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중 무역분쟁 장기화 … 내년 금융시장 더 어렵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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양성모 기자
입력 2018-11-29 13: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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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국제금융센터 "하방 리스크 커 성장률 더 하락할 것"

[자료=신화통신]


"다음 달 열릴 미·중 정상회담에서도 무역분쟁이 완전 타결되기는 어렵다. 휴전 상태에서 협상을 시작할 것으로 보인다."

정규돈 국제금융센터 원장은 29일 서울 중구 은행회관에서 열린 글로벌 경제금융 주요 이슈 및 전망 세미나에서 이같이 밝히고, 미‧중 양국 간 대립이 장기화될 것으로 예상되는 만큼 이로 인한 영향이 내년에도 이어질 것이라고 전망했다.

정 원장은 "협상 결과는 두고 봐야겠지만 지적재산권과 환율조정 문제 등은 해결이 쉽지 않아 (무역분쟁은) 장기전이 될 것"이라며 "내년 경제가 어려워지는 상황에서 미‧중 분쟁과 함께 각국이 생존을 위한 정책을 내놓을 것으로 전망돼 신흥국들의 입지는 더 어려워질 것"이라고 우려했다.

미국과 인도의 전년 대비 올해 성장률은 각각 0.67% 포인트, 0.62% 포인트 상승했지만, 중국은 작년 성장률 대비 0.26% 포인트 줄었고 유로존과 영국, 일본 등도 각각 0.36% 포인트, 0.30% 포인트, 0.60% 포인트가 감소하는 등 성장세가 약화된 상태다.

글로벌 금융기관들은 무역분쟁이 세계경제의 하방리스크 확대로 이어져 성장률은 더 낮아질 것이라고 전망했다.  

경제협력개발기구(OECD)는 "무역분쟁과 통화긴축 등으로 리스크가 강화되고 불확실성이 확산될 것"이라고 밝혔고, 세계무역기구(WTO)는 "무역분쟁, 통화긴축, 금융변동성 확대 등이 교역과 생산 불안전성을 초래할 소지가 높다"고 분석했다.

국제통화기금(IMF)은 "중기적으로도 세계경제의 하방리스크가 우세하다"고 전망했고, 세계은행(WB)도 "주요국의 정책쇼크로 인해 세계경제 불확실성과 하방리스크가 확대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국제금융센터 역시 내년 세계경제에 대한 컨센서스는 올해(3.6~3.8%)와 비슷할 것으로 보고 있으나 실제로는 하방리스크가 커 성장률은 더 낮아질 것으로 봤다.

김동완 금융시장실장은 "내년 국제금융 시장은 주가 약세, 금리 상승, 달러화 및 유가의 상고하저가 전망된다"면서 "주요국의 리스크가 장기화되고 실물경제 또한 둔화세가 본격적으로 나타나면서 시장변동성이 높아질 것"이라고 말했다.

김 실장은 "금융시장의 하방리스크를 염두에 둔 보수적인 시각이 필요하다"면서 "주요 리스크가 장기화하고 실물경제 둔화가 본격화할 경우 비관적 시각이 확산되면 국제금융 시장도 높은 변동성을 보일 수 있다"고 말했다.

다만 그는 "미‧중 간의 갈등완화, 미 통화정책의 속도조절 등으로 글로벌 정책공조가 이뤄질 경우 시장 변동성은 축소될 수 있다"고 말했다.

내년 주식시장은 금리상승과 경기정점 통과로 기업들의 실적둔화가 예상되고 고평가 인식 등으로 주가지지력은 약화될 것으로 봤다. 또한 외환시장은 상반기 환율 갈등과 무역분쟁, 미 경기둔화 및 재정효과 약화 등의 부담으로 약세 전환할 것으로 내다봤다.

현재 글로벌 투자은행(IB)들은 달러화의 방향성을 나타내는 달러인덱스가 내년 6월 말까지 4% 감소할 것으로 내다봤고, 내년 연말에는 9%까지 감소할 것으로 봤다. 국제유가도 글로벌 경기둔화 가능성으로 급락할 수 있다는 의견도 냈다.

한편, 국제금융센터는 미국이 중국을 환율조작국으로 지정할 것이란 전망에 대해 부정적인 입장을 나타냈다. 이는 중국 경제가 취약한 상황에서 환율조작국 지정을 통한 강제 환율 조정 시 달러 강세 등으로 미국경제에 오히려 역효과가 나타날 수 있기 때문이다.

일부 전문가들은 미국의 대중국 적자가 확대되면서 환율 조작의 정의와 경쟁적 통화절하 범위 확대 등 지정기준을 변경할 것이란 의지를 나타낸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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