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 ‘용암해수’가 뜬다]‘물이 돈이다’ 세계 최초 제주 용암해수 ‘미네랄 5배 먹는 물’ 산업화 시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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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승일 기자
입력 2017-09-12 14: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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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제주도, ‘해양치유센터’ 등 융합형 산업단지 조성 목표

제주시 구좌읍에 조성된 ‘용암해수 일반산업단지’[사진=제주테크노파크]


아주경제 제주 원승일 기자= 먹는 샘물 ‘삼다수’에 이어 용암해수가 새로운 친환경 물산업 아이템으로 각광받고 있다.

정부는 '스마트 물산업 육성전략'에 따라 권역별로 물 산업 랜드마크를 구축할 계획인데 제주도는 '생수 글로벌화'와 '용암해수'를 추진 중이다. 제주도에 따르면 용암해수를 활용, 제조해 상품화 한 것은 세계 최초다.

용암해수는 해수면보다 낮은 지하에 스며든 물로 일반 지하수와 달리 바닷물이 화산 암반층을 뚫고 들어온 '바다 지하수'다.

30만~40만년전 형성된 화산 암반층에 바닷물이 유입되며 형성된 것으로 화산 암반층을 통과하는 과정에서 미네랄을 포함 △나트륨 △마그네슘 △바나듐 △셀레늄 △아연 등 몸에 좋은 성분이 다량 함유됐다. 특히 미네랄은 제주도 일반 지하수 보다 4~5배 가량 높다.

제주도는 지난 1998년 제주 지하수로 만든 '삼다수'를 출시한 바 있다. 삼다수는 청정 지역 물로 유명세를 떨치며 국내 생수 시장의 40%를 잠식했다.

문제는 지하수가 무한자원이 아니라는 점, 다른 지역에서 물을 끌어다 쓸 수 있는 도시와 달리 제주는 사방이 바다인 섬이란 특성상 새로운 수원(水源)을 찾는 것이 시급했다.

특히 제주도가 국제자유도시로 선정되며 인구 유입이 급증, 지하수 사용이 늘면서 최근 식수 고갈에 대한 우려가 커지고 있다. 실제 제주도는 삼다수 제조를 위한 지하수 취수량을 하루 평균 3700t으로 제한하고 있는 실정이다.

이런 상황에서 ‘용암해수’가 새 식수원으로 급부상했다. 용암해수는 지하수이면서도 염수(鹽水)이기 때문에 짠맛을 빼는 탈염 과정을 거쳐야 식수로 활용할 수 있다.

지하수가 고갈될 위험이 큰 상황이어서 제주도는 특별법으로 민간 기업의 먹는 염지하수 제조를 금지했다.

제주도 출연 기관인 제주테크노파크에 따르면, 현재 용암해수 부존량은 약 27~80억t, 1일 1000t 생산 기준으로 1만9602년 동안 사용할 수 있는 것으로 추정된다.

제주도는 염지하수를 활용한 음료와 식료품, 화장품 등 물산업을 확대하기 위해 2015년 4월 제주시 구좌읍에 ‘용암해수 일반산업단지’를 조성했다.

현재 제이크리에이션, 비케이바이오 등 기능음료, 식료품, 화장품 생산 기업 6곳이 입주해 있다. 산업단지내 수요를 충족하려면 적어도 9개 기업(총 15개)이 추가 유치해야 한다는 게 제주도의 설명이다.

이에 제주테크노파크는 용암해수 생산시설을 지원하기 위해 내년 4월 착공 예정인 아파트형 공장을 짓고 있다.

산업단지에 입주한 기업에는 법인세와 취·등록세 감면 혜택과 함께 본사가 이전할 경우, 부지 매입비용의 40%를 제주도가 지원한다. 특히 치수-탈염-제조 과정을 거친 용암해수를 낮은 가격에 안정적으로 공급받을 수 있다.

또 제주도는 2019년까지 352억원을 투입해 용암해수 첨단제조빌딩, 바이오소재 복합연구시설 등을 설립하고, 90여종의 생산 장비를 구축할 계획이다.

나오수 제주테크노파크 용암해수산업화지원센터 자원개발팀장은 “단순히 용암해수를 산업화하는 것만이 아닌 관광객 유치도 가능한 융합형 산업단지를 조성하는 것이 목표”라며 “현재 해양수산부에 ‘해양치유센터’ 설립을 제안했고, 재활과 치유 가능한 힐링 헬스케어 사업, 온천(스파) 등을 활용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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