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래의 농어촌]변화된 중국 소비트렌드 잡아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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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상철 기자
입력 2018-10-30 14: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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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한국 농식품, 중국 입맛 사로잡아…유자차‧인삼 등 수출 증대

  • 7월부터 김치 15%포인트 등 최혜국관세율 평균 6.9% 인하

올해 상반기 열린 중국 최대 국제식품박람회인 상하이국제식품박람회에서 한국 식품 홍보관에 관람객들이 몰려들고 있다.[사진 = aT 제공]


중국에서 한국 농식품 열풍이 불고 있다. 한국농수산식품유통공사(aT)는 △신생아 수 증가 △1인 가구 △건강식품 선호 등 최근 중국 내 변화된 소비트렌드에 ‘맞춤형 공략’으로 대응하면서, 사드 영향으로 한때 주춤했던 인기가 최근 정상궤도로 올라섰다.

특히 올해 7월부터 387개 품목이 최혜국수입관세율 인하 영향을 받아, 향후 국산 농식품 수출 여건도 더 개선될 것으로 기대된다.

◆중국 농식품 소비 흐름은 ‘영유아‧건강식‧1인식’

최근 중국시장 트렌드는 계층별 맞춤형 식품과 건강식으로 요약된다. 두 자녀 정책으로 영유아 식품 소비가 늘어나고, 1인 가구를 대상으로 한 레저식품 이용이 증가하고 있다. 중‧노년층은 물론 고소득층이 찾는 건강식과 웰빙식품 시장도 성장세가 지속되고 있다.

중국 국가통계국에 따르면, 지난해 중국 신생아 수는 1786만명에 달한다. 2016년 두 자녀 정책이 실시된 이후 신생아가 크게 늘었다.

이에 따라 영유아(만 0~3세) 식품에 대한 소비도 크게 늘어나고 있다. 영유아 식품시장 규모는 지난해 기준으로 400조원으로 추산된다.

매년 15% 내외의 가파른 성장세가 이어지고 있다. 소득 대비 높은 가격에도 불구하고, 신뢰도가 높은 △수입산 분유 △간식제품 △이유식 △건강보조제 등 수입산 제품에 대한 구매가 늘고 있다.

우리나라와 마찬가지로 중국도 1인 가구(싱글족) 증가에 따른 레저식품이 인기를 끌고 있다. 도시화가 진행되면서 20~30대를 중심으로 한 1인 가구가 증가하는 것이다.

그만큼 베이커리‧음료‧과자‧면류 등 간편하게 먹을 수 있는 레저식품 소비도 확대되고 있다. 중국통계연감에 따르면, 1인 가구 규모는 2016년 2억명에서 지난해 2억4000만명으로 늘어났다. 편의점도 같은 기간 9만4000개에서 10만6000개로 많아졌다.

또 다른 흐름은 ‘건강식품’이다. 중국인 평균수명이 72세까지 늘어나면서 건강식품 소비시장도 최근 5년 새 6배가 성장했다.

지난해 기준으로 중국 내 65세 이상 인구는 1억6000만명으로, 전체 인구의 11.4%를 차지한다. 이에 발맞춰 중‧노년층을 겨냥한 건강식품이 출시돼 보건식품 산업규모도 2009년 7조1700억원 수준에서 지난해 65조6000억원으로 급성장했다.

웰빙식품 소비시장은 꾸준한 성장세를 이어가고 있다. 고소득층을 중심으로 천연원료‧무농약‧유기농 식품이 인기를 끌고, 대학생‧직장 여성층을 중심으로 뷰티식품(저칼로리, 저지방, 저당분)과 기능성 음료 소비도 꾸준히 증가세다.

중국에서 꾸준한 인기를 얻고 있는 유자차는 기존 대형유통매장 위주의 마케팅에서 벗어나 음료·외식프랜차이즈, 편의점 등의 새로운 유통 플랫폼으로 유통망을 확대하고 있다.[사진 = aT 제공]


◆소비트렌드 맞춰 중국인 입맛 잡아라…인삼‧조제분유‧유자차 등 대표 농식품 선전

한국농수산식품유통공사(aT)는 최근 중국 내 소비트렌드에 맞춰 인삼류‧조제분유‧유자차 등 수출 유망품목을 집중 관리해 나갈 방침이다.

