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클릭 정치人사이드> 예산안 통과 막강 위력 과시한 김동철 국민의당 원내대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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송종호 기자
입력 2017-12-06 16: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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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동철 국민의당 원내대표가 지난 4일 여야 3당 협상을 마치고 내년도 예산안 합의문을 발표하고 있다.[사진=연합뉴스]

 

[그래픽=김효곤 기자]






지난 4일 아침 영하 6도의 날씨 속에 김동철 국민의당 원내대표는 우원식 더불어민주당 원내대표와 조찬회동을 위해 여의도 국회 인근 한 식당을 찾았다.

이 둘의 회동은 지리했던 마라톤협상의 중요한 변곡점으로 작용했다. 이날 오후 여야 3당 원내대표가 내년도 예산안 합의문을 전격 발표한 것이다.

6일 여야에 따르면 내년도 예산안의 법정 처리 시한(12월 2일)을 넘기고도 팽팽한 줄다리기를 하던 여야 3당이 극적으로 합의한 데는 김 원내대표의 역할이 컸다.

더불어민주당과 자유한국당이 양 극단에서 대치를 이루고 있을 때 국민의당이 내놓은 대안이 있어 중간점을 찾기가 상대적으로 수월했을 수 있다는 분석도 나온다.

자유한국당과 함께 문재인 정부의 첫 예산안에 대한 견제에 나섰던 국민의당이 결국 더불어민주당의 손을 들어줬지만 지지층으로부터는 비난대신 캐스팅보트의 역할에 충실하면서 실리를 챙겼다는 평가를 받는다. 그 중심에 김 원내대표가 있었다는 것이 원내 중론이다.

그의 협상력은 과거 청와대에서 정무 부문에 근무한 경험에서 나온 것으로 보인다. 그는 1998년과 2002년 각각 청와대 정무수석실 국장과 정무기획비서관으로 근무하며 정무적 감각을 키워왔다.

이번 예산안 처리를 두고 비판이 없는 것은 아니다. 일각에서는 국민의당이 민주당 2중대 행보를 하고 있다고 지적한다.

홍준표 자유한국당 대표는 이날 최고위원회의에 참석해 “국민의당이 위장야당이 아닌가 그런 생각이 들었다”며 “야당행세를 하지만 사실상 여당과 똑같은 생각으로 협력을 하고 있는데 야당인 척 하면서 뒷거래로 지역예산을 챙긴다”고 지적했다.

복수의 자유한국당 의원들도 “호남KTX를 얻어내고 예산안에 찬성하는 것이 밀실 정치”라고 꼬집었다.

하지만 김 원내 대표는 이 같은 주장을 반박했다. 당의 이익보다 국가와 국민을 먼저 생각했다는 것이다.

그는 이날 최고위원회의에서 “국민의당 의원들이 문재인표 예산에 반대하면서도 결국 처리해줄 수밖에 없었던 이유는 법정시한까지 넘긴 상태에서 국정운영과 나라살림에 대한 책임 있는 태도가 아니라는 대승적 판단 때문이었다”라며 “예산안을 통과시켜주었다고 해서 정부여당의 잘못된 정책에 면죄부를 준 것은 결코 아니다”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김 원내대표는 앞으로도 문재인 정부에 대한 예산안을 꼼꼼하게 들여다보며 야당 역할을 충실하겠다는 입장을 밝혔다.

그는 “우여곡절 끝에 내년도 예산안이 통과됐다”며 “처음부터 끝까지 극심한 진통을 거듭한 것은 예산안 자체가 태생적으로 문제투성이였다는 것을 방증하는 것”이라고 지적했다.

이어 “국민의당은 이번 예산안 통과과정에서 언론 등이 평가해준 다당제적 가치와 역할에 대해 더욱 무거운 책임과 사명으로 임할 것”이라고 강조하면서 정부여당을 계속 견제하겠다는 뜻을 밝혔다.


김동철 국민의당 원내대표 약력은 다음과 같다.

1955년 6월 출생(광주광역시)

現 국민의당 원내대표
現 20대 국회 전반기 예산결산특별위원회 간사
現 20대 국회의원

1978년 서울대 법학 학사
1983년 한국산업은행 입행
2002년 청와대 정무기획비서관
2004년 17대 국회의원
2005년 열린우리당 원내부대표
2008년 18대 국회의원
2010년 국회 외굑통상통일위원회 간사
2012년 19대 국회의원
2015년 19대 국회 후반기 국토교통위원회 위원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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