中 시진핑, '미국 뒷마당' 파나마에서 16조원 선물보따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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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인선 기자
입력 2018-12-04 08: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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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일대일로' 협력 강조하는 習

  • 인프라, 기술 등 방면 20여개 방면 협력강화

3일(현지시각) 파나마를 방문한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왼쪽)과 후안 카를로스 바렐라 파나마 대통령. [사진=신화통신]


시진핑(習近平) 중국 국가주석이 미국 뒷마당인 중남미 공략을 가속하고 있다. 아르헨티나 부에노스아이레스에서 주요 20개국(G20) 정상회의를 마친 시 주석은 지난 2일(현지시각) 파나마를 국빈 방문한 시 주석은 16조원이 넘는 선물 보따리를 풀 것으로 알려졌다. 

4일 대만 연합보는 소식통을 인용해 시 주석 방문기간 중국은 파나마와의 경제 무역협력과 중국 신실크로드 전략인 일대일로(一帶一路) 건설 협력을 강화할 것이라며, 150억 달러(약 16조6000억원)가 넘는 경제무역 협약을 체결할 것이라고 보도했다. 홍콩 명보는 양국이 비즈니스, 기술, 인프라 등 20여개 방면에서 협력을 강화할 것이라고 전했다.

파나마를 방문한 시 주석은 "중국과 파나마가 수교를 맺은 이래 양국 관계가 빠르게 발전하면서 각 방면에서 이룬 협력 성과가 풍성하다"고 소감을 전했다고 중국 국영중앙(CC)TV는 보도했다.

시 주석은 지난 해 6월 파나마가 중국과 수교한 이후 파나마를 처음 국빈 방문하는 것이다. 당시 파나마는 106년간 외교관계를 이어온 대만과 단교하고 중국과 수교를 맺었다.

중국과 파나마는 수교 이래 활발한 경제협력을 진행 중이다.   주파나마 중국상회에 따르면 지난 1년여간 중국기업의 파나마 진출이 두드러졌다. 현재 상회에 등록된 중국기업 회원은 약 40개로, 수교 전 30개에서 10개 가까이 늘었다.

특히 중국과 일대일로 협력 아래 중국 기업은 파나마 인프라 건설 방면에서 활약하고 있다.

중남미 지역본부를 파나마로 옮긴 중국항만공정공사는 파나마 운하 대서양 동안에 위치한 콜론항 부두 확장사업, 파나마 크루즈 부두 건설사업, 파나마 운하 제4교량 공사사업 등을 따냈다.  산둥성 란차오 그룹이 10억 달러를 투자하기로 한 콜론항 마르가리타 컨테이너항도 지난해 착공에 돌입했다. 

중국과 파나마간 자유무역협정(FTA)도 이미 후속 협상 단계에 돌입한 상태다. 아우구스토 아로세메나 파나마 통상산업부 장관은 "우리는 중국 상품의 라틴아메리카 진출의 대문이 될 것"이라고 기대감을 표했다.

중국 당기관지 인민일보는 "파나마 운하는 태평양과 대서양을 연결한다"며 "파나마는 서로 연결해서 통하는, 이른바 '후롄후퉁(互聯互通)'으로 발전해 왔다"고 전했다. 그러면서 "파나마가 현재 2030년 국가물류전략을 추진해 세계 물류허브 조성을 위해 노력하고 있다"며 "이는 시 주석이 제창하는 '일대일로' 이니셔티브와 딱 맞아떨어진다"고 강조했다.

'미국의 뒷마당'으로 불리는 파나마에 대한 중국의 투자와 영향력이 증가하면서 미국은 경계의 눈초리로 보고 있다. 과거 미국 선박의 3분의 2가 파나마 운하를 통해 지나갔을 정도로 파나마는 지정학적으로 중요한 곳이기 때문. 앞서 7월 파나마를 방문한 마이크 폼페이오 미국 국무부 장관은 "중국이 와서 부를 때 그것이 항상 여러분의 국민에게 좋은 일은 아니라는 메시지를 전달하고 싶다”라고 말하며 중국을 견제한 바 있다.

중국이 지난해 6월 파나마와 수교를 맺었지만 1년이 넘도록 신축 대사관 건설 부지도 확정하지 못한 것도 미국  때문이다. 홍콩 명보는 파나마 정부는 중국에 4만 ㎡ 부지를 제공하기로 했으나 미국 정부의 압박으로 이를 철회했다고 전했다.

한편 앞서 아르헨티나를 방문한 자리에서도 시진핑 주석은 대규모 경제협력을 체결했다. 2일 로이터 통신 등은 중국이 아르헨티나산 과일과 육류 등의 수입을 확대하고, 인프라 정비사업을 지원하고, 통화스와프 규모를 두 배로 늘리는 등 30여개 방면에서 협력을 강화하기로 했다고 보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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