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차세대 윈도] ② 안드로이드앱 설치, 팀즈 통합…'확 바뀐' 윈도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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임민철 기자
입력 2021-06-28 06: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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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이크로소프트 미국 본사가 2021년 6월 24일(현지시간) 윈도11 운영체제를 공개했다. 파노스 파네이 마이크로소프트 최고제품책임자가 윈도11 발표를 진행하고 있다. [사진=마이크로소프트 제공]


마이크로소프트(MS)가 최근 윈도11 운영체제(OS)를 정식 공개했다. 윈도11은 사티아 나델라 MS 최고경영자가 지난달 빌드(Build) 콘퍼런스에서 언급한 10년만의 최대 변화를 담은 차세대 OS다.

MS는 윈도11과 윈도10의 차이에 대해 "윈도11은 새로운 디자인과 함께 윈도10의 모든 기능과 보안을 갖추고 있다"라며 "새로운 도구, 사운드 및 앱이 함께 제공된다"라고 설명했다. 이어 "세세한 사항까지 모두 고려했다"라며 "이 모든 것이 결합돼 PC에서 새로운 경험을 제공한다"고 강조한다.

윈도11은 아마존과 제휴해 안드로이드 앱을 윈도 OS 컴퓨터에 직접 내려받아 쓸 수 있는 새 '마이크로소프트 스토어'를 품었다. 아마존 앱스토어에 등록된 안드로이드 앱을 윈도11 사용자들이 컴퓨터에서도 쓸 수 있게 한 것이다. 애플과 구글이 모바일 플랫폼 시장을 양분한 뒤 이를 추격해 온 MS가 윈도의 강점을 살려 모바일 앱과 PC 앱의 경계를 허물었다.

MS는 '마이크로소프트 팀즈(Teams)'를 포함한 오피스 등 자체 생산성 소프트웨어 제품과 '비주얼스튜디오'같은 소프트웨어 통합개발환경(IDE)뿐아니라 포토샵 개발사 어도비의 구독형 소프트웨어 '크리에이티브클라우드', 화상회의 '줌', 콘텐츠 구독 멤버십 서비스 '디즈니플러스' 등을 새 마이크로소프트 스토어에 출시할 예정이다.

새로운 마이크로소프트 스토어를 통해 처음으로 안드로이드 앱을 내려받아 윈도11 OS에서 실행할 수 있게 된다. MS 측은 "PC에서 틱톡 영상을 찍고 포스팅하거나, 원격수업을 위해 '칸 아카데미 키즈'를 사용할 수 있게 된 것"이라며 "향후 몇 개월 동안 이 서비스에 대해 더 많은 정보를 공유할 것"이라고 예고했다.

바뀐 윈도용 앱스토어 정책이 SW개발자·개발업체와 콘텐츠제작자들에게 큰 기회를 열어 줄 것으로 보인다. MS는 "이제 앱 개발자들은 자신의 결제기술을 마이크로소프트 스토어에 가져와 100% 수익을 가져갈 수 있고 여기에서 MS는 아무 이익을 취하지 않는다"라며 "수익의 15%를 배분하는 마이크로소프트의 결제기술도 여전히 활용할 수 있다"고 밝혔다.

이것을 제외한 윈도11의 최대 변화는 업무·학업·일상에서 PC 사용자들이 비대면으로 소통하고 협업하며 생산성과 창의성을 발휘할 수 있게 해주는 메신저인 마이크로소프트 팀즈와의 긴밀한 통합이다. MS 팀즈 기능은 윈도11의 작업표시줄에 통합돼, 사용자와 지인·동료를 언제 어디서나 PC나 모바일 기기의 문자·채팅·음성·영상으로 연결해 준다.

