재 가격과 인건비가 급등하는 와중에 경영 효율성과 생산비용 절감 수단으로 각광받고 있다.

웨이브는 자체 개발한 로봇과 주방 관리 인공지능 기술을 통해 로봇 기반 주방 운영 서비스인 ‘아웃나우’와 주방 자동화 로봇 판매를 제공한다. 웨이브는 올해 하반기까지 투자 라운드를 이어가 총 100억원 규모로 시리즈A 투자 유치를 마무리할 예정이다.

3세대 명품 플랫폼 ‘젠테’는 최근 분야별 전문가로 C레벨급 인재를 대거 영입했다. 올해 본격적인 해외사업 진출을 앞두고 경쟁력 강화를 위한 움직임으로 풀이된다.

젠테는 국내 명품 플랫폼 불황 속에서도 꾸준한 성장을 이뤄온 스타트업으로 평가받고 있다. 실제 지난 4월 매출이 전년 동월 대비 103% 증가한 약 60억원을 기록한 바 있다.

젠테는 매출 증대뿐만 아니라 효율적인 비용 관리로도 주목받고 있다. 2023년 4월 기준 젠테 판관비 비중은 전체 매출 대비 10% 내외로 유지되고 있으며, 광고 선전비는 전체 매출 대비 2.9%로 운영되고 있다.

이러한 성과를 바탕으로 젠테는 앞서 최고제품책임자(CPO)에 고태영 전 ‘오늘의집’ 커머스 PO(Product Owner)를 영입한 데 이어 이기홍 크리에이티브 디렉터(CD)와 윤종훈 개발총괄(Head of Tech)을 잇따라 영입했다.

고태영 CPO는 라이프스타일 플랫폼 ‘오늘의집’ 운영사인 버킷리스트에서 PO를 역임하는 등 10년 이상 이커머스 업계에서 노하우를 쌓아온 프로젝트 매니지먼트 전문가다.

이기홍 CD는 패션학교인 에스모드 서울(ESMOD SEOUL)을 졸업한 후 국내 패션 기업인 신성통상, 한섬, 크레송 등을 거친 디자이너 출신 크리에이티브 디렉터다. 윤종훈 개발총괄은 국내 명품 플랫폼 ‘머스트잇’에서 주요 도메인인 회원, 상품, 주문 등 백엔드 개발을 담당했다.

젠테는 이번 C레벨 전문가 영입을 통해 조직 문화 개선을 통한 내실 다지기와 플랫폼 경쟁력 강화 등 내외적인 성장에 집중할 계획이다.

반면 투자가 막혀 비용 절감을 위한 인력 감축에 단행하는 스타트업도 있다. 국내 최대 프롭테크(부동산과 기술의 합성어) 기업인 직방은 이달부터 연간 평가 결과에 관한 개별 면담에서 저성과자를 비롯한 대부분 직원에게 사직을 권고했다.

직방 내부적으로 전체 직원 약 500명 중 10%에 달하는 50명을 줄일 계획인 것으로 알려졌다.

직방은 작년 상반기까지만 하더라도 신규 투자 1000억원을 유치하며 기업 가치가 2조5000억원으로 평가됐다고 발표했다. 같은 해 7월 삼성SDS 사물인터넷(홈IoT) 사업을 인수하기도 했다.

하지만 작년 상반기부터 전 세계적으로 금리 인상이 이뤄지면서 부동산 매매량 자체가 하락하고 주요 플랫폼 기업에 대한 가치 재평가도 진행됐다. 지난해 직방 영업손실은 적자로 바뀐 재작년(-82억원)에서 4.5배 증가한 총 370억원에 이른다.

온라인 강의 구독 플랫폼인 클래스101도 최근 전체 인원 중 약 10%를 감축했다. 클래스101 매출은 2021년 866억원에서 지난해 656억원으로 감소됐으며 영업손실은 170억원에서 289억원으로 늘었다.

이 밖에도 데이터농업 솔루션을 제공하는 그린랩스와 법률플랫폼 로톡 등이 고강도 구조조정에 나선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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