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율주행 ‘지름길 없다’…현실 직시하고 과도한 성장 추진 피해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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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혜인 기자
입력 2018-04-04 16: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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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요한 드 나이슨 캐딜락 사장·미콜라스 피터 BMW CFO 발언

  • 경쟁 과열에 따른 섣부른 기술 개발, 안전성 문제 확대시켜

3월 23일 미국 캘리포니아 고속도로에서 발생한 테슬라 모델X 운전자 사망사고 현장. [사진=AP/연합뉴스]


“자율주행 기술 개발과 테스트는 제어가 가능한 환경에서 소비자가 아닌 경험이 있는 엔지니어 손에서 이뤄져야 한다.”

“자율주행차 안전사고, 자동차 업계가 현실을 직시하는 계기가 되기를 바란다.”

최근 연이어 발생한 자율주행 안전사고를 두고 자동차산업 전문가들이 “경쟁 과열에 따른 폐해”라고 꼬집으며 전한 말이다.

요한 드 나이슨 캐딜락 사장과 니콜라스 피터 BMW 최고재무책임자(CFO)는 중국경제망과의 인터뷰에서 “산업 내 경쟁 치열로 자동차 브랜드들이 충분한 준비 없이 섣부르게 자율주행 분야에 나선 것이 안전 문제로 되돌아오고 있다”고 입을 모았다.

미국 고급차 브랜드인 캐딜락은 ‘자율주행 개발 속도를 무리하게 가속할 필요가 전혀 없다’는 기조로 자율주행자동차를 개발하고 있다.

최근 캐딜락은 반자율주행 시스템인 ‘슈퍼크루즈’를 공개했다. 슈퍼크루즈 시스템은 운전자가 특정 조건에서 몇 분간 핸들에 손을 대지 않고도 주행할 수 있어 경쟁사인 테슬라의 자율주행 시스템에 필적한다.

테슬라는 오토파일럿(자율주행시스템) 모드일 때 운전자가 핸들에 손을 올려 비상사태를 대비해야 한다는 안전 요령을 제시하고 있다. 미국 정보기술(IT) 전문매체 매셔블(Mashable)은 캐딜락의 ‘슈퍼크루즈’ 시스템에 대해 “테슬라가 부럽지 없다”고 평가하기도 했다.

이처럼 캐딜락이 경쟁사 테슬라에 대적할 만한 자율주행기술을 선보이고 있지만, 나이슨 캐딜락 사장은 여전히 “새로운 기술을 서둘러 내놓을 필요가 없다”는 입장을 고수하고 있다.

나이슨 캐딜락 사장은 “자율주행차량 개발을 점진적이고, 안전하게 진행하는 것을 먼저 고려해야 한다”며 “이를 바탕으로 재너럴모터스(GM)와 캐딜락은 줄곧 무인운전 기술 개발에 보수적인 자세를 보였다”고 말했다.

그는 “만약 우리의 무인운전 개발 속도가 느리다고 느낀다면 그것은 매우 자연스러운 일이고, 그런데도 GM은 글로벌 자동차 시장에서 인정을 받고 있다”며 “무인운전 기술은 개발 속도보다 소비자와 규제기관의 믿음을 얻는 것이 더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BMW의 니콜라스 피터 CFO도 자율주행 분야의 점진적인 발전을 추구할 것을 강조했다.

피터 CFO는 “자율주행 기술 개발할 때에도 경험이 매우 중요하다. 시간이 다소 걸리더라도 도약적인 발전보다는 점진적인 발전을 통해 안전하다고 확신이 드는 제품을 시장에 내놔야 한다”고 역설했다.

글로벌 컨설팅업체 딜로이트의 자동차 담당 조 비타레(Joe Vitale)는 “테슬라와 우버의 자율주행차 사고는 과도한 성장 추진에 따른 결과”라며 “이번 사고를 계기로 자율주행 기술이나 법·제도적인 측면의 규제가 필요하다는 인식이 더욱 뚜렷해졌다”고 해석했다.

테슬라, 우버 등 자율주행차의 인명사고 무인운전 안전성에 대한 우려가 높아지면서 도요타, 누토노미 등의 자율주행 시험 운행도 중단했다.

도요타 북미 마케팅 담당 책임자인 잭 홀리스는 “안전문제가 거론되면 우리는 아무것도 할 수 없다”며 “이번 사고가 테스트 차량 기사들에게 감정적 영향을 줄 수 있어 자율주행차 시험운행을 일시적으로 중단한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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