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독] 캐나다 전투함 MRO 국제입찰 열린다…K-조선사 대거 출격

  • HD현대·한화·HJ·SK 등 입찰 예정

  • 북미 함정 MRO 시장 진출 시험대

3000톤급 KSS-Ⅲ 잠수함 도산안창호함의 해상 시운전 모습  사진대한민국 해군 제공
3000t급 KSS-Ⅲ 잠수함 '도산안창호함'의 해상 시운전 모습. / [사진=대한민국 해군]
캐나다가 조만간 해군 전투함 유지·보수·정비(MRO) 사업에 대한 국제입찰을 추진한다. 이번 사업은 앞선 캐나다 잠수함 프로젝트(CPSP) 대비 사업 규모는 작지만 북미 군함 MRO 시장 진출의 교두보가 될 수 있다는 점에서 국내 조선사들의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12일 정부와 조선업계에 따르면 캐나다 정부가 전투함 MRO 사업 국제입찰을 준비 중인 것으로 파악됐다. 캐나다 내부 사정에 따라 일정은 다소 유동적이지만 늦어도 4분기 이전에는 입찰 공고가 이뤄질 것으로 알려졌다.

현재 입찰 참여를 검토 중인 곳은 HD현대중공업, 한화오션, HJ중공업, SK오션플랜트 등이다. 정부 역시 해당 사업을 한·캐나다 방산 협력 확대 및 국내 조선업계 북미 함정 MRO 시장 진출 기회로 판단하고 국내 조선사들의 참여를 독려한 것으로 전해졌다. 

이번 사업은 CPSP와는 별개로 캐나다 해군 전투함의 유지·보수 사업자를 선정하는 프로젝트다. 지난해 캐나다 국방장관의 방한을 계기로 양국이 군수조달 협력과 함정 유지·보수 분야 협력 확대를 논의한 이후 후속 협력 사업 가운데 하나로도 평가된다.

사업 규모는 수십억원 수준으로 전해진다.  함정 전체를 정비하는 사업이 아니라 항해 중 발생한 결함을 보수하는 보야지 리페어(Voyage Repair·VR) 중심의 부분 수리여서 계약 규모는 크지 않다.

다만 업계에서는 단순 계약 금액보다 '북미 군함 MRO 수행 실적' 자체에 의미를 두고 있다. 캐나다 해군 MRO 레퍼런스 확보 시 향후 후속 사업은 물론 미국 등 북미 군함 정비시장 진출에도 유리한 기반을 마련할 수 있어서다.

특히 HJ중공업은 이번 사업에 가장 적극적인 것으로 전해졌다. 국내 해군 함정 건조 경험을 바탕으로 해외 함정 MRO 시장을 미래 성장동력으로 육성하고 있는 만큼 첫 실적 확보 자체가 무엇보다 중요하기 때문이다. 앞서 HJ중공업은 국내 세 번째로 미 해군 함정정비협약(MSRA) 자격을 취득한 바 있다. 

한 조선업계 관계자는 "금액만 보면 규모가 작은 사업이지만 군함 MRO는 첫 실적 확보 여부가 향후 시장 확대에 큰 영향을 미친다"며 "특히 해외 함정 MRO 시장 진출을 확대하려는 중견 조선사들의 관심이 클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전문가들도 이번 사업이 향후 북미 방산시장 진출의 교두보가 될 수 있다고 평가한다. 최기일 상지대 군사학과 교수 겸 한국방위산업연구소장은 "캐나다는 미국과 무기체계와 군수체계를 긴밀하게 공유하는 국가인 만큼 캐나다 해군 MRO 실적을 확보하는 것은 북미 시장에서 기술력과 신뢰성을 인정받는 중요한 레퍼런스가 될 수 있다"고 강조했다.

이어 "우리나라는 세계적인 조선 경쟁력을 갖췄지만 북대서양조약기구(NATO) 회원국 등 서방권 국가에 군함을 수출한 사례는 많지 않다"며 "캐나다에서 성과를 낼 경우 향후 북미는 물론 다른 우방국 함정 MRO와 방산 협력으로 이어질 가능성도 충분하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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