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이란 종전 합의] "이란, 트럼프 생일 피하려 자정까지 확정 미뤄"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사진AP연합뉴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사진=AP·연합뉴스]
이란이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80번째 생일인 14일(현지시간)에 종전 합의가 이뤄지는 것을 피하기 위해 의도적으로 최종 확정을 늦춘 것으로 전해졌다.

뉴욕타임스(NYT)는 이란 측 관계자 2명을 인용해 이란이 트럼프 대통령의 생일과 종전 합의 발표가 겹치는 것을 원치 않아 이날 현지 시각 자정이 지날 때까지 합의를 최종 확정하지 않았다고 전했다.

미국과 이란의 7시간 30분 시차도 양측이 합의 시점을 다르게 설명할 여지를 남겼다. 트럼프 대통령은 미국 동부시간 기준 14일 오후 5시 30분께 트루스소셜을 통해 이란과의 종전 협상 타결을 발표했다. 그러나 당시 이란 현지시간은 이미 15일 오전 1시께였다.

이에 따라 미국 측은 트럼프 대통령의 생일 당일 합의가 이뤄졌다고 볼 수 있고 이란 측은 날짜가 바뀐 뒤 합의가 확정됐다고 설명할 수 있게 됐다고 관계자들은 전했다.

앞서 이란 이슬람혁명수비대(IRGC)도 트럼프 대통령이 자신의 생일에 맞춰 종전 협상을 마무리하려 한다고 비판했다. IRGC는 지난 13일 텔레그램 채널에 올린 글에서 트럼프 대통령이 14일 서명을 성사시키기 위해 이례적으로 집착하고 있다고 주장한 바 있다.

그러면서 "일각에서는 트럼프 대통령의 이러한 고집이 이번 서명식을 상징적으로 이용하고, 이를 개인적인 홍보 행사로 전환하려는 욕구에서 비롯됐을 것이란 지적도 나온다"고 비판했다.

이란 내부에서는 미국과의 종전 협상에 대한 반발도 이어지고 있다. 혁명수비대 등 강경파를 중심으로 협상 타결에 대한 불만이 커지는 가운데 13일 북동부 도시 마슈하드 외무부 청사 앞에서는 협상을 주도한 아바스 아라그치 외무장관을 규탄하는 시위가 벌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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