인삼류는 건강식품으로 각광받는 제품 중 하나다. 올해 7월 말 기준으로 수출이 전년대비 75.8% 급증한 3164만9000달러를 달성했다.

aT 관계자는 “중국으로 진출한 한국법인의 중국 핵심지역(동관시, 항주시 등) 내 직접 영업과 홍보 누적효과에 따라 올해 판매가 양호한 편”이라며 “고가의 선물제품에 대한 구성 비중을 낮추고, 중소득층 이상 소비자가 구매할 수 있는 가격대의 제품 위주로 상품을 구성했다”고 설명했다.

신생아 수가 늘어남에 따라, 중국은 올해부터 엄격한 조제분유 통제 정책을 펼치고 있다. 그러나 이런 통제 정책이 오히려 우리나라에는 호재로 받아들여진다.

한국산 조제분유는 우수한 제품이라 이미 중국 국가식품약품감독관리국(CFDA)으로부터 승인을 받았고, 다른 제품이 판매금지된 공백을 채울 수 있기 때문이다.

중국 CFDA의 엄격해진 ‘조제분유 배합등록’을 받지 못한 브랜드는 올해부터 중국 내 판매가 금지됐다. 일부 한국 조제분유기업은 배합등록을 승인받아, 중국 내 시장점유율을 높이기 위한 적극적인 마케팅을 펼치고 있다.

aT상하이지사는 하반기에 중국 소주지역 산부인과‧산후조리원과 연계해 임산부와 산모를 대상으로 조제분유 홍보마케팅을 추진하고, 바이럴홍보를 유도해 한국 조제분유의 수요 창출에 나선다는 방침이다.

유자차는 한국산에 대한 우수성이 중국시장에 잘 홍보돼 지속적인 수요창출이 이뤄지는 품목이다.

지난해 사드의 영향으로 수출금액은 감소한 바 있지만, 올해 들어 반감이 줄면서 대표적인 한국산 농식품인 유자차 소비가 회복되고 있다.

또 유자차는 최혜국수입관세율 조정으로, 기존 관세율이 18.4%에서 12%로 인하돼 올해 7월 말 기준 수출이 전년대비 29.7% 증가한 991만3000달러를 달성했다.

최혜국관세율 인하 효과를 받는 품목은 유자차는 물론, 라면‧김치‧과즙음료‧커피류 등 387개에 달한다. 이에 평균 수입관세는 15.2%에서 6.9%로 크게 낮아진다. 김치는 15%포인트, 커피류는 12%포인트, 과즙음료는 13.72%포인트 등의 관세가 인하된다.

중국으로의 유자차 수출 증가로, 경쟁업체간 경쟁이 이어지며 가격경쟁력을 잃자 유자차 수입바이어는 중국 외식‧음료프랜차이즈에 공급하는 등 새로운 돌파구를 모색하고 있다.

aT는 지난해 중국 유명 음료프랜차이즈인 ‘85℃’ 550개 매장에서 한국산 유자차에 대한 홍보를 진행했고, 올해는 외식프랜차이즈 ‘이차이쭈어’ 70개 직영매장에 한국산 유자차 홍보판촉을 추진했다.

중국으로 수출이 유일하게 가능한 과일은 포도다. aT는 포도 수확철에 맞춰 원활하게 중국시장에 한국산 포도를 공급하기 위해 바이어 팸투어를 진행하고, 다양한 홍보마케팅을 지원 중이다.

비교적 고가 상품인 샤인머스켓 품종의 경우, 지난해 프리미엄 매장인 시티슈퍼에 론칭됐다. 이 품종은 송이당 약 5만원에 달한다. 그럼에도 소득수준이 높은 상하이에서는 높은 판매실적을 올렸다.

aT는 올해도 캠벨‧거봉‧샤인머스켓 품종의 중국시장 정착을 위해 다양한 홍보방법을 동원, 적극적으로 시장공략에 나선다는 방침이다.

aT 관계자는 “인삼은 매장 판촉과 온라인 마케팅을 지속하고, 포도는 이달 중 상하이와 화동 지역에 프리미엄 시장을 개척할 계획”이라며 “또 삼계탕‧유제품‧면류‧김치 등 유망 수출품목에 대한 중국시장 공략을 위해 판촉행사와 온오프라인 패키지 마케팅을 이어가겠다”고 밝혔다.

중국 유명 왕홍(网红) 샤오청즈텐텐(왼쪽)과 니콜(오른쪽)이 한국 요리 시연을 생방송하고 있다.[사진 = aT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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