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남 유일 뉴타운, 거여·마천 환골탈태하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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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주혜 기자
입력 2021-08-08 06: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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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마천 1, 3, 4구역 재개발 순풍

  • 거여새마을 공공재개발 갈등 폭주…"존치구역은 지켜봐야"

  • 일대 개발 청사진 내년 초쯤 나올 듯

 

거여·마천지역 재개발 현황 [사진=송파구 제공]


서울 강남 유일 재개발 사업인 송파 거여마천뉴타운이 개발에 속도를 내고 있다. 거여동에 이어 한동안 잠잠했던 마천동까지 개발 바람이 불면서 1만 가구가 넘는 신흥 주거타운으로 탈바꿈할 예정이다.

6일 송파구에 따르면 거여마천뉴타운은 재개발을 통해 향후 1만2548가구(임대 포함)로 변모할 예정이다. 존치관리구역들까지 재개발이 추진되면 가구수는 더 늘어날 전망이다.
 
마천 1, 3, 4구역 재개발 순풍
총 104만㎡ 이상에 달하는 거여마천뉴타운은 거여동 3개 구역(거여 2-1, 거여 2-2, 거여새마을)과 마천동 5개 구역(1~4구역, 성당동)으로 구성된다. 2005년 뉴타운으로 지정되면서 한남뉴타운과 함께 인기를 끌었지만 2008년 부동산 경기 침체로 구역 지정이 대거 취소되는 고비를 겪어야 했다. 하지만 위례신도시 상승세에 힘입어 개발의 불씨가 다시 살아나고 있다.

지난해 입주를 마친 거여2-2구역(e편한세상송파파크센트럴)에 이어 거여 2-1구역(송파시그니처캐슬)이 내년 1월 입주할 예정이다.

마천 지역 재개발 첫 구역인 마천4구역은 시공사 선정을 앞두고 있다. 지난 4일 현대건설 단독 입찰로 유찰돼, 오는 9월 27일 재입찰을 진행할 예정이다.

한 조합원은 “단독 입찰로 유찰되긴 했지만 현대건설이 프리미엄 브랜드 디에이치를 제안해 조합원들의 기대가 상당하다”며 “지난 설명회 때 여러 건설사들이 참석한 만큼, 다른 건설사도 참여를 타진하지 않겠냐는 분위기도 있다”고 말했다. 

마천1구역과 마천3구역도 재개발 사업이 순항 중이다. 마천1구역 조합 관계자는 “조합 설립을 위한 동의서를 걷기 위해 준비 중”이라며 “주변 일대가 재개발이 진행되고 있기 때문에 재개발을 향한 조합원들의 염원이 크다다”고 말했다.

마천3구역은 건축심의를 준비 중이다. 조합 관계자는 “내년 초쯤 심의를 받을 수 있을 것 같다”며 “내년 말 사업시행인가를 받는 게 목표”라고 말했다.

이들 구역은 몸값도 치솟고 있다. 인근 중개업소 대표는 “매수문의는 꾸준한 반면, 재개발 기대감에 매물이 나오지 않는다”며 “더구나 팔려다가도 양도소득세 때문에 매매를 포기하는 집주인들이 다수”라고 상황을 전했다. 이어 “4구역은 빌라 매물의 경우 최소 현금 10억원이 필요하다”며 “1구역과 3구역은 전세 끼고 현금 7억~8억원 이상을 준비해야 한다”고 말했다.

지난해 6월 입주를 마친 e편한세상송파파크센트럴 전용면적 84㎡는 지난해 말 14억5000만원에 팔렸다. 
 

거여마천뉴타운 구역별 진행상황

 
거여새마을 공공재개발 갈등 폭주…"존치구역은 지켜봐야" 
거여마천뉴타운에는 존치관리구역인 마천3구역과 마천성당구역이 있다. 또 다른 존치구역이었던 거여새마을구역은 올해 공공재개발 후보지로 선정됐으나 주민 간 의견이 팽팽하게 맞서면서 갈등이 폭발하고 있다.

2014년 존치관리구역으로 지정 관리돼 왔던 거여새마을구역은 올해 공공재개발 후보지로 선정됐다. 거여동 551-14번지 일대 6만3995㎡에 총 1429가구 공동주택 건립이 추진될 예정이다.

그러나 최근 사업설명회에서 한국토지주택공사(LH)가 제시한 용적률이 기대 이하이자, 공공재개발에 대한 반대 여론이 커지고 있다. LH가 제시한 용적률은 232% 수준으로 최대 250%까지 올려줄 수 있다는 입장이다.

거여새마을구역 관계자는 “바로 맞은편인 e편한세상송파파크센트럴의 용적률이 278% 수준이었으니, 공공재개발을 추진하면 인센티브 등으로 용적률 300%는 받을 수 있을 것으로 예상했다”며 “LH의 의견을 따르지 않으니 비대위를 만들어 힘을 실어주는 등 LH가 장난질을 치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이제는 LH에서 직접 시행을 하겠다고 나서고 있다”며 “철거민촌인 거여새마을은 힘이 없으니 공공이 들어와서 도와줄 줄 알았는데 오히려 강압적으로 끌고 가고 있다”고 토로했다.

최근 송파구가 마천성당구역, 마천2구역, 거여새마을구역 거주민(소유자 포함)을 대상으로 진행한 설문조사에서 존치관리구역 저층주거지 일대 전면 철거형 재개발 방식을 묻는 항목에서는 찬성이 80.1%(2069명)에 달했다.

그러나 분위기는 좋지 않다. 인근 중개업소 대표는 “마천2구역과 마천성당구역은 상가주들이 재개발을 반대하고 있다”고 말했다.

송파구 관계자도 “온라인을 비롯해 아파트단지, 동주민센터 등에서 설문조사를 진행한 결과, 전면 재개발을 원하는 답이 많았다”면서도 “설문조사에 재개발을 원하는 주민들이 많이 답했을 가능성 등이 있어 감안할 부분들이 있다”고 말했다.

또 다른 송파구 관계자는 “마천성당구역과 마천2구역은 노후도 요건은 맞으나 접도율 등 다른 요건들이 부족하기 때문에 재개발 추진이 현재로서는 어렵다”고 설명했다.
 
거여·마천지역 청사진 그린다
송파구는 지역 간 균형발전을 도모하기 위해서 거여·마천지역 종합발전계획을 수립 중이다. 용역을 통해 △거여∙마천지역 현황 및 여건분석 △기부채납 공공부지 활용계획 △성내천하천·공원 생태명소화 △문화·관광인프라 구축방안 등을 주요 내용으로 다룬다. 이와 함께 사업 간 연계·확장, 선택과 집중을 통한 사업 우선순위 선정 등을 중점적으로 되짚을 예정이다.

지난해 9월부터 44개 사업을 구상하고 12월 '거마지역 중장기 도시발전 기본계획'을 수립한 바 있으며, 최근 거여·마천 종합발전의 첫삽으로서 마천동 603번지 일원에 마천1동 복합청사 신축을 결정했다.

송파구 관계자는 “용역은 내년 3월 초 완료된다”며 “재개발, 도로, 성내천하천 등 전 범위 주요 사안들을 앞으로 어떤 방향으로 추진할지를 살펴보는 것”이라며 “밑그림을 그리기 위한 사전단계, 즉 청사진 제시 수준으로 볼 수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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