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압력 받는 대만...차이잉원 미국 달려가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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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인선 기자
입력 2018-07-26 10: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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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남미 파라과이 순방길에 美 휴스톤, LA 방문할듯

  • 최근 미중 무역전쟁 속 '대만' 활용하는 美

  • 中, 거세진 대만 압박…국제스포츠대회 개최권 박탈하기도

차이잉원 대만 총통[사진=AP연합뉴스]


최근 중국의 거센 압력을 받는 차이잉원(蔡英文) 대만 총통이 내달 남미 순방길에 미국을 경유할 것으로 알려졌다. 

차이 총통은 내달 남미 파라과이 방문, 혹은 귀국 길에 미국 텍사스주 휴스턴과 캘리포니아주 로스앤젤레스를 경유할 계획이라고 홍콩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가 소식통을 인용해 26일 보도했다.

차이 총통은 내달 15일 마리오 압도 베니테즈 파라과이 새 대통령의 취임식에 참석하기 위해 파라과이를 방문할 계획이다. 파라과이는 남미 18개국 가운데 대만과 유일하게 수교를 맺은 국가다. 

미국 측에서는 국무원 부차관보급 관료가 미국대만협회(AIT) 회장과 함께 미국을 경유하는 차이 총통을 맞이할 것으로 알려졌다. AIT는 민간기구이지만 사실상 미국의 주대만 미국대사관 역할을 하는 곳이다. 

미국 의회에서도 텍사스주와 캘리포니아주 현지 의원이 차이 총통과 회동하거나 혹은 전화통화를 할 수 있다고도 신문은 덧붙였다. 차이 총통이 미국에 얼마나 머물지는 아직 불확실하다.

차이 총통은 앞서 지난해 1월에도 중남미 순방을 마치고 귀국길에 휴스톤에서 하루 체류한 바 있다. 당시에도 미국은 중국의 항의에도 불구하고 차이 총통의 미국 '경유외교'를 허용했다.  '하나의 중국'을 제창하는 중국은 그동안 대만 총통의 미국 영토 방문에 반대해왔다.

최근 중국과 무역전쟁을 벌이는 미국이 중국을 압박하기 위해 ‘대만 카드’를 이용하자 민감하게 반응하는 중국은 대만에 더욱 압박을 가하는 모습이다. 

미국 구축함이 이달 초엔 중국의 '앞마당'인 대만 해협을 통과하며 무력시위를 벌이자 중국은 곧바로 미국·대만을 겨냥해 동중국해 해역에서 대규모 군사훈련을 실시하기도 했다. 

특히 중국은 지난 24일엔 내년 8월 대만 타이중(台中)에서 개최 예정이었던 '제1회 동아시안 유스게임'도 취소시켜 대만의 강한 반발을 샀다. 제1회 동아시안 유스게임은 타이중시가 2014년부터 약 6억7600만 대만달러를 투입해 준비해 온 국제스포츠대회였다.  

홍콩 명보 등 현지 언론에 따르면 지난 24일 베이징에서 열린 동아시아올림픽위원회(EAOC) 임시이사회에서 중국은 대만의 대회 개최권을 박탈시킬 것을 제안했다. 대만의 일부 정치 세력이 2020년 도쿄 올림픽에 ‘대만’이라는 국가 명칭으로 참여하자는 국민투표를 추진하는 게 올림픽 모델에 도전하고 있다는 이유에서다. 

이날 표결에서는 중국을 비롯해 홍콩·마카오·몽골·한국·북한 등 회원대표가 찬성표를 던지고, 대만은 반대, 일본은 기권했다. 결국 찬성 7표로 중국측 제안은 통과됐고, 대만의 대회 개최권은 박탈당했다. 

대만 정부는 즉각 반발했다. 대만 총통부는 "중국이 정치적 힘으로 난폭한 수단을 이용해 스포츠에 간섭하고 있다"며 이는 잘못된 결정이라고 주장했다. 차이 총통은 25일 저녁 페이스북을 통해 "스포츠 선수들의 참전 기회를 빼앗은 것으로 올림픽 정신에 위배된다며 우리는 승복할 수 없고, 절대 받아들일 수 없다"고 강하게 반발했다.  대만 행정원도 EAOC에 정식으로 항의하겠다는 입장을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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