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정은 국방위원장 방중...남북· 북미 정상회담 앞두고 복잡해진 정부셈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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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정숙·박은주 기자
입력 2018-03-27 17: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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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中, 적극개입 변수…靑 "북중 관계개선은 긍정적 신호"

북한 김정은 노동당위원장의 중국 방문이 확인된 가운데, 우리 정부는 관련 상황에 대해 사전에 인지조차 못한 것 아니냐는 비판이 나온다.

그러나 뒤늦게 중국을 전격 방문한 북한의 고위인사가 김정은 노동당 위원장인 것으로 확인돼 남북, 북미 정상회담을 앞두고 정부의 셈법이 복잡해졌다.

김 위원장의 중국방문이 북·중관계 회복과 함께 남북, 북미 정상회담의 사전정지작업의 의미를 갖고 있기 때문이다.

그간 중국에 도착한 '특별열차'에 누가 탑승했는지에 대해 중국 정부와 북한은 침묵으로 일관했다.  
 

[사진=연합/AP]

북한 조선중앙통신과 노동당 기관지 노동신문 등 북한 매체들은 27일까지 김 위원장의 중국 방문 여부와 관련, 별다른 언급이 없었다.

조선중앙통신 등 북한 매체들은 지난 2013년 5월 김정은 노동당 위원장의 특사로 최룡해 당시 군 총정치국장이 중국을 방문했을 때 출발 당일에 이를 보도한 바 있다.

다만 과거 김정일 국방위원장이 중국을 방문시, 북한 매체들은 방문 일정을 모두 마친 후 보도한 사례가 많다.

김 위원장은 일본 강점기때 김일성이 만주지역에서 항일활동한 유적지 등을 방문할 가능성도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청와대는 지금 베이징에서 벌어지는 상황에 대해 모든 가능성을 염두에 두고, 상황을 예의주시하고 있다"며 "남북 및 북미 정상회담을 앞두고 북중간 관계개선이 이뤄지는 것은 긍정적 신호로 본다"고 밝혔다.

그러나 이날 오전까지 방중한 주체가 누구인지 정확하게 파악하지 못했다. 외교부와 국가정보원 역시 방중 인사의 정체에 대해 "파악 중"이라고만 밝힌 바 있다.

일각에선 우리 정부가 방중 인사를 파악했더라도, 외교 관례상 중국과 북한측의 공식 발표가 있기 전까지 함구할 것이라는 관측도 나온다. 하지만 '함구'보다 사실상 사전인지 조차 못한게 아니냐는 지적이다.

김 위원장을 태운 특별열차가 중국에 도착한 26일에도 노영민 주중한국대사는 한국에서 베이징을 방문한 법무부 및 기획재정부 관계자를 면담하는 등 통상 일정만 소화한 것으로 알려졌다.

사실상 주중 대사조차 북·중간 접촉에 대한 사전소식조차 접하지 못한게 아니냐는 해석이 가능하다.
 
정부는 김 위원장의 방중이 4월 남북 정상회담과 5월 미·북 정상회담을 앞두고 북측은 협상력을, 중국측은 한반도에서의 영향력을 확보하기 위한 차원에서 이뤄진 것으로 보고 있다.

정부는 중국이 대화판에 들어올 경우, 비핵화 해법이 복잡해지는 만큼 미국은 물론 중국과 협력관계를 강화하는 데 힘을 쏟을 계획이다.

한 정부 관계자는 "북한 고위급이 방중이 크게 놀랄 일은 아니다"라며 대화국면에 들어간 한반도 정세를 감안할때 흐름을 바꿀만한 변수는 아니라는 인식을 드러냈다.

이 관계자는 "북한의 대외관계 측면에서 한미뿐 아니라 중국, 러시아 등에도 접근을 시도할 수 있는 것 아니냐"고 말했다.

청와대는 관계자도 남북 및 미·북 정상회담을 앞두고 북·중간 관계개선이 이뤄지는 것은 긍정적 신호로 본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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