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들만 두고 피난할 수 없어요"

기자정보, 기사등록일
입력 2018-09-01 12:00
    도구모음
  • 글자크기 설정
홍수 속 '개 25마리와 함께 대피' 고수한 견주

인도 케랄라 주에 100년 만에 최악의 홍수가 발생해 22만명 넘는 주민이 집을 잃었다.
집 지붕 위에서 구조를 기다리는 개.

[노트펫] 집이 물에 잠길 위기에도 개 25마리와 함께 대피하겠다는 견주의 고집 덕분에 개들이 모두 무사히 홍수 위험에서 벗어났다고 미국 반려동물 전문 매체 더 도도가 지난 29일(현지시간) 전했다.

2주 전에 인도 케랄라 주(州)에 홍수가 발생하면서 수백명이 목숨을 잃었다. 수니타 신토와 남편의 집도 침수될 위기에 처했다. 부부는 즉시 대피해야 한다는 사실을 잘 알았지만, 구조한 유기견 25마리를 모두 데리고 피난할 방법이 없었다.

휴메인 소사이어티 구조팀이 물에 잠긴 집에서 강아지를 구조했다.

휴메인 소사이어티 인터내셔널(Humane Society International, HSI) 인도 지부의 라훌 세갈 선임 이사는 “구조대원들이 부부를 구조하러 갔을 때, 부부가 개들도 함께 데리고 가길 원했지만, 구조대원들이 거절했다”고 당시 상황을 전했다.

결국 부부는 대피하지 못하고 집에 그대로 남게 됐다. 개 25마리를 데리고 대피할 큰 배가 부부에겐 없었다. 하지만 부부는 차마 개들만 두고 대피하는 선택만은 할 수 없었다.

휴메인 소사이어티 구조팀이 작은 배로 주인 잃은 개들을 구조했다.

수위가 계속 높아지자, 신토는 HSI의 살리 바르마 교육 담당관에게 개들을 구해달라고 도움을 청했다. 몇 시간 만에 HSI 구조팀이 도착했고, 부부와 개들은 안전지대의 나무집으로 대피했다. HSI는 부부와 개들에게 음식과 약도 지원했다.

신토는 “내 개들은 내 자식이고, 설사 홍수와 같은 생사의 기로라고 해도 결코 나는 개들 없이 떠나지 않을 것”이라며 “우리가 필요할 때 HSI 인도지부의 살리가 도와줘서 정말 행복하다”고 밝혔다.

안전지대로 대피한 신토가 개들에게 밥을 줬다.

신토는 피난길에 유기견 2마리를 더 구조해서, 이제 27마리의 엄마가 됐다. 지난 7월말부터 폭우가 오면서 케랄라 주에서만 22만명 이상이 집을 잃었고, 버려진 동물은 셀 수 없다고 한다.

HSI는 지난 2주간 개, 고양이, 염소, 소, 물소 등 200마리 넘는 동물을 구조했다. HSI가 돌보고 있는 동물만 1500마리가 넘는다고 한다.


관련기사 더보기
'무서운' 말티즈에 혼쭐난 흑곰..마당서 쫓겨나
뼈만 남은 채 떨고 있던 허스키의 견생역전
'너는 개는 건드리지 말았어야 했다'..방화범에 공개경고한 폐차장 주인


김국헌 기자 papercut@inbnet.co.kr

<기사제보 및 보도자료 notepet@inbnet.co.kr / 저작권자 ⓒ노트펫,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5개국어 글로벌 경제신문' 아주경제. 무단전재·재배포 금지

컴패션_PC
0개의 댓글
0 / 300

로그인 후 댓글작성이 가능합니다.
로그인 하시겠습니까?

닫기

댓글을 삭제 하시겠습니까?

닫기

이미 참여하셨습니다.

닫기

이미 신고 접수한 게시물입니다.

닫기
신고사유
0 / 100
닫기

신고접수가 완료되었습니다. 담당자가 확인후 신속히 처리하도록 하겠습니다.

닫기

차단해제 하시겠습니까?

닫기

사용자 차단 시 현재 사용자의 게시물을 보실 수 없습니다.

닫기
실시간 인기
기사 이미지 확대 보기
닫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