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르포] 샌드위치 가게 접고 용접 배우며 '인생 2막' 설계..폴리텍대 신중년특화과정 체험해보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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권보경 기자
입력 2023-05-16 17: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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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계를 이어갈 방법을 고민하던 때, 한국폴리텍대 문을 두드렸어요. 제2의 인생을 찾았습니다."

정성호씨(51)는 경기악화로 운영하던 샌드위치 가게 문을 닫았다. 그는 대학생 자녀 3명을 어떻게 뒷바라지해야 할지 막막했다고 토로했다. 그러던 중 지인으로부터 한국폴리텍대 신중년특화과정을 소개받았다.

교육과정에서 실습이 활발히 이뤄져 수료 후 바로 현장에 투입될 수 있다는 점이 장점이라는 설명이다. 그는 "용접은 현장에서 에어컨을 설치할 때 반드시 필요한 작업이지만 어려운 과정"이라며 "교수님들이 일대일로 교육해주셔서 아주 좋다"고 전했다.

기자가 16일 오후 찾은 서울 용산구 한국폴리텍대 서울정수캠퍼스에서는 신중년특화과정 수업이 열렸다. 신중년특화과정은 만 40세 이상 중장년 교육생에게 3~6개월간 맞춤형 기술교육을 제공하고 취업과 연계하는 과정이다. 한국폴리텍대 서울정수캠퍼스는 올해 상반기 공조냉동 직종 취업을 연계하는 그린에너지설비과, 자동차복원 직종 취업으로 연계하는 자동차과 교육생을 각각 50명 모집했다. 
 

16일 오후 2시 한국폴리텍대학 제2공학관에서 그린에너지설비과 교육생들이 용접실습을 진행하고 있다. [사진=권보경 기자]

그린에너지설비과 교육생 50명가량이 제2공학관 설비제작실에서 실습을 진행했다. 보일러·가정용에어컨·스프링쿨러 등 다양한 기기에 필요한 설비를 직접 조립하는 시간이다. 한국폴리텍대 서울정수캠퍼스 관계자는 "교육생 전문성을 높이기 위해 기기 설계와 작동 과정을 이해할 수 있도록 실습 교육을 철저히 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신중년특화과정 교육생들은 공조냉동기능사 등 자격증 취득이나 취업을 목표로 하는 이들이 대부분이다. 이론 수업 30%, 실습 수업 70% 비중으로 교육이 이루어지는 이유다. 지난해 12월 수료한 그린에너지설비과·자동차과 교육생 취업률은 지난 4일 기준 54.8%다. 정씨는 "과정 수료 후 에어컨·보일러 등 시설을 관리하는 직종에 꼭 취업하고 싶다"며 웃었다.
 

16일 오후 한국폴리텍대 서울정수캠퍼스 제1공학관에서 자동차과 교육생들이 차량 광택실습 교육에 참여하고 있다. [사진=권보경 기자]

같은 시각 자동차과 교육생들은 제1공학관에서 실습 교육을 받았다. 찌그러진 차량 외형을 복원하고 광택을 내는 실습과 부품 정비 실습이 이뤄졌다. 

자동차과 교육생 양연심씨(42)는 3년 전 어린이집 교사를 그만두고 진로를 고민하던 중 신중년특화과정에 지원했다. 세 자녀를 태우고 가다가 자동차가 고장난 일을 계기로 자동차 설비에 관심을 가졌다.

양씨는 교육과정이 전액 국비 지원을 받을 수 있어 좋다고 했다. 그러면서 "실습 시설도 사설 기관보다 훌륭하고 교육과정도 탄탄하다"며 "수료 이후 창업에 도전할 생각"이라고 웃었다.

한국폴리텍대는 다음 달 12일부터 그린에너지설비과(공조냉동 직종), 자동차과(자동차복원 직종) 교육생을 각각 25명 모집한다. 만 40세 이상 미취업자라면 누구든 지원 가능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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