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19 이펙트] 베트남 코로나 전쟁 승리 유력…경제적 타격은 불가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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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은숙 국제경제팀 팀장
입력 2020-02-20 08: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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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확진자 16명 중 14명 퇴원 확진자 2명만 투병 중

  • 경제성장률은 하향 조정 불가피

"적과 전쟁을 치르듯이 코로나19와 싸워야 한다."

지난달 27일 베트남의 응우옌쑤언푹 총리는 긴급회의를 열어 이렇게 말했다. 전염병을 물리치기 위해 전력을 다하겠다는 의지의 표현이었다. 총력이 효과를 발휘했던 것일까. 베트남은 코로나19 전쟁의 또 다른 승리자가 될 가능성이 높아졌다. 지난 1월 23일 첫 확진자가 나온 이래 베트남에서는 18일 현재까지 총 16명의 확진자가 발생했다. 베트남 보건부는 이 중 완치된 환자는 14명이라고 밝혔다. 이로써 현재 베트남 내 투병하고 있는 코로나19 환자는 2명만 남았다. 이들의 건강도 모두 양호한 상태로 며칠 내 퇴원이 가능해 베트남은 이번달 내 코로나19 투병 환자는 0명이 될 가능성도 있다. 베트남에서 확진자와 사망자가 최소화할 수 있었던 것은 정부의 철저한 방역과 통제 조치가 효과를 발휘했다는 게 전문가들의 평가다. 발빠른 봉쇄 정책과 의료지원 등으로 추가 확산을 최소화했다는 것이다. 

◆확진자 지역 완전 봉쇄···중국인 노동자 입국 제한 등 강력한 조치 내걸어

베트남 현지에서 코로나19가 가장 많이 발생한 지역은 베트남 북부에 위치한 빈푹성의 빈쑤엔현이다. 총 확진자 16명 중 11명이 이 지역에 집중돼 있다. 결국 베트남 정부는 16번째 확진자가 나온 13일 빈쑤엔현 중 확진자가 가장 많이 발생한 손로이면을 봉쇄하기로 결정했다. 13일부터 공안과 의료진을 동원해 20일 동안 (2월 13일부터 3월 3일까지) 손로이면을 전면 봉쇄한다고 VTC 뉴스 등 현지뉴스가 보도했다. 

베트남 보건 당국은 당시 "손로이면에 확진자 5명이 있고 자가격리·능동감시 대상자는 91명이다. 21명이 푹쑤엔현의 광하병원에서 격리 중이고 13일부터 빈푹성 공안은 8개의 연합팀을 구성해 손로이면을 봉쇄하고 출입을 완전히 통제할 예정이다"라고 밝혔다. 

봉쇄된 손로이면에는 약 2800가구가 있으며 1만641명이 거주하고 있다. 한편 빈푹성은 자가격리 대상자와 의료센터에서 격리 대상자가 1인당 하루에 각각 4만동(약 2000원)과 6만동을 지원한다는 계획을 밝혔다. 빈쑤엔현 관계자는 손로이 주민들이 일상생활을 유지하기 위해 생활용품도 지원할 계획이 있다고 말했다.

베트남의 보건복지부에 해당하는 노동보훈사회부는 이달 2일 코로나19 감염증을 예방하고 통제 조치를 강화하기 위해 지역으로 긴급 지령서를 통보했다. 이 지령서에서 노동보훈사회부는 외국 노동자를 고용하는 기업 및 조직이 설연휴 후 베트남으로 돌아오는 중국 노동자와 전염지역 방문 이력이 있는 외국인을 베트남에 일시적으로 입국 제한을 권장한다고 지시했다.

아울러 중국 노동자들이 이미 베트남에 입국한 경우 기업들은 이들 명단을 보고하고 보건부의 안내에 따라 적절한 조치를 취해야 하며, 베트남 입국 일로부터 14일 이내에 자가격리와 건강 상태를 면밀히 감시하고 보고해야 한다. 

또한 철도, 항만, 공항, 국경 출입문에서 상품 거래도 제한되고 있다. 따라서 차량 및 운전자의 출입 의료 검사에 관한 규정을 세우는 데 관련 기관과 신속히 협력하도록 요청했다. 운전자는 보호복과 마스크를 무조건 착용하고 베트남 내륙으로 돌아오기 전에 국경 출입문의 검역소에서 위생 조치를 취해야 한다.

◆경제성장률은 하향 조정 불가피···관광업 타격 특히 클 것 

철저한 봉쇄로 코로나19 확산은 막았지만, 베트남 역시 중국에 대한 경제 의존도가 높은 만큼 경제적 타격이 불가피할 것으로 보인다. 지난 5일 2020년 1월 정부 정례 총회와 관련 기자 회견에서 마이띠엔쭝 총리실 장관은 코로나19가 경제에 미치는 영향이 매우 심각하다고 밝혔다. 

이날 하노이 정부 청사에서 열린 브리핑에서 쭝 장관은 기획투자부(MPI) 보고서에 따르면 코로나19 감염증이 1분기 내내 지속되면 올해 경제 성장률은 6.29%로 감소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만일 코로나19 사태가 2분기까지 지속될 경우엔 성장률인 6.09%까지 떨어질 수 있다고 봤다. 이는 정부 목표치인 6.8%에 비해 크게 낮은 수준이다. 

특히 베트남 정부는 해외 방문객이 최대 50~60%까지 감소할 수 있어 관광업에서 50억달러 규모의 손실이 나올 수 있다고 추산했다. 지난해 해외 방문객 가운데 중국인은 약 3분의 1을 차지했다. 

유안타증권베트남은 최근 코로나19 여파로 베트남 경제에 미치는 손실의 예상 보고를 발표했다. 데이터에 따르면 2019년 중국과 베트남의 교역 규모는 총 1170억 달러(약 139조545억원)로 전체 교역량의 약 23%를 차지한다. 

특히 과일 등 농산물의 수출이 큰 타격을 입힐 것으로 에상된다고 유안타베트남은 전망했다. 오랫동안 보관할 수 없는 품목이라서 교역 제한이 장기간 이어질 경우 피해가 커질 수밖에 없기 때문이다. 중국으로의 베트남 과일 수출 규모는 지난해 22억 달러 규모였으나, 코로나19의 영향으로 8억 달러까지 감소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이렇게 되면 농민들이 큰 타격을 입을 수 있다. 

코로나19 사태로 인해 베트남 관광업도 영향을 받을 것이다. 현재 중국인 관광객의 수는 580만명으로 2019년 베트남 총 관광객 수의 32.2%인 큰 비율을 차지했다. 중국인 관광객 전체비중은 올해 20%까지 하락할 수 있다고 유안타증권베트남은 지적했다. 

증권은 2020년 1분기 GDP 성장률은 5.6%에 그칠 것으로 예상했다. 이는 2019년 1분기의 6.79%서 무려 1%P 넘게 감소한 수치다. 2020년 2분기에 코로나19 감염증이 계속 확산할 경우 성장률은 더욱 감소할 수 있다고 보고서는 지적했다. 
 

[사진=게티이미지뱅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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