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만 차이잉원 '미국 경유외교'…세가지 다른점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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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인선 기자
입력 2018-08-13 08: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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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8박9일 중남미 순방…美 LA와 휴스턴 방문

  • 주미 대만기관 방문, 美 연방정부 기관 방문, 취재 제재령 해제

  • 파라과이, 벨라즈 순방…파라과이 대통령 취임식 참석

차이잉원 대만 총통[사진=AP연합뉴스]


차이잉원(蔡英文) 대만 총통이 12일 8박 9일간의 중남미 파라과이와 벨라즈 순방길에 올랐다. 특히 중남미 순방 전후로 미국을 경유하는 차이 총통의 행보에 정계는 주목하고 있다. 

대만 총통부에 따르면 차이 총통은 13일(현지시각) 미국 로스앤젤레스(LA)에 들러 하룻밤 묵은 후 14일 저녁 파라과이 수도 아순시온에 도착한다. 이어 15일에는 파라과이의 마리오 압도 베니테스 대통령 당선인과 단독회담을 하고, 새 대통령 취임식에 참석한다. 

16일에는 베니테스 대통령과 오찬, 교민 만찬 등의 일정을 소화한 후, 17∼18일에는 벨리즈를 방문해 의회 연설, 딘 배로 총리와 만찬 등을 진행한다. 이어 귀국길에 오른 차이 총통은 19일 미국 휴스턴에서 1박을 한 뒤, 20일 대만에 도착할 예정이다.

◆'세가지' 돌파구 마련한 美 '경유외교'

특히 차이 총통의 미국 경유는 이번이 두 번째다.  ​차이 총통은 앞서 지난해 1월에도 중남미 순방을 마치고 귀국길에 휴스톤에서 하루 체류한 바 있다

하지만 미국이 지난 3월 대만과 상호 교류 촉진을 위해 고위급 관료의 상호방문을 허용하는 내용의 '대만여행법'을 통과시킨 이후 처음으로 이뤄지는 것인만큼 차이 총통에 대한 미국의 의전과 영접의 정도에 이목이 쏠린다.  

대만 연합보는 차이 총통이 이번 미국 경유외교에서 세 가지 ‘돌파구’를 마련했다고 13일 보도했다. ▲대만 국가원수 신분으로 미국 주재 대만 정부기관을 방문하고 ▲미국 레이건 대통령 도서관 등 미국 연방정부 기관을 방문해 연설하고 ▲과거 언론취재가 엄격히 제재를 받았던 것과 달리 이번엔 언론 취재 제재령도 모두 완전히 해제됐다는 것이다.

실제로 차이 총통은 순방길에 오르기에 앞서 가진 기자회견에서 "대만의 외교는 어려움에 처한 가운데 미국이 이번 경유외교를 위해 편의와 예우를 제공해 주는 것에 감사한다"고 전했다.

차이 총통 순방길에 동행하는 천쥐(陳菊) 대만 총통부 비서장은 미국에 남아서 대만을 지지해준 미국 각계에 감사의 표시도 전할 예정이다.

​◆美 화교집단 반발도 거세

하지만 차이 총통의 미국 방문을 반대하는 목소리도 높다. '하나의 중국'을 제창하는 중국도 그동안 대만 총통의 미국 영토 방문에 반대해왔다. 

미국내 중국 대륙 화교단체도 반대성명을 내고 대대적인 시위를 예고한 상태다.  홍콩 명보에 따르면 화교단체는 최소 500명 이상을 동원해 차이 총통이 묵는 LA 호텔을 에워싸고 반대 시위를 벌일 것이라고 예고했다. 

또 '중국은 오로지 하나다. 대만은 중국의 일부분이다(Only One China. Taiwan is part of China)'라고 적힌 플래카드를 내건 소형 비행기를 LA 상공에 띄울 것으로도 알려졌다.

이에 맞서 대만 교포들은 차이 총통과의 만찬에 1000여 명이 참석해 세를 과시하면서 '하나의 중국'에 반대하는 메시지를 전파하며 차이 총통을 지지하겠다고 밝힌 상태다. 

◆ 취임후 네번째 순방···'축하의 여행'

차이 총통의 중남미 순방은 지난 2016년 5월 취임 후 네번째 해외 순방이다. 차이 총통은 이번 중남미 순방을 '동경지려(同慶之旅, 함께 축하하는 여행)'라고 표현했다. 남미 지역의 유일한 대만 수교국인 파라과이 마리오 압도 베니테즈 새 대통령의 취임을 축하한다는 뜻이다. 

대만 독립 성향의 민진당 차이 총통 취임후 약 2년간 중국은 '하나의 중국'을 인정하지 않는 대만에 외교적인 압박을 가했다. 이로써 차이 총통 취임후 대만과 단교를 선언한 국가만 부르키나파소, 도미니카 공화국, 파나마, 상투메 프린시페  등 모두 4곳이다. 

차이 총통의 이번 중남미 순방도 중국의 압박으로 대만과 단교하는 국가들이 늘어나는 것을 막기 위한 성격을 띠고 있다는 분석이다. 대만 중앙통신에 따르면 차이 총통은 순방에 앞서 가진 기자회견에서 "우리만 결연하다면 그 누구도 대만의 존재감을 지울 수 없다"고 말한 것으로 전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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