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탄핵조사 증인들 "트럼프 '우크라 통화' 부적절·이례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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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태언 기자
입력 2019-11-20 06:4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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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하원 공개 청문회서 NSC 빈드먼 중령·부통령보좌관 윌리엄스 증언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우크라이나 스캔들'을 조사하는 세 번째 미국 하원 청문회에서 트럼프와 우크라이나 대통령 간의 통화가 부적절하며 이례적이었다는 증언이 나와 파장이 예상된다.

19일(현지시간) CNN 등 주요 외신에 따르면 백악관 국가안보회의(NSC) 유럽 담당 국장으로 근무 중인 알렉산더 빈드먼 육군 중령은 이날 오전 탄핵조사 청문회 증인으로 출석해 "미국 대통령이 외국 정부에 미 시민과 정적에 대한 조사를 요구하는 것은 부적절하다"며 "우크라이나가 2016년 선거(미국 대선 개입)와 바이든 부자, 부리스마(바이든 아들이 일한 회사)에 대한 수사를 추진했다면 당파적 행동으로 해석됐을 것이 분명했다"고 말했다.

빈드먼 중령은 "이는 의심할 여지없이 미국의 국가 안보를 약화하고 이 지역에서 러시아의 전략적 목표를 진전시키는 결과를 초래할 것"이라고 지적했다.

그는 또 트럼프 대통령의 개인 변호사로, 우크라이나에 조 바이든 전 부통령에 대한 조사를 촉구하는 '비선' 활동을 벌였던 루디 줄리아니에 대해서는 "미국의 우크라이나 정책을 훼손하는 허위 정보를 조장했다"고 비판했다.

 

미국 하원 탄핵조사 공개 청문회에 출석한 제니퍼 윌리엄스 특별보좌관(왼쪽)과 알렉산더 빈드먼 중령. [사진=UPI·연합뉴스]

빈드먼은 7월 25일 트럼프 대통령이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과 통화할 당시 이를 직접 들은 백악관 직원 중 한 명이다.

오전 증인으로 함께 나온, 마이크 펜스 부통령의 유럽·러시아 담당 특별보좌관 제니퍼 윌리엄스는 증언에 앞서 내놓은 성명에서 "트럼프 대통령의 7월 25일 통화가 이례적이라고 생각했다"고 말했다.

그는 "이는 내가 봤던 다른 대통령들의 전화와 달리 국내 정치 문제인 것으로 보이는 것에 대한 논의가 포함돼 있었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윌리엄스는 또 백악관 믹 멀베이니 비서실장 대행이 우크라이나에 대한 군사 원조를 중단하라고 지시했다는 말을 들었다고 말했다.

그는 올해 초 미국의 우크라이나 원조 중단이 논의됐던 회의에 참석해 국무부와 국방부 대표들은 "원조 중단을 해제해야 한다"고 주장했으며, 백악관 예산 담당자들은 "멀베이니가 이를 유지하도록 지시했다고 말했다"고 증언했다.

오후에는 팀 모리슨 전 백악관 국가안보회의(NSC) 유럽·러시아 담당 고문과 커트 볼커 전 국무부 우크라이나 협상대표가 증인으로 출석했다.

'우크라이나 스캔들'은 트럼프 대통령이 올 7월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과의 전화통화 당시 우크라이나에 대한 군사 원조를 대가로 '정적' 조 바이든 전 대통령 부자의 부패 혐의 수사를 요구했다는 의혹을 말한다.

미국 하원은 정보기관원의 내부 고발과 관련 언론보도를 통해 해당 의혹이 불거지자 지난 9월부터 대통령에 대한 탄핵조사를 진행 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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