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팀코리아' 베트남을 만나다...'미트코리아 2020' 개최

하노이(베트남)=김태언 특파원입력 : 2020-06-30 20:00
올해 첫 한국-베트남 민관합동 대규모 행사 열려 현지진출 韓주요기업과 베트남 50여개 지방성 참석 무역, 노동, 관광 등 전 분야 걸친 토론...각 지방 투자설명회도 동시에
30일, 한국과 베트남의 민·관 합동 행사인 ‘미트코리아(MeetKorea) 2020’ 현장. 코로나 여파로 한적했던 외교부 미딩 청사가 오랜만에 차량들과 오토바이로 가득찼다. 본 행사가 개최된 본관 1층 로비는 수백명의 참가자들이 빼곡히 모인 가운데 양국 관계자들의 대화 소리가 장중을 울렸다.

한국과 베트남 정부가 코로나19 사태로 소원해진 양국의 경제 교류를 다시 궤도에 올리기 위해 박차를 가하고 있다. 주베트남한국대사관과 베트남 외교부의 공동 주최로 열린 미트코리아 2020은 사실상 민관이 모두 참여하는 양국 경제관련 대규모 행사로서는 올해 처음 열린 것이다.

이번 행사는 앞서 베트남 외교부가 지방성과 협업을 위해 올해 외국 정부와 연례 행사를 기획한 가운데 베트남이 먼저 제안하고 주베트남 한국대사관이 뜻을 같이해 성사됐다. 한국 측에서는 삼성, LG, LS, 신한은행 등 주요기업을 포함해 베트남 진출기업 약 300여명이, 베트남 측에서는 50여개 성‧시 고위급 대표단 등 약 500여명이 참석했다.

박노완 대사는 축사를 통해 “이번 행사는 코로나19 사태 이후 한-베트남 양국 간 새로운 협력의 장을 논의하는 귀중한 자리가 될 것”이라며 “코로나19로 인해 위축됐던 베트남 진출 한국기업들이 베트남의 지방정부와 네트워크 및 협력을 강화하는 좋은 계기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부이 타인 썬(Bui Thanh Son) 베트남 외교부 수석차관은 “이번 회의는 양국이 코로나19 감염증을 우수하게 통제했다는 것을 보여준다”며 “양국이 감염증 관리를 위한 긴밀한 협력 단계로 진입하고 있는 상황에서 베트남은 한국 정부·기업과 함께 전략적 협력자적 동반자 관계의 정신을 되새기고 코로나19 이후의 협력을 강화할 수 있는 방안을 찾고자 한다”고 말했다.
 

30일 베트남 하노이에서 열린 '미트코리아 2020'에서 주요 관계자들이 기념사진을 촬영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각 분야 토론 세션 진행.."현지진출 韓기업 애로사항 충분히 고려할 것"

이날 행사는 오전과 오후에 걸쳐 3개의 주요 토론 세션을 포함해 한국기업의 제품 전시회, 베트남 지방성 제품홍보전과 베트남 지방정부의 투자설명회도 동시에 진행됐다.

첫 번째 세션인 공적개발원조(ODA) 협력 강화 방안의 기조연설을 맡은 조한덕 코이카 베트남사무소 소장은 베트남이 한국 ODA의 최대 파트너임을 강조하면서 “베트남의 새로운 도약과 발전을 위한 동반자로 한국이 ODA를 통해 베트남의 성장과 발전을 계속해서 지원해 나가겠다”고 말했다.

양국의 지방협력과 인적교류 확대 방안이라는 주제로 열린 두 번째 세션에서는 김한용 하노이코참 회장이 양국간 비즈니스맨들의 입국을 조속히 정상화하는 방안을 마련할 필요성을 강조하고, 지자체 간 협력과 근로자 등 양국간 인적교류의 확대 필요성에 대해 언급했다.

마지막 세션에서는 김기준 코트라 동남아대양주지역본부장이 무역‧투자 확대 방안에 대한 기조연설을 통해 “한국과 베트남은 전 세계가 주목하는 방역우수국가”라며 “양국 경제의 기초체력을 볼 때 한-베트남 양국이 세계 어느 국가보다 급격한 경기 반등을 이뤄낼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코트라도 이에 대한 서비스를 강화해 나가겠다”고 밝혔다.

특히 각 세션마다 한국 측 경제 관련 패널들은 코로나19 여파로 현지 진출 한국기업들의 어려움을 호소하면서 베트남 정부의 정책적인 배려를 요청해 눈길을 끌었다.

김재홍 코참 수석부회장은 베트남의 성공적인 방역 때문에 한국과 베트남의 대규모 행사가 이렇게 빨리 열릴 수 있었다면서도 “베트남 정부가 지속적인 해외직접투자(FDI) 유치를 위해서는 실질적인 혜택이 있어야 하며, 이러한 인센티브에 대기업과 중소기업을 구분해야 한다”고 말했다.

그는 그러면서 “베트남 관세당국이 최근 징벌적 과세를 펼치고 있다는 점이 강하게 든다며 이런 부분에 대해서 한국기업들의 우려가 없도록 해주기를 바란다. 상호주의 원칙에 따라서 예외입국도 더 받아주었으면 한다”고 덧붙였다.

