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포커스] 정유업계, ‘노사협력’ 앞세워 위기 돌파해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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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영훈 기자
입력 2019-01-02 19: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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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한영훈 기자]
 

에쓰오일(S-OIL) 노사가 지난해 12월 막바지에 이르러서야 ‘임금 및 단체협상(임단협)’을 매듭지었다. 기본급 인상 등에 대한 갈등은 있었지만, 근무형태를 '4조2교대'로 전환해 6개월 간 시범 운영하기로 하는 등 여러 유의미한 결과를 도출해냈다.

정유업계에서 '4조2교대' 근무제가 도입되는 것은 이번이 최초다. 4조2교대 근무는 총 4개의 작업조 중 2개조는 주간과 야간으로 나눠 12시간씩 근무하고, 나머지 2개조는 휴식을 취하는 형태를 띤다. 4조3교대와 비교했을 때 하루 근무시간이 8시간에서 12시간으로 늘어나는 부담감은 있지만, 휴무일이 대폭 늘어나 현장 근로자들 사이에 선호도가 높다.

이를 통해 생산직 직원들의 근무 의욕이 크게 상승하는 효과가 발생할 것으로 기대된다. 기업이 인력을 운용하는 데 있어서 다양한 시도가 폭넓게 이뤄질 수 있다는 장점도 있다. 에쓰오일은 제도 도입 전 6개월의 시범 운영 기간을 둬, 미비한 부분을 사전에 보완할 수 있는 장치를 마련하겠다는 계획이다.

이번 결정은 직원들의 요구사항을 반영해 노사 양쪽 모두 큰 불만이 없다는 점에서 고무적이다. 최근 업계에서 지속 강조되고 있는 ‘선진 노사관계’의 올바른 구축 사례 중 하나로 평가될 만하다.

앞서 업계 1, 2위인 SK이노베이션과 GS칼텍스는 지난해 임단협을 속전속결로 마무리지으며 노사 간 ‘관계 개선’의 물꼬를 텄다. 양사 모두 각각 기본급의 1.9%를 올리는 수준에서 합의점을 도출해냈다. 현대오일뱅크 역시 최근 임단협에 대한 잠정합의에 이르러 최종 확정을 앞두고 있다.

이는 과거 노조 리스크로 골머리를 앓았던 업계 분위기와 상반되는 모습이다. 지난해를 기점으로 정유업계의 노사관계가 회복 국면에 접어든 것으로 평가할 수 있는 셈이다.

올해는 노사 간 ‘관계의 중요성’이 지난해보다 더욱 강조될 전망이다. 최근 전문가들은 정유업계가 지난 3년간의 ‘호황 잔치’를 끝내고, 어려운 경영환경에 직면할 거라는 부정적인 전망을 쏟아내고 있다. 

이 같은 때에 불필요한 문제로 작은 분쟁이라도 일으키면 존립에 위협이 될 수 있다. 대립적인 노사관계로 인한 고비용 저생산 구조가 큰 손실로 직결될 수 있다는 사실을 명심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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