윈도11에서 작업표시줄에서 곧바로 팀즈의 프리젠테이션을 시작하거나 음소거 기능을 쓸 수 있다. 팀즈 앱을 내려받지 않은 상대와도 단문메시지(SMS)로 연결될 수 있다. 파노스 파네이 MS 최고제품책임자(CPO)는 공식 블로그를 통해 "우리가 대면 상호작용방식으로 되돌아가더라도, MS는 사람들이 어디에 있든 서로 가까이 지낼 수 있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윈도11 작업표시줄에 마이크로소프트 팀즈가 통합된다. [사진=마이크로소프트 제공]


윈도11의 사용자인터페이스(UI)의 변화는 생산성과 창의성을 발휘하는 데 집중할 수 있게 해준다. 사용자가 창의 크기와 배치를 재구성하고 화면을 최적화해, 시각적으로 정리된 화면에서 원하는 항목을 확인하고 선택케 해주는 멀티태스킹 기능 '스냅 레이아웃(Snap Layouts)', '스냅 그룹(Snapp Groups)', '데스크톱(Desktops)' 등이 윈도11에 도입됐다.

파네이 CPO는 윈도11의 새 멀티태스킹 기능에 대해 "사용자는 용도에 따라 창을 구성하고 별도의 데스크톱(작업공간)을 만들며 원하는대로 각 작업공간을 맞춤구성할 수 있다"면서 "하나의 PC에 업무용, 게임용, 학업용 작업공간을 둘 수 있게 된 것"이라고 강조했다.

인공지능(AI)으로 선별된 뉴스와 일상적인 날씨·알림 등을 확인할 수 있도록 제공되는 위젯(Widget)이 추가됐다. 윈도11 PC 화면에서 개인화된 피드를 열어 선별된 콘텐츠를 확인할 수 있는 기능이다. MS는 위젯으로 창작자와 출판업자를 위한 새 공간을 마련해 개인화 콘텐츠를 제공할 수 있게 할 계획이다.

게임을 즐기기 위한 PC 환경에도 윈도11의 개선점이 적용된다. 고성능 그래픽 처리 프레임워크 '다이렉트X12 얼티밋'과 '다이렉트스토리지', '자동HDR' 기술 등으로 사용자 시스템 하드웨어 성능을 최대한 활용해 높은 단위시간당 프레임률과 고해상도 그래픽을 구현하면서 로딩시간을 단축시켜 준다.

윈도11은 기업 IT·보안담당자에게도 더 나은 관리효율·안정성을 제공한다. 칩부터 클라우드까지 아우르는 내재 보안 기술로 설계됐고, 원격·출근 혼합 환경에 높아진 보안 요구사항을 충족한다. 기존 앱 호환성을 유지하는 동시에 윈도10 사용자에게 익숙한 엔드포인트매니저, 클라우드구성, '윈도업데이트 포 비즈니스', 오토파일럿 등 관리 기능도 계속 지원한다.

작년 코로나19 사태로 재택근무·원격수업·실내생활이 길어지면서 PC 활용도가 높아지고 하락세였던 데스크톱·노트북PC 판매량이 반등하고 있다. 모바일·PC용 프로세서 시장에서 부진하고 주력하고 있던 데이터센터용 프로세서 시장의 성장성에도 의문이 제기된 인텔이 PC 플랫폼의 입지를 키워 줄 윈도11 출시를 계기로 MS와의 협업을 강화할 것으로 보인다.

인텔 10·11세대 코어 프로세서 탑재 PC를 통해 올해 출시되는 윈도11과 이후 환경이 지원된다. 인텔은 MS의 윈도11 발표일에 맞춰 양사 파트너십이 강화됐음을 밝혔다. 인텔에 따르면 윈도PC 가운데 4분의 3 이상을 차지하는 인텔 프로세서 기반 윈도PC에 탑재될 새로운 윈도11을 통해 양사가 협업해 개발한 기술과 발전된 컴퓨팅 환경을 제공한다고 강조했다.

인텔 코어 프로세서를 탑재한 PC에서 윈도11로 특히 모바일 앱을 PC에서 곧바로 실행할 수 있도록 '인텔 브리지 테크놀로지'를 지원한다고 설명했다. 이밖에도 인텔 썬더볼트4 인터페이스로 '스냅' 기능에 최적화된 멀티모니터 환경을 구성할 수 있고, 고속 네트워크를 지원하는 인텔 무선랜 칩 기반 와이파이6E 통신 기능을 쓸 수 있다고 설명했다.
 

윈도11을 탑재한 PC 신제품은 연말께 출시된다. [사진=마이크로소프트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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