윤옥현 대한상공회의소 베트남 사무소장은 “무엇보다 14일로 정해진 기업인 격리를 완화해주는 것이 필요하다”면서 “투자방문단의 경우 고작 4~5일 정도 있다가 가는 것이 전부인데 이를 위해서 특별프로그램이 필요한 실정이다. 또 코로나 여파에 세무조사도 당분간 유예해주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류항하 코참 명예회장은 한국의 제조업 기반이 튼튼해진 이유로 과거에 각 공단이 들어서며 각 공과대학이 함께했다는 점을 설명했다. 그는 “베트남도 산업단지만 개발할 것이 아니라 인력공급 계획도 함께 구축해야 한다”며 “예를 들어 하띤성은 철강전문대학, 타잉응우옌은 전자·전기전문대학, 달랏은 농업생명과학대학 등 이런 식으로 각 지역 특성에 맞는 전략을 짜야 한다”고 조언했다.

부이 타인 썬 수석차관은 이에 대해 종합답변 형식으로 베트남 정부는 진출 한국기업들이 좋은 성과를 거둘 수 있도록 안전한 투자환경 조성 등 모든 지원을 아끼지 않고 있다면서도 한국기업의 애로사항을 이번 기회를 통해 잘 접수했으며 이를 정리해 정부에 보고하겠다고 전했다.
 

30일 오전, 베트남 외교부 미딩청사 대강당에서 미트코리아 2020의 토론 세션이 열리고 있다. [사진=김태언 기자]
 

◆삼성, LG, LS 등 제품홍보전과 각 지방성 투자설명회도 병행

오전 세션이 진행된 가운데 미딩청사 로비에서는 현지진출 한국기업 제품전시회와 베트남 각 지방의 특산품 홍보, 흥예안성 투자설명회도 함께 병행되면서 미트코리아 2020은 열띤 분위기를 이어갔다.

이번 행사에서 TV·공기청정기·스타일러 홍보관을 꾸민 LG전자의 남성우 법인장은 “코로나19 여파로 예정됐던 각 행사가 취소되면서 오랜만에 행사 부스가 꾸며진 것 같다”며 “이번 기회를 통해 올해 베트남에 선보인 한국의 최신전자제품들을 베트남 지방정부 관계자들에게 잘 홍보하겠다”고 말했다.

한국기업 전시부스 맞은편에 부스를 연 껀떠시 인민위원회 관계자는 “이번 지방성 방문단 중 가장 멀리서 왔다”며 “코로나19 여파로 노산물 수출이 급감했다. 한국 대기업과 네트워킹을 열도록 마련해준 본국 외교부에 감사한다. 이번 기회를 통해 껀떠시의 특산물을 많이 홍보하겠다”고 말했다.

가장 많은 대규모 홍보단을 파견하고 투자유치전을 펼친 응에안성 인민위원회는 “응에안성에는 한국음식점이 20개 정도 있는데 많은 베트남 사람들이 방문을 할 만큼 한국에 관심이 높다”며 “홈스테이, 유적지 등 문화관광 분야에 외국투자기업의 기회가 많이 열려 있으며, 한국기업도 이를 관심 있게 지켜봐주시기를 바란다”고 밝혔다.

베트남 외교부 관계자는 “한국은 베트남에게 여전히 최우선 대상국가라며 이번 행사는 정부 총리의 올바른 지도 사항에 따른 조속한 경제·사회 활동 개발 회복을 위한 훌륭한 관계 추진이라는 것에 큰 의미가 있다”고 말했다.

이번 행사는 베트남 정부가 본격적인 포스트 코로나 경기회복 정책을 펼치고 있는 가운데 이번 베트남 외교부가 ‘미트 앰버서더(Meet Ambassador)’ 정책에서 주요국 중 한국을 첫 번째로 택했다는 데 의미가 컸다는 평가다. 한 업계관계자는 “이는 양국 인적교류가 중단된 상황이긴 하지만 이미 현지의 8000여개 한국 진출기업이 베트남에서 충분한 힘을 발휘하는 것을 방증한다”고 설명했다.

박노완 대사는 “베트남 중앙정부도 중요하지만 사실상 각 사업장들이 위치한 지방정부와의 긴밀한 소통과 협력이 매우 중요하다”면서 “앞으로도 ‘팀코리아’ 차원에서 베트남 각 지방정부와의 네트워킹 행사를 지속적으로 추진하고 코로나19 이후 하반기에 찾아올 양국의 경기 반등을 위해 한국과 베트남이 더욱 굳건히 협력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30일 베트남 외교부 미딩청사에서 '미트코리아 2020' 행사가 열리고 있다. [사진=김태언 기자]
 

'미트코리아 2020'에서 베트남 각 지방성이 특산물을 홍보하고 있다. [사진=김태언 기자]
 

삼성, LG, LS 등 한국기업들이 '미트코리아 2020'에서' 신제품을 전시하고 있다. [사진=김태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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