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드수수료 인하로 카드사 순이익 3년간 1.5조 손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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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민수 기자
입력 2018-12-04 15: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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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여신금융연구소, 수수료 개편 영향 분석

4일 서울 중구 페럼타워에서 열린 '제7회 여신금융포럼'에 참석한 관계자들이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사진=김민수 기자]
 

정부의 카드수수료 인하 정책으로 인해 향후 3년간 카드사들이 약 1조5000억원의 당기순손실을 볼 것이라는 분석이 제기됐다. 수익성이 악화된 카드사들이 부가서비스 축소에 나서면서 카드회원에게 제공되는 혜택도 약 9000억원 정도 감소할 것으로 추정됐다.

윤종문 여신금융연구소 연구위원은 4일 오후 서울 중구 페럼타워에서 열린 '제7회 여신금융포럼'에서 "적격비용 도입 이후 카드수수료가 지속적으로 하락한 가운데 올해 개편안은 카드사에 상당한 타격"이라며 "금융당국의 카드수수료 개편안에 따르면 총 1조4000억원의 가맹점수수료 수익이 감소할 것으로 전망되고 이미 시행된 부분을 제외한 내년도 수익 감소 규모는 8000억원 수준"이라고 설명했다.

윤 연구위원에 따르면 연간 8000억원의 가맹점수수료 수익이 감소한다고 할 때, 향후 3년간(2019~2021년) 카드사는 약 1조5000억원의 당기순손실을 보게 되고 부가서비스 축소 및 연회비 인상으로 인해 카드회원의 혜택 감소분도 9000억원 수준에 이른다.

당장 내년에는 8000억원의 감소분 중 카드사들의 가맹점수수료 수익 손실액이 7000억원으로 크고, 카드회원 혜택 감소규모는 약 1000억원일 것으로 추산됐다.

현행 여전법 감독규정상 카드 출시 이후 부가서비스를 3년간 의무적으로 유지해야 한다는 점에서 카드사들이 포인트 적립, 할인, 무이자할부 등 카드회원의 부가서비스 혜택을 점진적으로 축소할 것이기 때문이다.

2020년에는 카드사 손실액이 5000억원, 카드회원 혜택 감소분이 3000억원 수준일 것으로 예상됐다. 2021년에는 카드사 손실액과 카드회원 혜택 감소분이 각각 3000억원, 5000억원 정도로 카드회원의 혜택 감소분이 더 커질 것으로 분석됐다.

 

4일 서울 중구 페럼타워에서 열린 '제7회 여신금융포럼'에서 윤종문 여신금융연구소 연구위원이 발표를 하고 있다. [사진=김민수 기자]
 

윤 연구위원은 "카드수수료 인하로 카드사의 수익 감소는 물론 카드회원의 혜택도 상당히 많이 감소할 수 밖에 없는 구조"라며 "다만 제시한 비용구조는 카드사들의 대응방식과 각사의 전략적 판단에 따라 달라질 수 있다"고 말했다.

윤 연구위원은 현행 가맹점수수료 적격비용 체계에 대한 근본적인 재검토가 필요하며, 카드사 공동의 비용절감 노력이 필요하다고 봤다.

그는 "카드수수료 개편으로 우대 가맹점이 93%를 차지하면서 적격비용 산정의 기본 의미가 퇴색됐다"며 "또한 정치적 이슈에 따라 카드수수료가 인하되면서 3년마다의 적격비용 재산정 기간이 준수되고 있지 않다"고 지적했다.

윤 연구위원은 "카드사의 비용절감 노력은 오히려 적격비용 인하요인으로 제공돼 가맹점수수료 추가 인하로 작용하는 악순환으로 이어질 수 있다"며 "단기적으로 카드사들은 비적격 비용에 포함되는 마케팅 비용을 공동으로 절감하기 위한 노력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카드사들의 오프라인 결제시장 주도권 유지를 위해서는 QR코드보다는 NFC 방식으로 카드플랫폼을 구축해야 한다는 지적도 제기됐다.

윤 연구위원은 "QR코드 방식은 지급결제서비스 고도화가 아닌 신용카드 네트워크가 발달하지 못한 중국, 아프리카 등의 국가에서 차선책으로 나온 지급결제서비스"라며 "카드사가 오프라인 시장에서 카드플랫폼 주도권을 유지하고 모바일 결제 편의성을 높이기 위해서는 NFC 단말기 보급이 중요한 시점"이라고 말했다.

[자료=여신금융연구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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