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8일 출범한 현대오토에버 노동조합이 설립 2주 만에 조합원 과반을 확보했다. 단기간에 전체 직원 절반 이상이 가입하면서 향후 임금과 단체협약 등 주요 근로조건 협상 과정에서 노조의 영향력이 커질 전망이다.
23일 현대오토에버 노조에 따르면 노조는 출범 이후 조합원 모집을 진행해 최근 가입자가 약 3000명을 넘어섰다. 현대오토에버가 금융감독원에 제출한 반기보고서 기준 올해 3월 말 직원 수는 약 5760명으로, 노조가 밝힌 가입자 수는 전체 직원의 절반을 웃도는 규모다.
전체 근로자의 절반 이상이 가입한 과반 노조로 인정되면 사용자와의 단체교섭에서 근로자 대표성을 확보하고 임금·단체협약 등 근로조건 관련 협상에서 우위를 확보할 수 있다.
현대오토에버 노조가 짧은 기간 내 규모를 키운 배경에는 최근 회사 내 누적된 불만이 영향을 미쳤다는 분석이 나온다.
노조는 출범 당시 △인사평가 및 보상체계 산정 기준 공개 △객관적인 인사평가 기준 마련 △제도 변경 시 노사 합의 진행 △인사 신뢰를 기반으로 한 고용 안정 보장 등을 주요 요구사항으로 제시했다.
특히 내부 관계자들은 류석문 대표 취임 이후 추진된 조직 운영 변화 과정에서 구성원의 불만이 커진 것이 노조 설립의 이유라고 말한다. 근무체계와 개발 방식, 조직 운영 방향 등이 변화하는 과정에서 기존 구성원들과의 소통이 충분하지 않았다는 지적이 나왔다. 류 대표는 쏘카 최고기술책임자(CTO)를 거쳐 지난 1월 현대오토에버 대표에 선임됐다.
현대오토에버 내부 관계자는 "평균 임금 인상률 수준, 재택근무 운영 방식 변화, 임원 보수 논란, 인사평가 공정성 문제 등이 복합적으로 영향을 미친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현대오토에버는 현대차그룹 계열 IT 서비스 기업으로, 안정적인 조직 문화를 가진 기업으로 평가 받아왔다. 다만 최근 IT 기업을 중심으로 성과 보상과 조직 운영 방식에 대한 구성원들의 관심이 커지면서 노조 설립 움직임도 확산하는 분위기다.
시스템통합(SI) 업계에서도 노조 조직화 움직임이 이어지고 있다. 앞서 삼성SDS 노조 역시 출범 직후 과반 조합원을 확보하며 업계의 관심을 받았다. 현대오토에버 관계자는 "노사 관계에 있어 회사는 관련 법규를 준수하며 소통해 나갈 것"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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