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중 무역전쟁 승리 자신하는 중국 前고위관료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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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인선 기자
입력 2018-08-29 08: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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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웨이젠궈 前 상무부부부장 "시간은 우리 편…장기전에서 승리할 것"

  • 단, 미국·EU 동맹, 금융·환율 ·에너지 전쟁으로 확산 막아야

미중 무역전쟁. [사진=바이두]


중국 전직 정부 고위 관료들이 결국 미국과의 무역전쟁에서 중국이 승리할 것이라는 자신감을 내비쳤다.

중국 상무부부부장 출신인 웨이젠궈(魏建國)  중국국제경제교류중심 상무부이사장은 28일 베이징에서 중국국제경제교류센터 주최로 '미·중 무역충돌 분석'이라는 주제로 열린 포럼에서 "무역전쟁에서 미국이 중국보다 강한 것처럼 보일지는 몰라도 결국엔 중국이 승리할 것"이라고 말했다고 홍콩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가 29일 보도했다.

웨이 상무부이사장은 "특히 중국은 향후 5년내 아프리카에 5000억 달러어치 제품을 팔 수 있을 것"이라며 "이는 아프리카가 미국보다 더 큰 수출시장이 될 것"임을 보여준다고 전했다.

그러면서 그는 "미국은 중국의 힘에 비견할 수 없다"며 "왜냐하면 중국 경제가 더욱 탄력적이고, 완벽한 산업생산 시스템을 통제하고 있기 때문"이라고 강조했다. 이어서 그는 "우리는 장기전으로 준비해야 한다"며 "미국은 오래 버티지 못할 것"이라고 지적했다.

웨이 상무부이사장은 "특히 무역전쟁으로 세계 제조업 가치사슬에서 중국의 역할이 줄어들지 않을 것"이라며 그는 외국인의 대중국 직접투자가 여전히 증가하고 있음을 강조했다.

다만 그는 "사실 중국이 관세보다 더 우려하는 게 있다"고 전했다. 그는 미국이 세계무역기구(WTO) 틀 안에서 움직이도록 하고, 미국과 유럽연합(EU)이 손 잡는 걸 막아야 하며, 무역전쟁이 금융·환율·에너지 전쟁으로 확산되는 걸 막아야 한다고 강조했다.

국무원 연구실 종합사(司·국) 사장(국장급) 출신인 천원링(陳文玲) 중국국제경제교류중심 총경제사도 "트럼프 대통령의 괴롭힘이 중국경제 굴기를 무너뜨리진 못할 것"이라고 주장했다.

천 총경제사는 "역사적으로 볼 때 시간은 중국 편이다"며 "사상적으로 볼 때도 중국은 도덕적 고지에 있고, 양국 발전 잠재력으로 볼때 성공은 중국 편"이라고 자신감을 내비쳤다.

그러면서 그는 "미국의 무역전쟁 전략이 아마도 중국이 자국 기술을 개발하도록 강력한 동기를 부여함으로써 오히려 미국이 생각하는 반대의 결과를 낳을 것"이라며 "특히 미국의 ZTE 제재 사태를 통해 중국은 핵심기술, 부품, 창조력이 우리 손안에 있어야 한다는 걸 깨달았다"고 전했다.

이 같은 발언은 앞서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27일(현지시각) 지금은 중국과 대화를 할 때가 아니라고 말한 직후 나온 것이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멕시코와의 무역 협상이 타결된 직후 백악관에서 "중국은 대화를 하고 싶어하지만, 솔직히 말해 중국과 대화할 적기가 아니다"고 말했다.

SCMP는 "이는 대다수 중국인이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통상공세에 중국이 굴복할 필요가 없다고 여기고 있음을 보여주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전면적으로 확산된 미·중 무역전쟁은 좀처럼 해결될 기미를 보이지 않고 있다. 지난주 22일 왕서우원(王受文) 상무부부부을 대표로 하는 중국 무역협상 대표단이 미국 워싱턴을 방문해  데이비드 멀패스 미국 재무부 차관과 차관급 협상을 진행했지만 '빈손'으로 돌아왔다.

이어 23일 미국과 중국 양국은 각각 상대국에서 수입하는 제품 160억 달러어치에 관세폭탄을 날렸다.

미국은 또 추가로 중국산 제품 2000억 달러어치에 고율 관세를 부과하는 수순도 밟고 있다. 지난 26일까지 엿새간 이와 관련한 청문회를 열고 내달쯤 중국에 추가 관세폭탄을 날릴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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