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영석 사장, 심화하는 현대重 노사갈등 진화 사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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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윤신 기자
입력 2018-12-04 15: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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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한달 새 두차례 노조 방문, 부당노동행위 관련 사과… “재발하면 책임질 것”

한영석 현대중공업 사장[사진=현대중공업 제공]



지난달 현대중공업 공동대표로 취임한 한영석 사장이 취임 후 한달새 두차례나 노동조합을 방문하며 노사갈등 완화에 주력하고 있다.

4일 현대중공업과 금속노동조합 현대중공업지부(현대중공업 노조)에 따르면 한 사장은 지난달 30일 노조 사무실을 방문해 최근 불거진 현대중공업의 부당노동행위와 관련해 사과했다. 한 사장은 노조 사무실을 방문해 부당노동행위 논란과 관련 “앞으로 이런 일이 발생하지 않도록 하고 또 다시 이같은 일이 반복될 경우 책임지겠다”고 약속했다.

현대중공업 노사관계는 회사의 부당노동행위가 표면에 드러나며 급격히 얼어붙었다. 현대중공업이 2015년 이후 노조 선거에 개입해 특정 대의원 당선을 지원하거나 노조원 성향을 5단계로 나누고, 회사에 호의적인 상위 3단계 직원들을 집중적으로 관리한 사실이 내부자 고발로 드러난 것. 노조는 사측의 부당노동행위에 대해 극심하게 반발했다. 노조는 지난달 20~30일 파업을 실시하고 같은달 26일에는 대검찰청에 고소장을 접수했다. 

돌이키기 어려워 보이던 현대중공업 노사갈등은 한 사장의 이번 노조 방문으로 완화되는 분위기다. 노조는 사측에 “부당노동행위에 대해 사과하고 재발방지 대책을 마련할 것”을 요구해왔는데 한 사장이 직접 나서 노조에 사과하고 재발방지 노력을 약속하며 해빙무드에 돌입한 것으로 여겨진다.  노조 관계자는 “한 사장이 진정성 있는 사과를 했기 때문에 일단 진행해온 파업은 멈춘 상황”이라며 “향후 조합원들의 의견을 들어 투쟁을 지속할지 결정해 나갈 계획”이라고 말했다.

물론 이번 사과로 부당노동행위 관련 논란이 마무리 된 것은 아니다. 노조는 부당노동행위 관련 고소를 취하하지 않고 법리적 심판을 통해 부당노동행위를 발본색원 하겠다는 방침이다. 노조 관계자는 “부당노동행위의 뿌리가 깊은 만큼 고용부의 조사와 법원의 판단을 기다리고 있다”며 “구조적인 문제를 발본색원할 수 있는 기회가 되길 기대한다”고 말했다. 지난달 21일 고용노동부 울산지청은 현대중공업 본사를 압수수색 했으며, 향후 확보한 자료를 바탕으로 혐의가 있는 관련자들을 소환할 방침이다.

이와 관련해 사측은 부당노동행위가 일부 실무 담당자의 개인적인 일탈이라는 입장을 고수하고 있다. 사측은 내부적으로 내용을 파악하고 있으며 파악이 완료되면 조치하겠다는 입장이다.

한 사장은 이번 방문에서 최근 벌어진 노조원 구타 사건에 대해서도 같은 일이 발생하지 않도록 주지시키겠다고 말했다. 노조는 앞서 지난달 29일 해양사업부 소속 노조원이 파업을 실시하는 도중 경비대원에게 폭행을 당했다고 주장하고 있다.

한편 한 사장의 노조 방문은 취임 직후인 지난달 7일에 이어 두 번째다. 앞서 방문에서 한 사장은 "올해 임금과 단체협약 교섭이 장기화하는 상황에서 임단협을 조속히 마무리하기 위해 노사가 적극적으로 노력하자"고 당부한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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