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1분기 전기·가스 등 연료물가 30.5%↑…외환위기 이후 최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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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예지 기자
입력 2023-05-22 10: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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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전기료 29.5%↑, 47년 만에 가장 높아

  • 2분위 가구 연료비 증가율 20% 넘어

[사진=연합뉴스]

올해 1분기 가정에서 사용한 전기·가스 등 연료 물가가 1년 새 30% 넘게 상승해 외환위기 이후 가장 많이 오른 것으로 나타났다. 

22일 통계청 국가통계포털(KOSIS)에 따르면 올해 1분기 전기, 가스 및 기타 연료 물가지수는 135.49(2020년=100)로 지난해 1분기보다 30.5% 올랐다. 이는 외환위기 당시였던 1998년 1분기(41.2%) 이후 가장 높은 상승률이다.

구체적으로 보면 전기료는 1년 전보다 29.5% 상승했다. 1975년 관련 통계 작성 이래 가장 높은 상승률이다.

도시가스는 36.2% 올라 지난해 4분기 상승률과 같았다. 도시가스가 공급되지 않은 지역에서 주로 사용하는 '서민의 연료' 등유 물가도 1년 전보다 23.6% 상승했다.

지난해 국제 에너지 가격 상승으로 급격하게 인상됐던 공공요금의 여파가 본격적으로 물가에 반영된 것으로 풀이된다. 

전기요금의 경우 지난해 2·3·4분기 합쳐 ㎾h당 19.3원 인상됐으며 지난 1분기에도 ㎾h당 13.1원이 연달아 올랐다. 도시가스 요금은 지난해 4월, 5월, 7월, 10월 등 4차례에 걸쳐 MJ당 총 5.47원 인상됐다. 

지난 16일에도 정부는 한국전력과 한국가스공사의 영업손실 및 부채 증가 등을 이유로 전기요금과 가스요금을 한 차례 더 인상했다. 이에 따라 4인 가구 기준 월평균 전기·가스요금 부담은 총 7400원 늘어날 것으로 보인다. 

이러한 요금 누적 인상분이 반영되는 2분기 이후에도 전기·가스 물가는 가파른 상승세가 이어질 것으로 보인다.

이러한 공공요금 상승은 저소득층에 더 부담으로 다가왔다. 지난해 4분기 소득 하위 20%인 1분위 가구가 연료비로 지출한 금액은 평균 7만6원으로, 전년 동기보다 1만2025원(20.7%) 늘었다.

소득하위 40%(2분위) 연료비 지출액은 7만4634원으로, 전년보다 1만3459원(22.0%) 증가했다.

반면 같은 기간 소득 상위 20%인 5분위 가구의 평균 연료비는 11.5% 증가에 그쳤다. 지출 규모는 저소득층보다 컸지만 증가율은 전체 소득계층 중 가장 작았다. 

중산층인 3·4분위 가구의 연료비는 각각 16.0%, 15.3% 증가했다. 전체 평균 증가 폭은 16.4%에 그쳤다.

올여름에 7년 만에 해수면 온도가 1.5도 이상 올라가는 슈퍼 엘니뇨가 찾아오는 등 기온이 예년보다 높을 것이라는 전망이 나오면서 에너지 요금 인상이 취약 계층의 '냉방비 폭탄' 사태로 이어질 수 있다는 우려가 제기된다.

정부는 이러한 부분을 고려해 사회 배려계층에 대해서는 이번 전기요금 인상분 적용을 1년간 유예하고 에너지바우처 지급 대상을 확대할 방침이다. 

아울러 평균보다 에너지를 많이 절약할 경우 제공하는 '에너지 캐시백' 제도도 확대 적용해 20% 이상 전기를 절약하면 kWh당 최대 100원까지 전기요금을 차감받을 수 있도록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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